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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힙합팬들과 일반(?)대중들이 음악적 취향으로 다툼이 생기는 이유는...

title: Tyler, the Creatormeh052021.11.18 20:34조회 수 2279추천수 2댓글 14

"차트에 있는 음악은 대부분이 쓰레기다" vs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좋은 음악이기 때문에 차트에 올라간거다."

이런 식의 토론을 하시는걸 보고 글을 적어봐요.

 

 

저는 똑똑한 사람도 아니고 한쪽에 치우쳐져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굉장히 오만한 글일 수 있지만 제 의견을 말해볼게용.

 

매니아들과 비매니아(힙합엘이에서는 종종 일반 대중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서로 신경전을 벌이게 된 큰 이유는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우선, 예술 작품을 평가하는 방식에 뚜렷한 기준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더 좋은 작품들,더 위대한 작품들은 분명히 존재하죠. 여기서 중요한건 그 좋은 작품들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식견을 쌓아야 한다는거에요.

 

과거에 한 20세기 중후반 정도까지는 교양을 쌓는게 필수 미덕처럼 여겨졌기 때문에 많은 대중들은 좋은 음악을 구분할 능력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계적으로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각자의 인생이 더 바빠진 대중들은 더이상 음악과 영화, 독서 같은 것들을 통해 교양을 쌓아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지 못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대중들은 음악에 있어서는 문외한이 되기 시작한거죠. 

아무런 식견이 없는 상태에서는 더 중독성이 강하고 자극적인 음악들이 와닿기가 쉬울거고, 그 결과 '좋은 음악'은 잊혀지고 '잘 팔리는 음악'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생기고 차트를 휩쓸기 시작한거죠.

 

그러니깐 결론은, '과거 비틀즈나 핑크 플로이드 세대라면 차트에 올라가는 노래들이 좋은 노래일 확률이 높았지만, 현재는 그렇지않다.' 가 제 의견입니다.

 

 

힙합엘이 회원님들이 저보다 훨씬 똑똑하고 멋진 분들이라는건 정말 잘 알지만 쓴소리 들을거 각오하고 제 의견을 써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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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title: 블랭입큰낙타Best베스트
    3 11.18 21:53

    글 쓴 분도 식당에서 밥 먹을 때, 좋아하는 옷 쇼핑 할 때, 하다못해 볼펜 하나 구입 할 때

    그 분야에 대해서 전부 통달하거나 엄청난 철학이 있거나 그 씬의 흐름이라던가 그 상품의 질이라던가에 대해서 전부 파악하고 소비하는 거 아니잖아요? 그냥 내 입맛에 맞거나, 브랜드가 좋거나, 남들이 좋다고 하는 거 고르는 식이죠.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고 다른 사람도 이 분야에 대해서 그만큼 애정을 가지길 바라는 건 바보짓이라고 생각해요.

    과거나 현재나 이건 변하지 않다고 봐요. 그냥 서로 관심있는 분야가 다른 거 뿐이라고 생각해요.

  • 2 11.18 20:47

    아니.. 아무리 그래도 차트 음악 좋아하는 다중들을 문외한으로 만드시면..

  • title: Tyler, the Creatormeh05글쓴이
    11.18 21:02
    @HappyHappy

    차트 음악을 좋아해서 그렇다는건 아니에용. 그리고 지금이 21세기인데 남한테 교양을 쌓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거라고 저도 생각해요. '식견이 부족한건 사실이지만 그걸 탓하는건 무리다' 이게 제 최종 의견이에요. 기분 상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 1 11.18 20:56

    작성자 님께서 어느 정도 타당한 포인트를 짚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말씀하신 핑크 플로이드/비틀즈 에라의 일반 감상자라고 해서 현 세대의 감상자보다 월등한 음악적 식견을 가졌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해당 아티스트의 커리어와 예술사적 위치에 대한 지식, 예술계의 관례와 맥락에 대한 지식, 작품의 내적 특질에 기인한 가치를 끌어내는 역량 등을 두루 갖춘 '이상적인 감상자'만이 작품에 대한 옳은 해석/가치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생각을 토대로 작품의 우열을 따질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실에 이러한 이상적 감상자가 존재할 지는 의문이지만, 평론가들과 대중의 평가와 해석들 중 타당한 요소들을 끌어와 총체화한 평가가 있다면 그것이 올바른 해석/평가겠네요.

  • title: Tyler, the Creatormeh05글쓴이
    11.18 21:04
    @Ragerrrr

    제 글은 아무래도 좀 과장되기는 했쬬..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 시절의 리스너들이 월등한 음악적 식견을 가졌다기 보다는, 적어도 그 시절 리스너들은 더 좋은 식견을 위해서 노력하는게 일반적인 분위기였다는 표현이 나을거같네요.

  • 그냥 시대가 바뀌면서 음악에 자기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적어진거임

    이유는 바쁘니까.

    그 사람들 붙잡고 제발 음악에 시간을 더 투자해서 식견을 높이라고 할 수는 없음.

    자기 여가시간을 음악말고 다른데다 투자한거니까. 요즘 할게 얼마나 많은 시대인데 굳이 음악에 매달릴 이유가 있나

     

    물론 음악에 시간을 투자해서 적어도 자기 기준에서 뭐가 좋고 별로인지 "인지"할수 있는 리스너가 있는데

    이 인지와 무지의 차이를 선민의식으로 만들어버리는게 문제

  • title: Tyler, the Creatormeh05글쓴이
    11.18 22:56
    @빈지노보다13일일찍전역함

    정확한 말이네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3 11.18 21:53

    글 쓴 분도 식당에서 밥 먹을 때, 좋아하는 옷 쇼핑 할 때, 하다못해 볼펜 하나 구입 할 때

    그 분야에 대해서 전부 통달하거나 엄청난 철학이 있거나 그 씬의 흐름이라던가 그 상품의 질이라던가에 대해서 전부 파악하고 소비하는 거 아니잖아요? 그냥 내 입맛에 맞거나, 브랜드가 좋거나, 남들이 좋다고 하는 거 고르는 식이죠.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고 다른 사람도 이 분야에 대해서 그만큼 애정을 가지길 바라는 건 바보짓이라고 생각해요.

    과거나 현재나 이건 변하지 않다고 봐요. 그냥 서로 관심있는 분야가 다른 거 뿐이라고 생각해요.

  • title: Tyler, the Creatormeh05글쓴이
    11.18 22:57
    @입큰낙타

    옳은 말씀이십니다. 다만 역으로 특정 음악을 좋아하는게 홍대병 취급을 받게 돼서 아플 때도 있죠...

  • 2 11.18 22:04

    대중성과 예술성은 비례하지도 반비례하지도 않죠

    완전 별개인데..

    순수예술 상업예술 나누다가 잘못된 오해가 생겨 버린거 같은데 좀 그래요

     

    당장 유튜브 댓글에 이센스 최근에 차트인 한거 없고 힙찔이가 있어보이려 빠는거다 라는거 보면 상당히 꼴받습니다..

     

    반대로 음악이 대중적이라고 빈지노 내려치기하는 사람도 있고 ㅋㅋ

     

    모르면 그냥 취향대로 난 이게 좋아 하며 즐기면 될 것을 되도 않는 걸로 억까를 하는 사람이 많은게 참 안타까워요

  • title: Tyler, the Creatormeh05글쓴이
    11.18 22:57
    @성박

    맞아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PFs
    1 11.19 01:51

    다른 분야에 대해서 대입하여 첨언을 해보자면, 누구에게는 마이클 베이가 최고의 영화감독일 수도 있지만, 저 같은 사람은 PTA가 최고의 영화감독으로 느껴지듯이 각자의 기준이 다른 것이겠죠. 좁혀지기 어렵고 간극이 너무 크기 때문에 쉽게 판단할 수 없는 것은 잘 압니다.

    그런데 이성적인 구분을 제쳐두고 개인적인 감상을 이야기하자면, 해당 분야에 인식이나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대중들은 그 분야에 대한 지나친 확신을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 콘서트 같은 대중 교양 서적 하나 읽었다고, 모두가 과학적 소양이 깊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 title: Tyler, the Creatormeh05글쓴이
    11.19 11:22
    @PFs

    공감합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11.20 01:50

    매니아 층이 대중을 너무 내려칠 때도 있고 반대로 대중들이 아는 척하며 그 분야를 욕 보일 때도 있습니다

    최근 염따 사태도 음악성 후려치기 ㅈㄴ 하죠 그 사람들 힙합에 대해 모르면서 그냥 염따는 음악 못한다라고 못을 박더군요 그들의 귀에 염따가 안 좋게 들릴 수 있죠 그건 취향이지만 본인들 귀에 안 좋게 들린다고 염따가 음악을 못한다? 생각이 틀려먹은 거죠

  • 11.20 02:10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수 있는 음악이 차트인을 하는거죠. 듣기편하다던가, 가사가 공감된다던가, 음색이 매력적이라던가, 만들어진 요소들이 하나하나 잘맞아 떨어져 마치 눈앞에 펼쳐진다던가 등등요.

    다만 팬덤이 짙은 아이돌 음악은 예외로 둘게요. 좋아서 듣는사람도 있겠지만 그저 팬이라서 무한스밍하는 사람이 많은건 사실이니까요.

    그렇다고 차트인 못한 노래는 음악적으로 모자랄까요? 그것도 아니죠. 대중성이 결여됐다거나 일반인 기준으로 인지도가 없다거나의 부분이지 절대로 음악적으로 모자라거나 하진않죠.

    서로서로 싸우기보다 존중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아는것도 없는데 그거 누구는 밈이래 쟤가 실력이나 있어? 이런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며 무시하는것도,

    반대로 힙합리스너의 입장에서 어유 요즘 차트인 음악들은 도대체가 저게 무슨음악이냐? 하여간 일반인들은 듣는귀가 없어처럼 비하하는것도 더이상은 하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 각자 자기가 듣고싶은거 잘듣고 살면 되는거지 남의 취향에 잘못된거마냥 싸우는 인터넷 댓글들보면 안타깝네요 ㅠ

    작성자님처럼 이해해보려고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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