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지리스닝용 순서, 아티스트가 의도한 서사대로의 순서로 트랙을 제시해 준게 굉장히 친절한 앨범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자제품 살때 친절한 고객 cs가 생각나는... 부분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감상에서만 음원사이트 순서로 들었고 이후에는 앨범 소개에 적혀있는대로 들었습니다. 두번째 순서로 듣는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전작들에서 보여준 다양한 모습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보여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Maiden voyage 3부작에서 보여준 여유로운 모습, AI the playlist를 통해 잡힌 유니크한 컨셉과 실험적인 모습, Life와 Imnotspecial에서처럼 자전적인 모습, 그리고 최근작인 beige에서 보여준것처럼 적극적으로 밴드사운드와 싱잉 요소를 차용한 것 까지 이번 앨범에서 많은 것을 보여준 것 같아요.
그럼에도 앨범이 전혀 난잡하지 않고 정갈합니다. 딥플로우의 founder와 같이 영화를 본것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한번 쭉 들으면 책을 한편 읽은듯한 느낌이 들어요. 작년에 나왔던 DPR Live의 IAOT에서는 주제의식의 전환이 너무 급작스러워 당황스러웠다면 cliche는 일관된 무드에서 감상할 수 있었고 앨범 전반적으로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IAOT도 충분히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ㅠㅠ)
약간 아쉽? 다기 보다는 생각해볼만 요소는 같은 샘플을 차용하거나 멜로디가 타 아티스트의 노래를 상기시키는 부분이 존재했습니다. Face and mask 에서는 켄드릭 라마, citrus에서는 포스트 말론..
처음에는 재밌게 들었지만 나중에는 지나치게 그부분에 집중하게 되어 듣고 있었습니다. 아쉬운 부분이라기에는 너무 트집인거 같아요.
변곡점에 이어 올해의 앨범 후보가 또 등장해버린 것 같아요. 지금도 계속 듣고 있습니다.
키드밀리씨도 앨범단위로 들었을때 아쉬웠던 적이 없는 아티스트 같습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좋은 음악을 만들어 주는 가수가 너무 고맙습니다.
제 기준 베스트 트랙은 challenge, cliche, midnight blue 였네요.
저도 2번째 트랙순이 더 좋더라구여 2번째로만 계속 돌리는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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