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요약: 개미친구가 개미친구했다.
(혹시 개미친구에 대해 잘 모른다면 한번 들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에요)
가사 https://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10673901
첫번째 트랙: 호가든
개미친구님이 가사 속에서 필라이트 맥주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동네마트에서 싸고 양 많아서 좋다고 했죠. 제 추측으로 호가든은 그냥 한번 마셔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트랙의 가사는 여전히 개미친구 스타일이네요. 매일 표현을 해야 하고 세상에서 자신이 냉소가 가장 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속 묵묵히 나아가고. 그리고 사람의 이름을 구슬피 부르는 것 까지. 완벽하게 개미친구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운드는 강렬합니다. 자신이 혼란스럽다는 것을 충분히 알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 트랙: 소리없는 아우성
코드네임님이 피쳐링을 했습니다. 개미친구와 코드네임을 예전부터 같이 음악을 했고 가사에 많이 언급되기도 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등장한건 제가 처음 들어보네요.
가사도 개미친구님이 잘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코드 진행은 익숙하지만 구슬프네요.
소리없는 아우성은 정말 유명한 구절 일 것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외쳐도 소리가 나지 않는 이유는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라고 저는 추측을 했습니다.
세번째 트랙: codename
여기서는 직접적으로 코드네임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곡의 내용은 최근 술을 퍼 마셨고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는 것이 들어가 있습니다.
자신이 지금 하는 음악에 대해 회의감이 느껴졌을까요 아니면 그냥 리스너가 적어서 힘들었을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미친구님은 음악은 사랑과 같다고 했고 돈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을 엿볼수가 있었네요.
네번째 트랙: 만수무강과 책임
이 노래는 사랑 노래입니다. 상대방이 누군지 모르지만 개미친구는 "너"를 사랑하고 "우리"는 만수무강해야 한다고 합니다.
가사를 보면서 아마도 리스너에게 하는 말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어지러운 가사 중 제가 이해할 수 있는건 개미친구님은 이전에, 또는 지금 자신이 보이고 싶은데로 안보여 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들 그렇게 보인대 / 그렇게 보이는 거랑 그런건 다른건데 / 내 진심과 진실은 안 중요해)
다섯번째 트랙: 빌런
가사가 여전히 어렵네요.. 직관적인 듯 하면서 어렵지만 이것 하나 만큼은 이해한 것 같습니다. 개미친구라는 사람은 사랑을 희생 보다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네요. 그리스인 조르바 같이요.
그래서 사랑에 빠졌다고 하는데 누구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자신일수도 있고 친구나 가족, 리스너 혹은 지난날 그를 스쳐간 연인이겠죠.
또 (나랑 닮아 내 과거 내 현재 / 내 결점 그래서 미래를 같이 걸을래) 이 가사를 통해서 그는 자신의 과거, 현재를 통합해서 하나로 만들어 미래를 같이 걷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마 과거의 못난 자신이 싫지만 현재 자신을 되돌아 보면 여전히 과거의 나이기 때문에 그걸 인정한다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섯번째 트랙: 불구
이번 곡에는 낙타김님이 피쳐링을 했습니다. 낙김님도 개미친구님이랑 같이 곡을 낸적이 있죠. 한번 들아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곡으로 들어가보면 자신에 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도 보이고 니체도 보이네요. 개미친구님이 스스로 이겨내기 위해 철학 관련 책을 많이 읽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 트랙: 심형래
개미친구님이 이야기를 하네요. 자신이 사랑을 하고 싶지만 돈이 없다는 것을 알고 돈을 벌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개미친구 자신은 심형래가 영화가 말아먹어도 계속 냈듯이 자신도 음악을 계속 낼거라는 말 같습니다.
하지만 음악을 계속 하는 이유가 돈 때문은 확실히 아닌 것 같네요. 아무리 그가 가사에서 돈이 없어 사랑을 못한다 깨달았지만 (이 작업은 방향성이 있고 날 이끄는 예언)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먹고 사는 것 이상이 걸려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은 아마 자기 실현의 욕구 아닐까요?
전 종교와 신념을 위해 순교한 사람들을 개미친구님이 음악을 하시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숭고한 그 무엇을 위해 남들이 보기에는 정말 위험하고 하찮고 충분히 그 상황을 피할 수 있었지만 순교자는 그 비바람을 맞고 심지어 죽임을 당하죠. 개미친구님도 앞으로 그런 음악을 할거라는 말 같이 들립니다. 작업을 하면 할수록 무언가 길이 보이고 빛이 보이면서 자신을 이끄는 무언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삶, 아마 그런 걸 말했던게 아닐까요.
<전체 감상평>
개미친구 사클 계정부터 최근까지 내는 곡들을 보면 찐따라는 것에 많이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그 기조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네요. 이런 부분을 보면 참 많이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어서 음악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드네요. 과거에 대해 직접적으로 듣거나 본 적은 없지만 지금까지 노래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조금 아프네요...
그리고 비트들도 좋았습니다. 개미친구님의 마음을 잘 대변하는 것 같았네요.
개미친구 좀만더 하잎됐으면해요
s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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