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팅 스타 믹싱에 대해서 굉장히 말이 많네요. 저 역시 좋지 않게 들었습니다. 원래 우리가 카운팅스타를 접했을 때 그 감흥이 확 줄어든 믹싱이었죠. 그렇다면 그레이는 왜 믹싱을 이렇게 했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어떤 리뷰어 분은 모든 평론은 물음표에서 시작된다고 말하였습니다. 따라서 그레이가 왜 믹싱을 이렇게 했는지 생각을 해보면, 또 요즘 그레이의 (전성기에 비해) 다소 아쉬운 폼의 이유도 찾지 않게 될까 싶습니다.
카운팅 스타의 믹싱을 봅시다. 이것은 어떤 부분에서는 정석적인 믹싱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부분이냐하면, 요즘 유행하는 '감성 로파이 비트'류의 정석적인 믹싱이라는 것입니다. 다소 사각이는 소리, 돌출되는 소리 없이 먹먹하고 편안한 느낌. 우리는 이러한 믹싱&마스터링으로 이루어진 비트를 유튜브 24 hours Chill Type Beat 등의 제목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그레이는 굉장히 정석적인 믹싱을 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렇게 그레이의 믹싱에 대해서 좋지 못한 반응을 보이는걸까요. 그리고 이는 아마도 그레이의 요즘 폼이 비교적 아쉬운 것과 그 원인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레이는 카운팅 스타의 믹싱에 있어 '음학'적으로 접근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사랑했던, 그 청량하고 별들이 정말로 우리를 바라보는듯한 음색의 그 정서를 놓쳐버린 것이지요. 음악은 음학이 아니듯이, 정석이 아닌 정서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레이는 그 부분에 있어서, 그러니까 정서를 놓치고 정석으로 굳어져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경우는 뮤지션에게 비교적 자주 발견되는 현상입니다. 곡이 자연스럽게 자기 안에서 표출되는 것이 아닌, 자신이 곡을 만드는 느낌으로 바뀌는 현상이요. 김동률 씨를 저는 무척 좋아하는데, 기억의 습작과 최근 곡인 답장은 그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기억의 습작은 좋은 곡이라면 답장은 잘 만든 곡으로 느껴집니다.
분명 그레이는 여전히 비트를 '잘' 만듭니다. 특유의 리듬과 멜로디컬함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요즘의 그레이가 '좋은' 음악을 한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 미묘한 차이가 카운팅 스타의 믹싱에서도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로파이 감성류라 생각하니 그런갑다하다가도
그래도 이건 아니야 성화형
요즘 그레이가 가지고 있는 (듯한) 단점이 너무 크게 드러나버린 사건 같아요 하핳,,, 개인적으로는 다시 이전의 폼, 혹은 그 이상의 발전을 이루어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억의 습작이랑 답장 비유 좋네요 ㅋㅋ 기억의 습작 녹음할때 플랫될정도로 작업 현장이 열악했다는 점이랑, 답장이 ㄹㅇ 음악적 기승전결 하나만큼은 죽여주는 트랙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말이죠
음악이 그래서 정말로 재밌는 것 같아요. 정답이란 것이 존재하지를 않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이런 접근은 생각 못해봤는데
아 혹시 그레이가 한 이끼 믹싱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이 곡 같은 경우 러프한 믹스가 곡이랑 잘 어울렸다고 생각하는데
Mixed by 신성권 @ YG STUDIO
Mastered by 박정언 @ Honey Butter Studio
헐 믹스 마스터 그레이로 알았는데 아니였네요 그래서 좋았구나.. 쇼미 다른곡도 걍 맡기지ㅠ
근데 음원은 먹고있어서 절대 안바꿀거같아서 킹받네요
정서를 놓치고 정석만을 좇는다 배우고 갑니다...bb
저도 그레이 노래가 나쁘다고 느끼진 않는데, 끌리지 않아 듣지 않는 이유를 평소에 님과 같이 생각하고 있었어서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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