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이하여 재미로 써보는 올해 국내 힙합앨범 Best 10

보통 이맘때쯤 연말결산을 하는 시기죠.. 저도 재미로 국내힙합 음반 베스트 10을 꼽아보고자 합니다.

1. 던말릭 [선인장화]

 너무나 반가운 JU의 귀환.. 그리고 이 앨범을 플레이하면서 시종일관 고개를 끄덕거리며 리듬을 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힙합의 느낌. 비트와 랩... 그 위에 얹힌 확실한 메시지.. 뚝심있는 아티스트 던말릭의 훌륭한 붐뱁 앨범.

2. 스월비 [Undercover Angel]

 2005년부터 힙합을 들었는데.. 여자 아티스트가 이런 완성도의 앨범을 내는 시대가 오다니 참 감개무량하다. 감히 여성랩퍼가 랩을 제일 잘한 앨범이라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아티스트. SUI의 뛰어난 프로덕션 역시 이 앨범의 일등공신.

3. 하이어뮤직 [Red Tape]

 올해 가장 많이 돌린 앨범. 많은 멤버들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쪽에 치우침 없이 신구멤버들의 조화와 매력이 빛났다. 빵빵한 사운드 또한 앨범의 매력요소이며 후반부 아우릴고트의 퍼포먼스는 화룡정점.

4. 하이라이트 레코즈 [Legacy]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다음 장을 성공적으로 열게 한 앨범이라고 본다. 새로 영입한 아티스트들의 가능성과 매력을 엿볼 수 있었음. 베스트 멤버로 저드와 스월비를 꼽고 싶다.

5. Ph-1 [X]

 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의 퀄리티로 많이 놀랐던 앨범. 많은 참여진들이 고르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비트면 비트, 랩이면 랩, 다 하이 퀄리티인 근본이 흘러넘치는 앨범. 피에이치원이 왜 육각형 래퍼인지 여실히 보여준 앨범이다.

6. 넉살 [1Q87]

 넉살은 참 좋은 이야기꾼이다. 1집과는 전혀 다르면서도 아주 바람직한 완성도의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7. 김심야 [Dog]

 대중성을 생각하고 만들었다는 인터뷰에 너무 얽매일 것 없이 그자체로 좋은 음악이다. Simo와 솔스켑과 cjb95, 250의 비트를 어떻게 한 앨범에서 듣겠나... 후반부가 특히 좋음.

8. 비프리 [Free The Beast]

 (디젤 톤으로) 음악 만드는 솜씨에 있어서는 참 난 사람이다. 앨범을 꽤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음반을 가지고 돌아온다는 것은.. 참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안 나온다. 날것그대로의 거친 에너지가 너무 잘 드러나고 곡 대부분의 프로덕션을 담당했는데 곡도 참 잘 쓴다. 그냥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높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올해의 앨범.

9. 큐엠 [돈숨]

 연말 나온 좋은 2개 앨범 중 하나. 큐엠은 가사 참 잘쓰고 그만큼 잘 뱉는다. 청각적인 쾌감이 정말 좋았던 앨범. 역시 래퍼는 랩을 잘해야지.

10. 뱃사공 [777]

 연말에 나온 좋은 2개 앨범 중 마지막 하나. 두 앨범 다 처음부터 너무 좋았다. 뱃사공은 이제 물이 오른 거 같다. 랩은 더 늘었고 가사는 원래 잘 썼고.. 비트도 그 동안 하던 음악이랑 색깔이 많이 바뀌었는데 나는 이쪽이 훨씬 좋고 더 오래 들을 거 같다.

Honorable Mention

빌스택스 [Detox] - 참 멋있게 나이들어가는 형. 음악도 사람도.

코드쿤스트[People] - 따뜻한 음악, 따뜻한 사람.

Tabber [Deep End Mix Tape] - 올해의 신예라고 생각함. 앞으로가 매우 기대되고 본인만의 색이 뚜렷해 보여줄것이 훨씬 많다고 본다.

피셔맨 [The Dragon Warrior] - 이 앨범도 너무 좋았는데 글을 다 쓰고 나니 생각이 났다. 청량한 사운드가 본인만의 영역을 분명히 구축한 느낌..참여진 또한 음악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느낌이라 더 좋았다.

올해는 참 좋은 음악이 많았네요. 참 힘든 시기지만 음악 덕분에 항상 위로를 받습니다. 올해 쇼미도 정말 좋았고... 빨리 상황이 나아져 음악인들이 공연도 하고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네요. 저도 공연 가서 놀고 싶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