드릴 물어본 글의 댓글에 대부분 UK드릴을 기반으로 설명하고 계셔서 첨언합니다.
시카고 드릴이 영국 건너가면서 탄생한게 UK드릴이고
그 전에 시카고에서 하던 드릴이 있습니다.
일단 시카고 드릴 대표격 아티스트로 치프키프가 있습니다.
드릴의 특징은
1. 캐치한 플로우 하나 짜서 곡 끝 날 때 까지 반복
2. 자수성가를 주제로하는 트랩과 달리 후드십, 반발심 등에 좀 더 포커싱
한다는 두개의 큰 특징이 있습니다.
영국도 흑인들이 많고
영국 후드로 넘어가면서 그라임과 결합한 뒤에
여러분이 흔히 아는 UK드릴이 탄생합니다.
이후 그게 미국에 역수입되면서 뉴욕드릴이 되고 뉴욕 드릴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보시면 리듬다이는 UK랑 비슷한데
베이스 질감이 좀 다릅니다.
결론: 드릴=UK드릴이 아니다.
추가1. 장르 이름이 드릴인 이유: drill이라는 단어의 뜻에 숙달할 때 까지 반복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한 플로우를 집요하게 판다는 의미에서 drill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러브 소사 겁나 오랜만에 듣네요 ㅋㅋㅋ
저도 오랜만에 듣습니다 ㅋㅋ 이거 쓰려고 러브 소사 검색했다 하는 느낌으로
추천입니ㅏㄷ
결국 지금 유행하는 사운드는 그라임과 섞인 유럽드릴인걸요
드릴이라는 라벨이 먼저 붙었던 시카고드릴은 uk드릴의 리듬다이를 따라가지 않음에도 드릴이라는 장르구분을 씁니다.
지금 유행하는 사운드가 uk드릴이기 때문에 드릴=uk드릴이라고 해버린다면 원래 드릴이었던 시카고 드릴은 본래 자기 장르구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재미있는 상황이 생기죠. 스크릴렉스가 덥스텝을 유행시킨 이후 대중들이 원래 덥스텝을 덥스텝이 아니라고 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생긴 것 처럼요.
drill 이라는 곡 이름에서 유래한거임
아닐걸요 드릴이 죽이고 쏘고 하는 잔인한 행위를 뜻하는 슬랭이라 드릴이라고 알고 있는데 miss the rage랑 헷갈리신게 아닌지
이게 맞음
얜 그냥 맞다고 단정을 지어버리네;;
팩맨의 잇츠 어 드릴 이라는 곡에서부터 시작됨. 드릴은 복수한다, 앙갚음한다 이런뜻임. 썰도 아니고 추측도 아니고 팩트임
1700년쯤부터 누군가을 쏜다는 행위을 드릴이라고
해서 드릴인줄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4KOX0XsIrM
https://www.youtube.com/watch?v=mdOWY_eAhsU
말씀하신대로 곡 제목에 직접적으로 드릴을 언급한건 팩맨이 처음이죠ㅋㅋ
근데 저 인터뷰에서 킹루이가 말하듯이, 애초에 팩맨이 자기 노래를 It's a drill이라고 이름지은건 '내 음악은 쏴죽이기 음악이야 ㅋㅋ' 이런 의도로 이미 존재하던 슬랭을 활용한거지, 당시의 킹루이와 팩맨은 이걸 장르 이름으로 생각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일종의 라이프스타일 이름이라고 생각했구요. 드릴루미나티 믹스테잎에서의 드릴은 음악 스타일에 대한 지칭이 아니고, 킹루이는 지금도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의미할 수 있는 드릴이라는 단어가 아주 구체적인 사운드 형식을 지칭하는 장르이름으로 협소하게 쓰이는데에 불만이 많구요. 그 당시에 시카고에서 '어 그럼 나도 쏴죽이기 음악 할래 ㅋㅋ' 하고 자신만의 쏴죽이기(?)를 보여준 사람들도 장르 이름으로 생각하진 않았구요. 시카고 래퍼들이 하는 음악이 '드릴 뮤직'이라고 장르 이름처럼 묶인건 훨씬 사후적입니다. (이 음악도 글쓴분이 잘 설명해주신것처럼 지금 한국에서 유명해진 드릴과는 많이 다르지만요 ㅋㅋ)
그래서 제 생각엔 팩맨과 킹루이는 시카고에서 (1) 이미 존재하던 드릴이라는 슬랭을 유행시킨 사람들 중 한 그룹, 그리고 (2) 드릴이라는 슬랭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드는 무브를 시작한 여러 그룹 중 하나로서의 크래딧은 당연히 받아야겠지만, 그런 흐름이 추후 음악형식으로 추려졌을때 이들이 이걸 드릴뮤직이라고 명명한 장본인은 아닌것같아요 (앞서 말했듯, 킹루이와 팩맨은 드릴이 장르명으로 불리우는것에 애초에 반대하는 사람들). 그보단 '우리 드릴삶에 대한 노래를 하자' 라고 하던 한 무리의 사람들 중 가장 빨리 유명해진 사람들에 가까운것같구요.
때문에 드릴음악이 드릴음악이라고 불린 유래를 찾을때 (1) 시카고에서 팩맥의 친구들이 청각화하려던 드릴삶이란게 뭔지 그 슬랭의 의미를 추적하려는 접근이랑 (2) 시카고 드릴무브가 유명해진 이후에도 그 슬랭이 화용적으로 탈락하지 않고 장르이름으로 정착한 후 지금 한국에서 유명해진 형태의 드릴로 이어지는동안도 십수년동안 이름을 유지한 이유를 반추하는 접근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It's a drill 이라는 곡 이름에서 드릴이라는 장르명이 유래했습니다." 이 말씀에 대해, 팩맨에게 크래딧을 어느정도 줘야한다는 의미에서 지지하긴 합니다. 하지만 저렇게만 말하면 '노래 제목이 장르 이름이 되어버린' 다른 사례들처럼 오인될수도 있지 싶어요.
아니면, 팩맨에게 크래딧을 주기위해서도, '음악장르 이름으로서의 드릴의 유래는 뭔가요?' 라는 질문은 '누가 제일 처음 드릴이란 말을 음악장르를 지칭할때 사용했나요?' 보다는 (저렇게 되면, 드릴을 post hoc적으로 장르이름으로 처음 사용한 리뷰어나 크리틱들에게 크레딧이 감) 차라리 '팩맨은 왜 자기 음악을 [드릴삶을 표현한 음악] 이라고 지칭했나요?' 라고 이해되는게 좀 더 정확한것같습니다.
어쨋든, 짚고 넘어가주신 부분에 아주 좋은 의의가 있는것같습니다.
드릴이라는 말이 지금은 "우웅거리는 베이스, 특유의 리듬, 그라임같은 플로우, 누구 쏴죽이는 가사내용" 등을 지칭하는것처럼 협소하게 쓰이는데, 팩맨이 표현하고싶었던 드릴은 특정 음악형식에 구애되지 않는 어떤 삶 자체였죠. 이걸 기억하는건 좋은 의미가 있는것같습니다.
음 그렇군요 제가 너무 드릴의 특징과 왜 드릴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했나봅니다. 악곡 진행의 맥락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에서 드릴이라는 이름이 붙은거였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치프키프추
현재의 드릴은 시카고 드릴이 아닌 UK/NY 드릴을 뜻하는 명칭으로 더 자주 쓰인다.
위에 적은 내용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드리겠습니다.
인스트루멘탈 리듬다이가 uk드릴과 다른 시카고드릴도 드릴의 부분집합입니다. 주제의식과 랩을 풀어내는 방식에서 여타 트랩뮤직과 차별화되어 이미 드릴이라는 장르구분을 획득한 상태였습니다.
그런 음악이 영국으로 건너간 초기에 시카고드릴을 따라한 음악도 드릴이라 불렸습니다. 트랩 인스트루멘탈 위에 랩을 했구요. 이후 그라임과 섞이며 uk드릴이라는 독자적인 장르가 생겼습니다.
이후 드릴뮤직은 uk드릴과 시카고드릴이라는 큰 하위장르로 나뉘었고, 뉴욕으로 건너가 uk드릴의 리듬다이를 따라가되 베이스 질감 등에 차이를 둔 뉴욕드릴이 생겼습니다.
시카고드릴은 이미 드릴이라는 라벨이 붙은 상태이므로
“드릴=시카고드릴과 그라임이 섞인 특유의 베이스진행을 가진 장르”
라고 규정하는건 엄밀한 의미에서 틀린 말이라는게 글의 요점입니다.
위에 다른 분께서 역사적 맥락에서 드릴이라는 장르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상세하게 풀어주셨구요. 저 또한 스크릴렉스식 덥스텝을 예로 들어 장르 구분에서 역사적 맥락의 중요성을 말씀 드렸습니다.
지금 말씀 주신 논리대로라면 이영지의 not sorry도 팝랩이 아닌 힙합으로 분류해야한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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