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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 법한 느와르 Best 5 (서양)

title: Tyler, The Creator (CMIYGL)피터클레멘자2022.09.18 19:42조회 수 1031추천수 5댓글 15

래퍼가 실력도 실력이지만 가오가 떨어지면 폼도 죽고 인기도 죽고,

유행이 너무 빠르다보니 밑에 동생들이 언제 그랬냐난듯 올라타서 세대가 계속 바뀌고 

누군가는 그 치열함 속에서 살아가며 경쟁자들을 몰아내고 단체를 결성하고

자기 사람, 자기구역을 넓히고 정통이냐 아니냐를 수없이 따지면서

 

힙합팬으로써 이런 씬의 판도를 따라가다보면 느와르 영화와 참 비슷한 점이 많은거 같고

남성성을 퇴화시키는 이 사회 속에서 수컷의 본능을 자극하는 요소를 계속 찾게 되는거 같아여.

 

아래 글에서 대부에 대한 말이 나와서 모처럼 반가웠던게

제 주변사람들은 대부가 범죄도시 같이 빵빵터지고 푸닥거리는게 아니다보니

아무래도 지루하고 재미까진 모르겠다 하는데 엘이 분들은 힙합팬들이셔서 그런지

재미있게 잘 보고 있으신거 같아 느와르 영화를 가볍게 공유하고자 글을 적게 되었음.

 

1. 대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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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접하게 된 계기는 특이한데,  이병헌 송혜교 나온 드라마 <올인>을 보다가

극중에 나오는 조직폭력배 보스가 부하조직원에게 교육차원에서 영화 대부를 추천하는 장면이 있음.

조직원이 대부를 보는 장면이 나오고 거기서 말머리 씬이 잠깐 스쳐가는데 이걸 보고 확 꼽혀버린 것임. 

 

최고의 범죄영화이자 가족영화 그리고 제 인생 영화.

나온지 50년이 다되어가는데도 이거 뛰어넘는 느와르 장르 아니 모든 영화에서 찾기 어려움.

연기력, 캐스팅(3의 한사람 빼고 )촬영, 편집 기법, 의상, 대사, 영화를 감도는 미장센이 현실감 있음. 

이 영화를 20번도 넘게 봤지만 볼 때마다 감탄하는게 디테일이고, 매번 못 보던걸 다시 발견하고

대부 2를 볼때 1과 비교하게 되고, 다시 1을 보면 2,3를 상기하게되는 맛이 있음.

 

그걸 애당초 계획한 듯 1,2,3 다 초반부에 깡패들 행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처음엔 지루한 장면이지만 보다보면 하나하나 놓치기 아까운 장면들임. 

또 카톨릭 문화권 속 이탈리아인들 특성, 미국과 마피아의 역사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보면 더 새로우며,

아무래도 3가 저평가 받긴해도  왠만한 느와르 영화보단 잘 만들었고

그 '후반부 장면' 때문에라도 꼭 보시기를 추천함

 

2. 스카페이스

 

 

쿠바에서 건너온 가오가 온몸을 지배하는 어느 갈지마오의 이야기인데

알파치노가 그 대마이있는 역할을 너무나도 잘 소화하는 바람에

랩은 1도 안나오지만 그냥 힙합, 힙합의 교과서가 되어버린 영화.

 

앰비션(앨범)이 나오기전 모 기자회견에서 더콰이엇이 말하기를 이 모든게 영화 스카페이스를 보고

시작되었다고 했을 정도로 힙합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영감의 소재가 된 영화임.

나도 힙합을 접하기 전에 본 영화이고, 이 영화를 몰랐으면 힙합을 그렇게까지 안좋아했을거 같음.

대부도 그렇겠지만 이영화도 한 15번은 넘게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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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뭐든지 다 될 것 같던 1980년, 황홀하면서도 퇴폐적인 마이애미와 핑크빛 네온사인 풍경들..

시티팝 감성처럼 그 시대를 겪어보진 않았지만 뭔가 알거 같은, 한번쯤 느껴보고 싶은 향수로

어린나이에 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준 무드라 할 수 있고,

 

게임 <GTA>에서도 이 배경을 거의 그대로 차용했고,

영화 <게임의 법칙> OST도 마찬가지.

 

이 영화의 주제는 다른 느와르랑 다름없는 인간의 추잡한 야망과 허망함 그리고 몰락 이런건데 

저는 거기에 쿠바 촌놈 특유의 천박함과 촌스러움이 입혀져서 더 좋았다 생각함.

(알파치노 걷는 폼, 일그러진 표정과 하관을 유심히 보길 바람)

 

토니 몬타나가 마약으로 돈세는 기계가 필요한 벼락부자가 되도

실용성은 1도없는  집, 욕조, 호랑이 등등 겉으론 존나 까리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촌스럽고 뭔가 병신같은 사치품에만 돈을 쓰는데

껍데기는 변해도 사람 자체는 잘 안 변하는 졸부 래퍼들과 비슷한 듯.

 

명대사같은 경우는 대부에 결코 뒤쳐지지 않으며,

수록곡도 엄청 신나고 좋음

 

3. 도니 브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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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 칼리토가 뭔가 천국같은 배경에서 벌어지는 사우쓰나 웨싸 느낌이라면

이거는 하수구 찌릉내나고 각박하기 그지없는 이스트코스트라 할 수 있겠음.

 

언더커버 영화로 알려진 무간도, 신세계에 비해

그렇게 유명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그 두 작품보다 더 감명깊게 본 영화.

 

위에 언급한 화려하고 파란만장하게 산 스카페이스 알파치노와 반대로

여기 알파치노는 선배대접 제대로 못받고 타이틀만 겨우 붙어있는 퇴물깡패이고

조니 뎁도 직장에선 총알받이, 가정에선 월급나오는 기계의 외로운 처지로

둘다 안습하고 팍팍하고 치열하게 살지만 우정과 배신 사이의 긴장감 속에 뜨거움이 있음.

 

어떤 CG기술이나 명대사로 대체가 안되는게

알파치노와 조니 뎁의 눈빛연기. 

 

4. 굿펠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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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네어를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가 단순히 앨범재킷을 보고

 

저 영화의 야마를 안다는 뜻인거 같기도 하고,저 친구들 거는 안들어도

저 앨범안에는 분명히 멋있는게 들어있거라는 예상 때문이었고

당연히 존나게 멋있었음.

 

포스터에 유명한 드니로가 중간에 있긴 하지만 맨 왼쪽에 레이 리오타가 주인공이고,

연기력에 놀란건 오른쪽 조 페시(나홀로집에 키작은 도둑). 

 

이 영화는 대부처럼 무겁지도 않고 스카페이스처럼 마초적이기 보다는

찌질하기도 하고, 적절한 코미디 요소도 있으면서도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영화로

(우리나라 영화로 따지면 범죄와의 전쟁같은 무드라 할 수 있겠음)

시대에 상관없이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고, 왜 사람들이 스콜세지 스콜세이지 하는지 알 수 있음.

 

대부는 마피아 수뇌부들의 거시적 싸움, 스카페이스는 갱스터 한사람의 폭주였다면

이거는 나스가 일매릭에서 뉴욕을 묘사하듯, 내가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이 있는 나와바리 안에

직접 들어가서 바닥부터 시작하는걸 보여주고 평범한 삶과 대비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몰입감이 상당함.

마피아하면 풀정장에 기관총들고 한주먹 할 거 같지만,

 

여기서는 다들 평범하고 배나온 동네 아저씨처럼 생겨서 실망 할 수 도 있지만,

나중에는 그런 모습에 더 꼽혀서 이 이영화 이후로는 깡패들이 검정색입고 똥폼잡는

흔해빠진 느와르 영화는 더이상 못 보실 수 도 있음.

 

기억나는 대사는 "내가 명사수인게 잘못이지."

 

그리고 이걸 재밌게 보신 분들은

넷플릭스 <아이리시맨>을 보면 무조건 반가우실 거임.

 

 

5.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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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시장에나 볼법한 장식품 안에 들어있는 외국 흑백사진 같은 영화. 

고전이 왜 고전이고 왜 추억을 자극하는지를 제대로 알게 해주는 영화

한번도 가본 적 없던 연기 뽈뽈나오는 예전 뉴욕 이야기에 뻑 가는 영화

영화 OST가, 제니퍼코넬리 얼굴이 다 해먹은 영화.

 

이 영화는 대부와 좋은친구들을 먼저 보고 보면 더 재밌는게

캐스팅 배우도 그렇고 그 두 영화의 스타일(고전적 색채*인간미)이 적절히 섞여있기 때문임.

단점이라면 러닝타임이 무려 4시간이라는 점..

그리고 페미니즘이 있는 사람들은 다소 기분나쁠 수 있음.

 

늦가을 초겨울 쯤에 보는 걸 추천하고 싶음.

 

추가) 나르코스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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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모범생 출신이 만든 귀여워서 웃음밖에 안나오는 일진물, 조폭물 속에서

느와르는 이런거다 라고 나온 명작.

 

나름대로 전통과 명예를 중시하는 기존의 이태리 마피아와는 차별화된

잔혹성과 빠꾸없는 중남미 마약 카르텔의 이야기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고

배경이나 소품, 캐릭터가 현실고증은 물론이고 허투루 쓰여진게 하나도 없으며,

누가 언제 총맞아 죽고 하차할지 모르는 긴장감이 넘침.

 

드라마를 보면 선악이 분명히 나뉘어져있는게 보통인데

여기 나오는 인물들 모두가 양면성을 가지고 있음.

 

극중의 주인공 파블로 에스코바르 카리스마로

스타트를 잘 끊어서 3시즌 까지 모두 볼만함.

이거 보다보면 타코에 데낄라 한잔하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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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 9.18 19:48

    누구나 알 법한 느와르 Best 5 (서양) 다시보기

  • 9.18 19:48

    추천박고갑니다 ㅊㅊ

  • 9.18 20:00

    본문에 없는 영화들중

    히트나 택시드라이버도 정말 재밌습니다 ㅊㅊ

  • 9.18 20:14
    @noeleon

    히트랑 택시 드라이버도 진짜 끝내주는 영화인데

    히트는 액션 영화이고, 택시드라이버도

    느와르라 보기엔 무리가 있네여..ㅎㅎ

  • 9.18 20:19
    @피터클레멘자

    느와르란 단어 자체가 워낙 애매모호해서

    본문들에 언급된 갱스터 느와르완 다른 느낌의 영화들이죠

  • 9.18 20:23
    @피터클레멘자

    느와르는 애초에 장르라기 보다는 작품의 분위기나 느낌이라서 어둡고 진지하다면 느와르를 붙입니다

    위에서 고르신 작품들은 갱스터 느와르이고 이 분이 고르신건 범죄 느와르죠

  • 9.18 20:41
    @M.a.a.dCity

    그렇군여..

  • 9.18 21:15

    카지노 강력추천

  • 9.18 23:23
    @던틀리스

    카지노에서도 조 페시는 대단했져 ㅋㅋ

  • 9.19 00:08
    @피터클레멘자

    초딩한테 맞고 다니는 아저씨가 그런 아저씨일줄은...

  • 9.18 21:20

    동양이긴 하지만 무간도 1,2도 진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데..그리고 서양 느와르랑 달리 어둠이 숨 못 쉬게 짓누르는? 그런 느낌이 없어서(그런 느낌을 좋아하는데도) 색다르게 느껴짐.

  • 9.18 22:06

    원스 어 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가 진짜 꿀잼 4시간이 아깝지 않음

  • 9.18 23:26
    @동글이

    저도 4시간이 금방 갔습니다..

  • 9.18 23:14
  • 9.19 15:35

    느와르 넘 좋아해서 다 봤지만 갠적으로 최고는 좋은친구들 ㅋㅋㅋㅋ 너무 재밌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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