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일반

힙x) 외국인 여친 반드시 사귀어보길 권유합니다.

Syda2022.09.17 08:57조회 수 9852추천수 15댓글 41

저는 지금 여친과 사귄지 4년이 되어갑니다.

여친은 푸른 눈에 흰 피부, 금발을 가진 미국 아칸소 출신의 백인입니다. 


여친을 만나게 된건 지인의 소개였습니다. 지인은 이미 국제결혼을 한 상태였는데 지인 와이프의 친구가 지금 제 여친이었던거죠.


처음 소개가 들어왔을때 전 두 손을 내저으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왜냐면 영어 3등급에 토익조차 본적 없는 영어 병신이 저였으니까요..


물론 평소에 외힙, 미드, 영화에 관심이 많아서 최소한의 읽기 듣기는 뚫린 상황이었으나 그런 잡기에 기대기엔 회화는 다른 문제니까요.


하지만 여친 사진을 보니까 이건 사람인가 천사인가 싶어서 번역기라도 쓸 생각으로 나갔습니다.


처음 만났을때 대화가 뚝 뚝 끊겼습니다. 진짜 말도 안되는 문장과 단어를 남발했어요. 눈물 날 정도로 난감하더라고요. 말이 입에서 맴돌고 문장조차 떠오르지 않고.. 번역기도 수십 번 키고요; 근데 여친은 제가 그런 말도 안되는 영어를 쓰는데도 강한 호감을 느꼈다고 하더라구요. 영어가 부족해도 만남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무튼 사귀게 됐고 2개월만에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영어가 미친듯이 늘기 시작했어요. 

여친은 그때 한국말을 하나도 못했으니 24시간 영어만 사용해야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연인이라는 편한 관계에 있는 네이티브에게 24시간 영어 밀착 연수를 받는 셈인데 늘지 않을 수가 없지요.


물론 제 노력도 있었습니다. 처음에 여친은 일부러 영어의 수준을 크게 낮춰서 저와 소통하려고 했습니다. 마치 어른과 유치원생의 대화처럼.. 저도 나이브하게 번역기를 사용해서 소통할때도 많았고요. 가끔 뇌에 오버로드 오면 영어쓰기 너무 피곤해서 번역기에 의존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문득 이래선 안된다 싶어 여친에게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문법 지적 무조건 하고, 슬랭 섞을거 다 쓰고, 줄일 거 다 줄이면서 본토 회화로 날 대해달라. 나도 노력하겠다.


외힙듣다가 슬랭 나오면 다 물어봤습니다.

영화 같이 볼 때 영자막 한자막 둘 다 켜놓고 생소한 문장이나 단어 나오면 일시정지 해놓고 다 물어봤습니다. 영화 한편 보는데 2박 3일 걸리고 했습니다.

유튜브도 외국 채널만 봤고 영자신문도 매일 봤습니다. 문법 공부까진 아니더라도 회화책정도는 꾸준히 습득하려 했습니다. 

물론 저 혼자선 이런 의지를 만들지 못했겠죠


그렇게 1년쯤 지나니 영어가 트였다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고.. 그때쯤 여친의 비자가 만료되었는데 

마침 제 직업이 프리랜서라 미국으로 가서 1년을 여친과 함께 또 지냈습니다.

이때 참 견문도 많이 넓히고 값진 경험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미국에서 돌아오니 그냥 영어가 솰솰솰 나오고 사전만 있으면 모든 가사를 해석할 수 있으며 자막 없이 영화를 보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제 노력도 없었다고는 말 못하지만 여친이 없었다면 제가 이룩한 결과의 1/100도 안됐을겁니다.


젊은 나이에 행복한 연애라는 과정도 값진건데 외국어 완벽 습득이라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선물까지 받았으니 외국인 여친을 사귀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엘이분들도 꼭 외국인 여친 만나보시길 권유합니다!!



신고
댓글 41
  • 831Best베스트
    23 9.17 09:17

    한국인 여친도 사귈 수 있을지 장담을 못…

  • title: Nas (2)contagionBest베스트
    15 9.17 11:25

    롤렉스는 꼭 차보세요

    페라리는 꼭 타보세요

    ,,,같은 느낌이랄까

  • title: 팔로알토chatterboxBest베스트
    12 9.17 11:31

    프더비3는 꼭 들어보세요

  • 9.17 09:09
  • 9.17 09:10
  • 저는 일본인 여친이랑 사귀면서 일본 패션에 많이 관심을 가지게 됐었죠... 시발 잘 살고있냐

  • 9.17 09:15

    우와… 너무 좋으실 것 같아요. 혹시 문화적으로 안맞으셨던건 없으셨나요? 저는 지금 미국사는데 외국인이랑 사귀어보는게 목표?에요 ㅋㅋㅋㅋ

  • 9.17 09:22
    @푸른바다37

    케바케긴 하지만 큰 차이는 못느꼈어요. 문득 차이를 느꼈더라도 도드라진 기억이 없는걸 보니 "음. 문화적으로 다른거구나"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 수준일거에요. ㅋㅋ 전 미국에 있을때 일부러 한인타운은 얼씬도 안했어요.

  • 1 9.17 09:46
    @푸른바다37

    전 사실 많이 느꼈어요. 제 전 애인도 미국인이었는데 유교 문화권에서 나고 자란 저와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 느꼈어요. 예를들어 저는 친구들과 만날 때 미리 뭐 먹을지 정하지 않았다면 서로가 먹고픈 것을 배려하려 하는데 이것이 그에게는 '주체성 없음'이라 생각되는 모양이더라고요. 솔직히 쇼크먹었습니다. 결국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지 못한 것도 있고 헤어졌네요.

  • 1 9.17 09:15
  • 831
    23 9.17 09:17

    한국인 여친도 사귈 수 있을지 장담을 못…

  • 9.17 09:19
  • 만나고싶다고 만날수 있는게 아니라서 .. ㅠㅡㅠ

  • 9.17 09:33

    영어로 욕하면서 싸우니까 늘더라고요

  • 2 9.17 09:42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자라왔다 보니 대화할 주제가 끊이지 않는단 것도 정말 큰 장점인 듯

    연애 초반엔 진짜 뭔 얘기를 해도 새로운 느낌이었음

  • 9.17 09:45

    와우 아칸소면 미나리의 배경으로 나왔던 곳 맞죠?

  • 9.17 09:48
    @piggybank

    미나리는 안봤지만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촌동네입니다..

  • @piggybank

    미나리 재밌게 봤는데

  • 9.17 10:26

    역시 외국어 공부엔 연애가 직빵이에요

  • 2 9.17 10:28

    마지막에 게임 얘기일 나올줄 알았는데...이왜진

     

    부럽고 멋있습니다 두분

  • 9.17 11:00

    두분이 예쁘게 사랑하시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멋진 권유라고 생각합니다!

  • 9.17 11:12

    멋진 커플이네여..

  • 2 9.17 11:22

    고도의 자랑글.. 부럽습니다

  • 15 9.17 11:25

    롤렉스는 꼭 차보세요

    페라리는 꼭 타보세요

    ,,,같은 느낌이랄까

  • 12 9.17 11:31

    프더비3는 꼭 들어보세요

  • 1 9.17 11:38

    야발 그게 먼데요 ㅠ

  • 9.17 11:42

    유튜브에 국제커플 보면 엄청 좋아보이던데 브라질 일본 유럽 등등

    글만 읽어도 좋아보이네요 그런 기회가 없었어서 마냥 부럽

  • 9.17 12:09
  • 현실은 비자문제로 생이별되는 커플이 대다수

    또한 한국에서 외국인이랑 연애하면 어그로 엄청끌림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극명했달까요

    어중간한 능력과 멘탈로는 못함...ㅋ

  • 7 9.17 12:20

    왜 마지막줄에 삼성전자 매수해라 없음..?

  • 3 9.17 12:20

    한국인도 못 사귀는데 흑흑

  • ㅋㅋㅋㅋ 굿굿

  • 9.17 13:51

    소개좀 해주십시오

  • 9.17 14:07

    새로운 인간관계가 정말 자신한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멋진 경험 부럽네요 ㅎㅎ

    (저는 한국인 여친부터 시작하는 걸로…)

  • 9.17 14:14

    외국인은 커녕 한국인도 못만나는데요...?

  • 9.17 15:44
  • 9.17 17:21

    할 수 있을까...?

  • 9.17 18:35
  • 1 9.17 18:44

    외국인을 사귈 수 있는가? (X)

    여친을 사귈 수 있는가? (X)

  • 9.17 21:35

    아니

  • 9.17 23:32

    모솔 이네요

  • title: The Notorious B.I.G. (2)dob
    9.18 01:14

    제발 소개해주십셔

  • 9.18 09:36

    처음만낫는데 강한호감..부럽네요

  • 9.24 17:33

    알칸소라니 신기하네요.

    어딘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저도 살았었어요^^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일반 [공지] 회원 징계 (2025.08.25) & 이용규칙7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8.25
인디펜던트 뮤지션 프로모션 패키지 5.0 안내2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3.01.20
화제의 글 일반 시스템서울 존나 빨던 커뮤에서 코르티스까는거임?9 title: The Weeknd (After Hours)가스절도범 2시간 전
화제의 글 일반 한국힙합매거진 HOM #29 10월 13일 공개 예정! (+개쩌는거)4 title: [E] Dr. Dre - The Chronic쟈이즈 23시간 전
화제의 글 일반 코르테스 존나 좋은데? ㅇㅇ19 ㄱ그래놀라 1시간 전
213632 음악 이거 무슨노래인가요?2 title: 2Pac (2)김만두 2022.09.17
213631 일반 둘 중 하나만 들어야 한다면?12 Fishkim 2022.09.17
213630 일반 폴 블랑코 공연에서 할거 같은 곡 뭐 있나요?7 title: Playboi Carti (King Vamp)Rorschach 2022.09.17
213629 일반 난지 벌써 도착하신 분 있나요? 케로케로 2022.09.17
213628 음악 짱유 제이플로우 합작 앨범 10/274 title: Tyler, The Creator (IGOR)yshysh 2022.09.17
일반 힙x) 외국인 여친 반드시 사귀어보길 권유합니다.41 Syda 2022.09.17
213626 일반 자랑글34 title: 2Pac (2)릴싓 2022.09.17
213625 음악 힙X 블핑 로제 솔로 너무 좋지 않나요..?6 zoombie8383 2022.09.17
213624 일반 dkanfoeh whgdmsl dlfeksdms akdrkwlscofh soqenjwntpdy1 준원정훈성민 2022.09.17
213623 음악 비오 미니 앨범 피쳐링진이 화려하네요7 title: 2Pac (2)안드레2999 2022.09.17
213622 일반 유명 아티스트한테 비트 구매해본 적 있는 분 계시나요?2 title: Kanye West - The Life of Pablo얼음왕자 2022.09.17
213621 일반 이센스 필굿뮤직행은 어떠신가요9 title: Kanye West (Donda)KANYEAH 2022.09.17
213620 음악 새벽에 듣는 IF6 title: Late RegistrationAlonso2000 2022.09.17
213619 일반 곧 키셒 MOD 1주년인데 어떻게 들으셨나요?11 title: Playboi Carti (WLR)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 2022.09.17
213618 일반 패드의 소신발언 라임은맛있어 2022.09.17
213617 일반 UGRS 피지컬 구매하신분들 (특히 초반 구매자) 확인해보실 사항이 있습니다5 살아숨셔4 2022.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