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11 프로듀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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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쇼미더머니의 시즌이 찾아왔다. 물론, 한국 힙합의 파이가 커지는 데 있어 쇼미더머니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정의 여지가 없으나, 최근의 쇼미더머니가 대중성 본위로 향하여 힙합 리스너들의 불만을 샀던 것 또한 사실이다. 결국, 경연곡들의 음악적 방향을 잡아 줄 프로듀서들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해 졌는데, 과연 이번 시즌의 프로듀서는 장르적 깊이와 대중적 호응 양쪽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본인의 음악과 스타일에 자신감이 느껴지는 래퍼

릴보이

오랫동안 음악적 동료로 함께하고 싶은 래퍼

그루비룸

TEAM 1: 릴보이 X 그루비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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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9 흥행의 1등 공신들이 한 팀으로 묶였다. 사실 그것 이외에는 접점이 딱히 없는 조합이긴 하나, 탁월한 래퍼와 프로듀서의 조합이니 만큼 좋은 음악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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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그루비룸 그 자체: 익히 알다시피 그루비룸은 'BLUE MOON (Prod. GroovyRoom)'(2017) 같은 대중적인 곡 부터 릴 모쉬핏이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AAA'(2022)의 트랙들 같은 강렬한 곡까지 전부 커버가 가능하다. 게다가 필요하다면 오왼 오바도즈(現 오왼)의 'P.O.E.M'(2016), 도끼의 'Reborn'(2017)에서 보여준 고전적인 프로듀싱 또한 높은 수준으로 구현해 낼 수 있다. 또한 한국 힙합에서 최상위권의 작업량을 보여주는 프로듀싱 팀이니 만큼 발이 굉장히 넓고, 이를 통한 예상외의 협업이 가능한 것 또한 그루비룸이 지닌 메리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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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보이의 준수한 퍼포먼스: 릴보이는 한국 힙합 내에서도 발성과 톤이 탄탄히 잡혀있는 것으로 정평이 난 래퍼이다. 이러한 기본기는 곧 다양한 컨셉에 대한 소화력과 긱스 시절 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의 활동으로 다져진 빼어난 라이브로 이어졌다. 만약 경연무대에서 함께한다면, 참가자에게 있어서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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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릴보이의 무게감 부재: 릴보이는 10년이 넘는 활동에도 불구하고 디스코그래피로 따지면 꽤나 과작(寡作)을 하는 래퍼다. 특히나 왕성한 활동을 통한 자신의 증명을 중시하는 힙합이라는 장르에서 이러한 무게감의 부재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서 이어지는 상대적으로 젊고 순한 이미지도 몇몇 참가자들이나 시청자들에게는 카리스마의 부재로도 여겨질 공산이 있다.

진정성과 스타성이 있는, 마인드가 좋은 래퍼

박재범

좋은 에너지를 가진 개성있는 래퍼

슬롬

TEAM 2: 박재범 X 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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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인연은 사실 'WORLDWIDE'(2015)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것이다. 앨범의 아웃트로인 'SEATTLE 2 SEOUL'(2015)를 통해 슬롬의 역량에 주목하게 된 박재범은 이후 슬롬을 하이어 뮤직에 영입하려 했으나, 슬롬이 거절하며 이는 그저 시도로만 남게 되었다. 그러나, 슬롬은 사이먼 도미닉과도 협업하고, 박재범의 EP에도 참여하며, 최근에는 'GANADARA'(2022)를 같이 히트시키기도 하는 등 이후로도 박재범, 그리고 그의 사단과 꾸준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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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슬롬을 통해 확보되는 확실한 대중성: 쇼미더머니 9의 'Freak'(2020), '내일이 오면'(2020), '적외선 카메라'(2020), 'CREDIT'(2020), 그리고 쇼미더머니 10의 '회전목마'(2021)에 이르기 까지 슬롬은 쇼미더머니를 통해 다양한 곡들을 히트시킨 바 있다. 쇼미더머니 밖으로 눈을 돌려도 'Comeplex'(2017), '눈'(2017) 등의 곡이 흥행을 거두었고, 이러힌 흥행의 기반에는 컨템퍼러리 알앤비나 네오 소울, 얼터네티브 알앤비 등 알앤비에 기반한 탄탄한 프로듀싱이 있다. 한국대중음악상에도 여러 번 노미네이트 될 정도의 실력이라면, 알앤비에 기반한 대중적인 힙합 넘버에 있어 슬롬은 확실히 믿을 만한 프로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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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운더 박재범: 익히 알다시피 박재범은 보컬과 랩 양쪽 모두 최고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스트릿 댄스와 아이돌 활동으로 다져진 댄스를 위시한 퍼포머로서의 역량은 무대에서 원석에 가까운 아티스트들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개화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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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과연 타이트한 영역에서는?: 물론 슬롬이 타이트한 편곡이 불가능 한것은 아니다. '왈'(2018)에서는 붐뱁에 기반한 미니멀한 편곡으로 사이먼 도미닉과 패로아 먼치의 스킬풀한 랩을 성공적으로 담아낸 바 있고, '깽값'(2022)의 보이스 샘플을 통해 조성해낸 음산한 분위기도 준수했다. 다만, 쇼미더머니의 분위기가 마냥 타이트한 방향으로만 돌아갈 것 같지는 않고, 그런 상황에서 슬롬이 힙합적인 곡을 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실력있고 개성있는 래퍼

더 콰이엇

음악을 촣아하는 래퍼

릴러말즈

TEAM 3: 더 콰이엇 X 릴러말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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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콰이엇이 역대 시즌 최초로 4회 이상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프로듀서가 되었다. 소울 컴퍼니-일리네어 레코즈-데이토나 엔터테인먼트로 이어지는 일련의 커리어 내내 더 콰이엇은 신인의 발굴에 상당히 공을 들였고, 이는 소위 '콰이엇 키즈'로 분류되는 아티스트들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이 중에서도 왕성한 활동량에 기반한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릴러말즈의 성장세는 특히 더 가팔랐다. 릴러말즈가 쇼미더머니5 때는 슈퍼비에게 시비를 걸어 이목을 받는, 조금은 초라한 입지였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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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더 콰이엇의 프로듀싱 감각과 안목: 그가 2000년대 부터 지금까지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 힙합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을 수 있는 비결은 젊은 아티스트와의 왕성한 교류에 있다. 비단 직접적인 음악적 협업 뿐만 아니라, 공연 프랜차이즈 랩 하우스, 팟캐스트 랩 하우스 온 에어를 통해 더 콰이엇은 수많은 아티스트와 교류해 왔고, 또 이들의 스타일을 흡수해 가며 그의 음악은 언제나 고전미과 최신의 세련미를 두루 가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레이블의 수장으로 일하며 다져진 안목은 참가자 중에서 옥석을 가리는 데 좋은 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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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러말즈의 다양한 퍼포먼스: 최근에는 보컬적 경향이 더 짙어졌지만, 사실 'MARZ 2 AMBITION'(2017) 등 이전의 작업물을 통해 보여준 랩 스킬도 꽤나 화려했다. 특히나 릴 웨인이 연상되는 허스키한 하이 톤은 보컬-랩 양쪽에서도 준수한 청각적 쾌감을 형성해낼 수 있는, 릴러말즈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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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개그 욕심?: 충분히 멋있고 카리스마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이들이지만, 사실 최근의 웹 예능 활동이나 '엉덩이가 큰 그녀'(2022)에서의 개그 욕심은 프로듀서로서의 무게감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더 콰이엇과 릴러말즈 둘 다 '랩을 잘한다'의 이미지는 아니니 만큼 더더욱 그렇다(물론 이들의 실력은 이론의 여지가 없으나, 대중적 이미지는 또 다른 것 같다.).

우리와 잘 어울리는 래퍼

저스디스

자신만의 색이 뚜렷한 래퍼

알티

TEAM 4: 저스디스 X 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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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가장 예상이 힘든 조합이었을 듯 하다. 저스디스야 이미 쇼미더머니 프로듀서 경험도 있으니 만큼 가능성은 꽤 점쳐지고 있었으나. 알티는 사실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더블랙레이블의 DJ 겸 프로듀서라는 배경으로 보나, 블랙핑크-빅뱅-태양 등 그간의 프로듀싱 경력으로 보나 오히려 케이팝의 영역에 속해있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교집합에서 과연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제일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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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한국 힙합 최상의 랩 테크니션 저스디스: 그의 행보에 대해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힙합 팬들이 그의 작업물을 기대하는 이유는 역시 그의 탁월한 랩 스킬에 있다. 정-엇박을 오가는 복잡한 플로우와 라이밍, 확연히 구분되는 특이한 톤은 호불호는 갈릴 지언정 그 퀄리티는 무리하게 아프로 팝이나 댄스홀에 노래를 시도하지 않는한 항시 고평가 받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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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를 통한 YG 사단의 적극 지원: 현재 알티는 블랙핑크, 강승윤, 전소미 등 YG 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아티스트들의 편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만큼 YG의 핵심 프로듀서인 테티의 신임이 두텁다는 것인데, 이에 따라 송민호, 바비를 위시한 YG의 S급 인력들을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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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과연 '힙합 프로듀서'로서의 알티의 경쟁력이 있을까?: 물론, 그가 편곡한 블랙핑크의 곡 다수에는 힙합적 요소가 짙게 배있으나, 역시 알티는 EDM 아티스트라는 인상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과연 알티만의 힙합은 어떤식일지, 그것이 저스디스와 어떻게 어우러질지, 현재로서는 미지수이다. 낮선 조합이니 만큼, 어쩔 수 없는 리스크가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