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그리스에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가보신 적 없으셔도 산토리니 섬의 아름다운 풍경은 아실 겁니다. DPR Live의 Martini Blue 촬영 배경이기도 했고요.
하얗고 파란 그리스의 전통 가옥은 주변 푸른 바다랑 하늘과 조화롭게 섞여서 수많은 관광객의 목적지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부분은, 이 집들은 대부분 폐쇄적인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위의 높은 벽과 작은 창문 때문에 안을 들여다보기가 어렵고, 정원도 미국식 주택처럼 앞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ㅁ자구조인 집 내부에 있습니다.
이러한 집 구조는 그리스 뿐 아니라 남부 이탈리아, 나이지리아의 전통 가옥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지역의 사회는 Low Trust Society(LTS), 즉 신뢰가 낮은 사회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LTS는 여러 이유로 생성되는데요, 남부 이탈리아의 경우 마피아라는 범죄 조직의 오랜 역사, 나이지라아의 경우 여러 부족의 공존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의 경우에는 400년간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때로는 강압적이고, 때론 방임적인 지배를 받은 영향, 그리고 세계 2차대전 당시 나치의 잔혹한 통치로 인해서 생겼다 볼 수 있습니다. LTS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로 인한 현상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1. 중앙 정권에 대한 불신과 반항
- 그리스의 경우, 튀르크인들에게 세금은 내지 않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잡았고, 그로서 분식회계 또한 일종의 비즈니스 관행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그리스가 독립한 후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그리스 경제위기의 가장 큰 이유로도 여겨집니다.
2. 타인에 대한 불신
- LTS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사람들이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중앙 정권을 불신하다 보니, 주변인 또한 불신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옆집 아저씨가 날 죽이고 돈을 뺏어가도 경찰이 날 보호해주지 못한다면 당연히 주변인들을 경계하게 되겠죠. 사람들이 언제나 서로를 경계하고 범죄율이 높은 점은 LTS의 특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3. 혈연과 호의에 기반을 둔 인간관계
- 그렇다고 LTS에서 그 어떤 인간관계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High Trust Society보다도 끈끈한 경우가 있는데, LTS의 인간관계는 혈연과 호의 관계를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여러분들이 그리스인, 남부 이탈리아인, 혹은 필리핀인 여자친구를 그 국가에서 사귀게 되신다면 한 여자를 사귀는 게 아니라 애인분의 오빠, 동생, 사촌분들과의 계약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드실 수 있습니다. LTS는 사회적 계약이 잘 지켜지지 않는 대신, 그 자리를 혈연, 혹은 개개인 사이의 계약이 대체합니다. 내가 너를 도와주는 이유는 사회적 도의이기 때문이다... 가 아니라 가족이기 때문에, 혹은 너가 나한테 빚졌기 때문에...라는 마인드가 강합니다. 사회계약을 대체하는 만큼 이 혈연/호의 계약은 굉장히 강력한데요, LTS에서는 가문간의 불화(feud)가 수백년의 역사를 가지는 경우도 있고, 호의를 갚지 않는 자에게는 강력한, 때론 잔인한 응징이 가해집니다.
---
미국 흑인 문화도 이 LTS의 관점에서 보기 시작하면 훨씬 더 명확해지는데요, 미국 흑인 사회는 몇 가지 특징을 더 지닌 LTS로 볼 수 있습니다. 굉장히 오랜 기간 인종에 의한 차별과 박해를 받은 만큼 LTS중에서도 독특하게 인종에 따라서 내집단/외집단을 확실히 구분하는 부분도 있고요, 가장 개인주의적인 국가인 미국 특성상 중앙 정부에 따른 반감 또한 유난히 높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미국, 특히 백인 남부/촌 동네에서 자주 쓰이는 We don't call 911 표지판입니다. 누군가 침입하면 경찰을 부르지 않고 직접 쏴서 죽일테니 들어와보던가! 이런 뜻이죠. 이 또한 LTS의 맥락에서 이해해보자면 조금 더 명확해집니다.
LTS의 필터로 해석하기 시작하면 미국 흑인들의 Homie 문화, 갱단 문화, 경찰 불신 문화 등 많은 부분이 더 쉽게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이제 제가 왜 Snitch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지 점점 이해가 되시죠? 처음 스니치에 대해서 들었을 때, 저는 의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니 밀고자인건 알겠는데... 그게 그렇게 나쁜 뜻이야? 밀고자는 정의를 위해 위험을 감수한 사람이잖아!"
하지만 미국 흑인 사회에서의 맥락, 그중에서 LTS의 맥락에서 보자면 스니치가 왜 미국 흑인 사회에서 사회적으로도 질타받는지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스니치는 중앙 권력자에게 정보를 팔고 이득을 가져간 사람일 뿐만 아니라 LTS를 끈끈히 묶는 신성한 계약인 이해관계를 파괴한 파렴치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초월번역을 하자면 밀고자보단 친일파가 더 유사한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국힙에서 스니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스니치들이 내 주위에 만연해"라는 가사는 "난 목화를 따는 n****r의 심정으로 랩을 하지" 수준의 가사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나아가 그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스니치는 범죄자들, 특히 점점 많아지는 대한민국의 마약사범에게 작은 도덕적인 방벽을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내가 범죄활동을 하다가 동업자가 날 팔았어" 대신 "스니치당했다"라고 하면 그 범죄 활동을 억압받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하는 활동으로 미화하기 때문입니다. 스니치라는 단어선택은 미국 흑인들의 억압받던 경험을 싸게 써먹는 문화도둑 행위이자, 범죄자들에게 자기위로 수단을 하나 쥐어주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High Trust 민주국가 대한민국에서 스니치란 없습니다. 범죄자가 말하는 스니치는 용감한 밀고자이고요, 당신은 스니치 당한 것이 아닙니다. 걸린거죠.
맞아요 한국에서는 스니치라는 단어가 묘하게 변용되고있긴해요
원래는 사회인프라의 사각지대에 있는 집단에서 개인간의 사회계약에 강하게 의존하기로 약속한 생존규약을 위반하는 의미에서의 부도덕성을 비난하는 단어인데 (즉, 일제시대에 순사에게 같은 조선인을 일러바치는 친일파같은 느낌)
한국에서는 그 특유의 ‘내부고발자를 고발대상들이 적반하장으로 원망하는 못난 심보’를 근사하게 포장할때도 쓰이는걸 보고 안좋은 용어정착으로 보였어요
저는 힙합의 요소들을 미국 흑인들이 허락할만큼 흑인역사를 잘 알고서야 사용해야한다는 엄숙주의적 주장에는 강하게 반대하는편입니다만, 스니치라는 용어만은 범법 옹호쪽으로 악용되고있어보입니다
단순히 단어의 의미가 멋대로 변용돼서 들어왔다고해서 역겹다는 글이 아닙니다
오 진짜 잘 풀어서 말씀해주신듯.
근데 미국애들은 도덕<사회적결집 인것 같아요 ㅋㅋㅋ
가끔 보면 감옥에 범죄 저질러서 들어갔는데 Free 누구 Free 누구 이러는거 황당..
확실히 흑인래퍼들의 경우에는 맹목적인 집단 우선주의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꽤나 단순한 이유(내 사촌, 어릴적 친구, 같은 동네 등등) 로 말이죠.
물론 서양인들의 표현 방식이 감정에 더 적극적이고 커다랗기 때문에
그들의 유대를 더욱 깊게 느끼는 바도 있는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한민국의 하이트러스트에는 오히려 복잡 다양한 이유가 포함이 되어야 비로소 탄생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학연, 지연, 혈연만으로도 강력한 군집을 형성하기도 하지만요.
특히 제가 느낀바로는 우리나라의 경우 사람들과의 융화, 건강한 관계적 네트워크를 중시하기 때문에
본인이 느낀 유대감이 어떻든 (깊든 얕든) 일반인들은 표현을 극적으로는 하지 않는 편인 것도 같아요.
"쟤는 완전 우리식구야", "쟤는 나랑 전혀상관없어 우리 팸 아냐"
암튼 글 주제랑 관련이 없는 것 같지만.. ㅋㅋㅋ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언제까지나 사회과학과 인류학은 해석의 연속이기 때문에 하나의 관점에서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는 없겠죠, 다만 Low Trust Society라는 분류에서 많은 것들이 명확해진다고 생각해서 글을 써봤습니다 ㅎㅎ
제가 알기론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그 사회적 계약의 구심점을 가족/중앙정부 로 생각하는 사상적 갈등이 각각 유교사상/법가사상의 갈등에서 시작되었다는 해석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중국과 한국의 유교적 혈연관계가 산업화와 도시화로 박살나는 중이라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교적 혈연관계의 파괴는 정말이지 급속도로 더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관계에 있어 "필요"라는 체크박스가 생겨버렸다고 느낍니다.
결국은 인간이기에 생존이 무조건적인 제1순위 일텐데, 지금과 같이 복잡 다양해진 사회에서 생존하는 것에
유교적 혈연관계라는 것이 다른 생존에 필요한 관계들에 비해 순위가 밀려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별로 동의 못 하겠음
님 논리대로면 한국힙합에서 영단어로 표현하는 거의 모든 것들이 역겨운 행태라는 건데 이게 한국에서는 힙합을 하면 안 된다는 말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음.
본 의견이 어떻게 생각되시나요?
단순히 단어의 의미가 멋대로 변용돼서 들어왔다고해서 역겹다는 글이 아닙니다
글 내용을 이해를 제대로 못하신듯
글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 반복하여 읽어보세요
와 재밌는 글이네요 ㅋㅋ 전 잘 모르는 것들이지만 댓글들도 기댜해봅니다
맞아요 한국에서는 스니치라는 단어가 묘하게 변용되고있긴해요
원래는 사회인프라의 사각지대에 있는 집단에서 개인간의 사회계약에 강하게 의존하기로 약속한 생존규약을 위반하는 의미에서의 부도덕성을 비난하는 단어인데 (즉, 일제시대에 순사에게 같은 조선인을 일러바치는 친일파같은 느낌)
한국에서는 그 특유의 ‘내부고발자를 고발대상들이 적반하장으로 원망하는 못난 심보’를 근사하게 포장할때도 쓰이는걸 보고 안좋은 용어정착으로 보였어요
저는 힙합의 요소들을 미국 흑인들이 허락할만큼 흑인역사를 잘 알고서야 사용해야한다는 엄숙주의적 주장에는 강하게 반대하는편입니다만, 스니치라는 용어만은 범법 옹호쪽으로 악용되고있어보입니다
오 진짜 잘 풀어서 말씀해주신듯.
근데 미국애들은 도덕<사회적결집 인것 같아요 ㅋㅋㅋ
가끔 보면 감옥에 범죄 저질러서 들어갔는데 Free 누구 Free 누구 이러는거 황당..
맞아요, 저도 Cultural Appropriation에 대해서는 중국의 동북공정같은 시스템적인 문화 지우기/강탈이 아닌 이상 99퍼센트는 허용되어야 하는 생각입니다. 다만 Free 위키영, 누가 내 Snitch긴 이런 가사를 보면 하... 흑인들에게 실례이기 때문에 싫어한다기보다는 제가 느끼기에 너무너무 별로네요.
한 발 떨어져서 보면 아마 그 최초 동기는 일본 서브컬쳐에 반하신분들이 자주 보이는 언동이랑 비슷한것같아요
맹목적으로 일본식 한자어나 일본식 유행어, 일본식 생활용품을 애용하면서 자기가 멋지다고 생각한 집단과 자신이 유사해진듯한 근사함에 취할 수 있듯, 뭔가 힙합문화스러운 사고방식과 요소들을 일상에서 도입하려는 귀여운 (?) 경향 정도는 있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무분별한 도입으로 그 사용의 도덕성이 진지하게 검토되지 않는 경우에, 잘 지적하신것처럼 범법옹호 / 범죄 묵인 핑계 등으로 번지는것같아요 (컨셉에 먹혀서 도덕관이 브롱스식으로 마개조당하는것)
정확하게 풀어주신듯요
일제시대 순사에게 조선인 일러바치는 친일파 비유가 되게 잘맞는듯요.
다른 부분은 모르겠으나
"스니치들이 내 주위에 만연해"라는 가사는 "난 목화를 따는 n****r의 심정으로 랩을 하지" 수준의 가사라고 생각합니다.
이 내용은 너무 큰 비약이 있다고 생각해서 동의하지 못하겠어요..
한국 힙합에서 스니칭이란 워딩을 다루는 방식은 성급한 로컬라이징, 무지에 의한 용례 변질의 사례이고 따라서 이해로 다스릴 수 있는 선상이라 생각하지만. 목화를 따는 nxxxxr는 좀;; 한참 다르지 않을까요..
2000년대 초반에 몇몇 래퍼들이 무지에 의해 가사에 N워드를 넣었던 일이라던지 버블시스터즈가 좆도 모르고 블랙 페이스를 하고 앨범 커버를 찍었다던지 정도가 더 알맞는 예시같아요. 목화를 따는 nxxxxr는 아닌 것 같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5IFxcFtCXqY
전 n word와 스니치 둘 다 성급한 로컬라이징의 결과로 나왔다 생각합니다. 다만 사회에 악영향을 준 영향은 스니치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도 드네요.
지디가 꼬꼬마 시절때 nxxxa~ 하던것과
"목화를 따는 nxxxxr"라는 가사에 내포된 명징한 비하, 의식 차이는 확실히 다르다는걸 짚고 싶네요. 비약이라고 한건 그 이유고요.
올려주신 유튜브 링크에서 지디랑 탑이 병신짓 하고 있는건 맞습니다만 비유 하신대로 목화 어쩌구 하는 수준은 아니지 않을까요.
그 '위키' 이 글 보고 화들짝!
우와 좋은글 추천
전체적으로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문단이 확 와닿네요
일름보라고 표현하면 헬적화 패치 쌉가능
요 의견 아주 동의합니다
저도 이게 맞다고 봄ㅋㅋㅋ
그 나물에 그 밥 같은데, 괜히 스니치 스니치거리면서 본인 범죄 미화하고 올려치는거 되게 웃겨요
내부고발같은 케이스 얘기하는건 아님
휘슬 블로어가 아니라 경찰이 휘슬 불면서 쫒아오는거라고ㅋㅋ
https://youtu.be/ogLM1t2l_9g
생각 못한 관점이네요 감명깊게 봤습니다
https://youtu.be/TSffz_bl6zo
밀고-자" 붐붐따
신뢰가 낮아서 정부를 불신하고 그래서 정부가 제 기능을 잘 못해서 범죄가 많고, 그런 배경 때문에 범죄를 감싸고드는게 종특이란거에요?
글을 읽어보시면 강압적이고 부패한 정치체제로 인해서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가 낮아졌기 때문에 LTS라는 문화가 생긴거라고 아주 친절하게 쓰여져있습니다
님 독해력이 떨어지는건 문제가 아닌데 이렇게 친절한 글을 그렇게 곡해해서 받아들인 후 '종특' 거리면서 비아냥거리는거 그러지마세요
인종차별 박해 경험, 개인주의 성향에 따른 중앙정부 통제 거부감 때문이라고 쓰여져있네요.
저는 미국에서 래퍼들이 스니치 비난하는게 대중들한테도 먹히는 레파토리인지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힙찔이들 욕먹듯이 미국에서도 욕먹는 행태인지 몰라요. 근데 이 글만 보면 오히려 미국 내 래퍼뿐 아니라 흑인 전체를 범죄 저지르고 누가 신고한걸 욕하는 인종처럼 매도하는거같아서 보기 불편하네요..
그리고 글쓴분 논리대로라면 2022년 래퍼가 1990년대 인종차별받던 흑인들이 범죄 저지르고 스니치 비난하던 시절 가사 가져오는것도 좀 실례인거같은데,,, 요즘이 그때만큼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있나요. Nxxxxr야 차별 당한 용어라 흑인들만 쓰는게 당연하지만 2022년에 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는게 차별에서 비롯된건진 잘 모르겠기도 하고요~
솔직하게는 스니치 비난하는건 현재의 미국이든 한국이든 제 눈에는 둘 다 별로라, 한국인이 하면 무슨 목화밭 nxxxxr 취급하는게 이해가 안갑니다!
노예 압제자에 협력하는 부역자 흑인을 뜩하는 하우스 니거라는 말이 있는데
(주로 집안일을 하고 주인과 같은 집에서 자고 같은 음식을 먹는 보상을 받았기에 그렇게 부름.)
현재 흑인 커뮤니티의 가장 큰 압제자가 경찰과 요원들이므로 동료였다가 배신하고 그들과 협력하는 이들은
비슷한 감성으로 가차없이 스니치라고 욕 먹음.
범죄에 연루도 안 된 일반인이 신고하는 것은 스니칭이라고 하지 않는다.
아주 개무식한 일부는 그럴 수도 있지만, 공론의 장에서는 그것을 스니칭이라고 보지 않음.
LTS는 여러 이유로 생성되는데요, 남부 이탈리아의 경우 마피아라는 범죄 조직의 오랜 역사, 나이지라아의 경우 여러 부족의 공존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의 경우에는 400년간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때로는 강압적이고, 때론 방임적인 지배를 받은 영향, 그리고 세계 2차대전 당시 나치의 잔혹한 통치로 인해서 생겼다 볼 수 있습니다. LTS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로 인한 현상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LTS라는 일종의 문화가 자리잡은건 이 문단에서 설명하고 있구요, 목화밭 니거랑 한국인이 스니치 쓰는거랑 비유한건 솔직히 말 안되는 비약이라고 저도 공감합니다
이 글의 논지는 흑인이 lts때문에 법이고 체제고 무시하고 스니치면 다 욕하는 인종이다 라고 인종차별 하고 있는게 아니라, snitch를 욕하는 그 문화적 맥락이라는게 있는데 한국인들은 그들과 다르게 High Trust 민주국가에서 살아왔기에 snitch가 존재할 수 없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입니다
아주 시원한 팩트와 뒷받침 주장글 좋아요!
저신뢰 사회에서 자란 척, 가짜 정글 서바이버 멘탈리티 가지고 깨어있는 척하는 래퍼들 진짜 같잖음.
어디 뭐 가장 안 좋은 인천 동네에서 고아로 태어나서 맨날 애들이랑 서열 싸움하고 돈 뺏기면서 컸으면 인정한다.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들지만 너무너무 잘읽었습니다 lts 관련된 정보를 접할 도서같은게 따로 있을까요?
이런 글 너무 흥미롭네요 👍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당
나는 힙합을 좋아하고 흑인 음악을 즐겨듣지만 흑인들의 문화는 전혀 선망하지 않음. 또한 힙합에 관한 모든 스펙트럼이 아메리칸 흑인들의 모습과 정신에 근접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함
근데근데 범죄자 아니여도 걍 스니치 스니칭 가사에 쓰는 사람 많은데 뭐 이 단어를 쓰는것은 목화를 따는 니거 가사 급이다는 아닌거 같아요
그리고 목화를 딴다라는 가사가 넉살의 1q87에 있어서 리드머 리뷰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는 그 리뷰 역시 좀 그정돈가? 싶었습니다
니거라는 단어에 대한 검열은 과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 이유나 과정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흑인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 범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혐오표현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다른 언어로 발음이 니가, 니그로와 유사한 단어에도 검열을 하는 것을 보고 느꼈어요
실제로 방탄소년단의 곡 중에 그런 이유로 가사가 바뀐 곡이 있더군요
스니치 얘기를 하다가 좀 샜지만, 한국 힙합을 미국에 비교하면서 이런건 미국에서나 할 수 있는거야! 라며 스스로 선을 긋는 행위, 또는 래퍼들에게 선을 그어주는 건 지나친 검열이라고 생각해요
또 글과는 별개로 니가 뭐 할렘출신이야 게토출신이야? 서울에서 태어나고 사는 놈들이 뭔놈의 갱스터에 도둑질 뭐 그런 척이야?라는 것도 실제로 겪지 않은것은 창작물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아 그런 컨셉인가? 하고 넘어가야 되는 문제 아닐까요
하지만 글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었어요
니거 가지고 검열이니 뭐니, 흑인들은 쓰면서 우리는 왜 안 되니 하며 역사적 맥락을 무시하는 건
굉장히 편협한 "공정"이라고 봅니다.
한국인들이 자조적으로 "엽전새끼들은 이래서 안 돼", "역시 헬조선", "조센징 수듄 ㅋㅋ" 이런 표현 쓰는 거
외국인이 하면 갑분싸에 기분 별로 좋지 않은 게 맞듯이 안하는 걸 지양하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도 되냐 안 되냐를 떠나서 저런 말을 했을 때에 웃으면서 넘겨주는 사람도 있는 반면
그런 말 왜 쓰냐고 화내는 사람도 있을텐데 그런 사람에게 화풀이 당했을 때에 그 책임은 발언자에게 있다고 봅니다.
흑인들도 보통 그래요. "그래 함 써봐, 근데 니가 그 단어 흑인 주위에서 썼을 때에 무슨 일이 벌어지던 그건 니 책임임"
그렇죠 제 말은 널리널리 니거라는 단어를 쓰자! 가 아니라 어떤 단어는 절대 쓰면 안돼! 는 잘못된거 같다라는 의견입니다 함부로 쓰면 안되는 단어죠 당연히
보통 흑인들이 "이러이러해서 쓰지 말라"고 알려주면 "왜 쓰면 안 됨?"으로 다시 원점회귀하는
인간들이 많음.
그렇다고 소수 무식한 흑인들이 니거 썼다고 개발작하면서 발언자 후두려패면?
"에잉 ㅉㅉ 무식한 검둥이들 보소 지들끼리는 잘도 쓰면서 왜 우리는 못 쓰게 함?"
이걸로 계속 회귀함.
님 의견에 따라 절대 쓰지 말라고 하는 건 안되고, 함부러 쓰지 말라는 정도라는 건 마치 비 흑인이
굳이 니거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상황이 있다고 상정하는 것하고 같아서 설득력은 없는 것 같아요.
정부가 지정해서 법적으로 쓰지 못하게 막는 거라면 문제가 될 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불편해하고
화내면서 쓴 사람에게 스스로의 권한 하에서 불이익 주는 건 의견표출이라고 봐야 됩니다.
애초에 흑인들에 대한 비하 단어를 가지고 흑인들이 좀 더 가벼운 단어로 바꿔놓은 게 다른 인종들이 자기들을
그 단어로 불러달라고 바꾼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고작 30년 일본한테 지배 당한걸로 아직도 서로 인터넷에서 조센징 조센징 거리는데
그걸 보고 일본인이 '아! 한국인들은 서로 조센징이라고 가볍게 쓰니깐 나도 써도 되겠구나!' 하면 그게
안 불편할 사람이 있을까 싶네요.
맞아요 혐오적 표현인 단어는 사용 안하는게 맞죠
저는 그저 니거라는 단어 말고 스니치라는 단어가 한국에서 사용해서는 안되는 단어다라고 우리가 정해놓는건 좋지않다는 거였습니다
제가 예시를 잘못들었던 것 같네요 스니치와 니거라는 단어는 그 느낌이 많이 다르죠
그 단어나 조센징같은 표현은 분명 불편합니다 특히 그 단어가 가진 아픈 역사적 맥락을 직접 겪거나 아는 사람들에게는요
여태껏 남발 되는 단어에 대해 맥락을 제대로 짚어주고 단어가 주는 느낌까지 알려주는
글은 본 적이 없는데 너무 불안하게 생각하실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지금까지 표현의 자유라고 치부하고 편하게 스니치라는 단어를 써 왔던
국내 래퍼들은 이제 얻은 배경지식 때문에 스니치를 쓰기 불편하다면 자세를 고쳐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미국인의 역사나 상황은 알고 싶지도 않으면서 영어단어는 간지나게 쓰고 싶고,
그런 건 꼰대들이 개소리하면서 사자성어 읆는 거랑 다를 바 없는 현학적인 허세라고 보임.
제대로 단어의 무게도 모르면서 옹알이 하는 애기처럼 들은데로 뱉는 게 국힙컬쳐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힙합을 떠나서 다른 언어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건 자랑이 아님.
물론 갑자기 여가부가 스니치라는 단어를 쓴 곡 전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내려버린다던가
그런 조치를 취한다면 저도 그런 건 반대입니다만, 아마 그럴 일은 없을 듯요.
굿
조리돌림, 일름보, 간보기, 박쥐or뱀 ㅅㄲ 정도가 한국정서에 딱 맞는 표현일듯
나도 법보단 때때로 주먹이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고 생각하고
우덜식 오메르타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지만
우리나라는 깡패들 마저도 상대조직이랑 전쟁나면
연장 안들고 경찰 부름
미국도 우리나라처럼 경찰 콜 했을때 10분내로
달려왔으면 피앤비락이든 팝스모크든 살아있었을 듯.
그냥 힙합문화에 깊이 심취했다고 생각하면 됨
비슷한 예로 내부고발자가 사직서를 강요받고 따돌림 당하는 것이 있겠네요. 맞나요..?
밀고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이유는 나만 살기 위해, 혹은 나만 당하기 싫어서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가장 크긴 하죠..
한국에서 가장 부합하는 사례가, 운동권의 프락치에 대한 경계심하고 비슷하다고 보여집니다.
자신의 '동료'라고 믿고 있던 놈에게 뒷통수 맞는 건 깡패라도 싫은 거니까요.
그거랑 별 개로 그냥 일반 시민이 범죄신고하는 건 스니칭이라고 안합니다.
근데 빈민가에서는 보복 당할까봐(혹은 신고받은 경찰이 엉뚱한 흑인 잡아죽이고 누명 씌울까봐) 신고 잘 안하긴 해요.
양질의 글.. 추천 드립니다
글쓴이님의 지식이 정말 대단합니다
사회적 자본 이론을 스니치와 연결시켜 분석한게 참신하네요.
다만 후쿠야마 교수가 95년에 고신뢰사회와 저신뢰사회를 구분할 때도 한국은 저신뢰사회였고, 2019년 영국 레가툼 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사회자본 순위는 연구대상 총 167개국 중 142위를 차지할 정도로 최근의 한국도 저신뢰사회라는 점을 생각하면 설득력이 조금 떨어지는게 아쉽습니다.
그리고 창문과 집구조는.. 물론 신뢰사회 유형에 따른 영향도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는 기후의 영향이 보다 클 것 같네요. 지중해성 기후 특성상 여름에 건조하고 뜨거운 햇빛을 막아 집안 온도를 낮추는게 가장 중요해서 골목은 좁고 창문은 작게 만들어 집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의 양을 줄이는 식이죠. 중동 또한 건조하고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비슷한 가옥구조를 보입니다. 우리나라 한옥의 경우도 더운 남부지방은 대청을 크고 개방적으로 만들어 바람을 잘 통하게 하고, 강원도에선 추운 북풍을 막기위해 ㅁ자구조에 창문을 작게 만들었는데, 이를 보고 강원도가 남부지방에 비해 저신뢰사회라 말하긴 힘들 것 같아서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