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의 강차백 3번이나 참여한 후기

안녕하세요. 릴재우입니다.

현재까지 총 6회가 진행된 강차백에 3회, 4회, 6회. 이렇게 세 개의 회차에 저의 음악을 보냈습니다.

총 세 번이나 쿤디판다님, 손심바님, 디젤님 (+딥플로우님, 오하이오래빗님)의 피드백을 받았는데, 그 후기를 써보려 합니다.

3회에 처음 참가할 땐 제 곡들 중 주변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곡을 보냈습니다. 서리크루분들이 제 메일을 열고 가사를 띄우는 순간부터 웃으셨습니다. 이름이 릴재우인데 가사가 너무 빽빽해서요. 일단 웃겼으니까 뿌듯했습니다ㅋㅋ 그리고 재생을 했는데, 추임새부터 쿤디판다님이 빵터지시고, 다른 분들도 웃으면서 제 노래를 들어주셨습니다. 댓글들 반응도 좋아서 기분 좋았습니다. (어떤 한 분은 그만 듣자고 해서 좀 속상ㅎ) 그리고 받은 피드백이 음악에 진지하게 임하고 싶으면 장난기를 싹 빼고 연구를 해보라는 말이었습니다. 앞에 라임이 좋다, 저만의 무언가가 있다 등의 칭찬도 많이 해주셨지만 저는 발전하고 싶어서 보낸 거라서 단점 피드백이 더 와닿았습니다ㅠ 

4회 모집 때는 제가 밖에 있어어서 좀 아쉬운, 공연용으로 만든 곡의 벌스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근데 역시나 알아채시더라고요. 가사에 '릴재우는 공연을 봐야돼' 라는 구절이 있는데, 어쩌면 이 말이 릴재우의 장점이자 단점일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저번에 말했던 점을 고친게 없다고 하셨는데, 너무 맞는 말이라서 마음이 아팠습니다ㅠㅠ 동아리 감성을 빼라고도 하셨는데, 이 말이 너무 크게 와닿았고 저를 때렸습니다. 그래서 연습도 연구도 많이 했고, 이때쯤부터 동아리 감성과 장난기를 쫙 뺀, 저만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6회 모집에는 위에 언급한 앨범의 마지막 곡을 보냈습니다. 두 개의 벌스로 이루어진 곡을 1절만 듣고 끊어서 욕 좀 먹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3트만에 릴재우에게 설득 당했다, 아무도 안 궁금해하는 이딴 얘기가 궁금해지는 랩이다, 농구에서 레이업 연습하라니까 레이업만 잔뜩 연습한 것 같은 랩이다 등의 피드백이 기억에 남습니다. 마지막에 우승자를 정할 때 오하이오래빗님이 저를 언급해주셨는데, 저 이후에도 몇십명의 참여자들의 랩을 듣고도 저의 랩을 기억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ㅜ 단점 피드백은 릴재우는 '와 ㅈ된다'가 아니라 '아 웃기다ㅋㅋ'여서 우승을 못한다고 했는데, 사실 제가 추구하는 방향은 후자에 살짝 더 가깝긴 해서 어쩌면 칭찬일지도...? 하지만 재밌으면서 ㅈ되는 랩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이제는 퀄리티를 올려야 하는 단계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딱 한 달 전부터 공유 작업실에서 벗어나 개인 작업실에 들어왔는데,  더 열심히 몰두하고 연습해야겠습니다.)

강차백을 통해 자신감도 얻고, 쓴소리 들으면서 발전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주변에 자랑도 하고). 실시간 댓글에 강차백 호감고닉이라는 댓글도 달렸었는데, 이제는 강차백에 보내기 보다는 강차백에서 받은 피드백을 양분삼아 더 재밌고 더 멋있는 음악을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손심바님이 3회에서는 저를 '술자리에서 한 번 보면 재밌지만, 5년 뒤에 연락할 것 같지 않은 친구'라고 표현하셨는데, 6회에서는 '언젠가 갑자기 무대 뒤에서 얘가 안녕하세요 릴재우입니다라고 인사할 것 같다'라고 표현하셨습니다. 괜히 저 혼자 약간의 감동 포인트였습니다ㅋㅋㅋ 강력하고 차가운 피드백을 받고 싶은, 욕 쳐먹을 각오가 된 언더 래퍼분들은 강차백의 본인의 음악을 보내보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