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수퍼비가 멋지다고 느끼는 편입니다. 쇼미더머니 4를 통해 처음 화면에 등장했을 때의 랩과 그 패기가 멋졌고, 오랜 시간 꾸준히 보여준 노력과 발전이 멋졌고, 쇼미더머니 777에서는 1 대 1 대 1미션에서 보여준 화려한 스킬에 혀를 내두르고 몇 번이나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동안 노력과 발전을 게을리하지 않고, 또 자신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잡아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아요. 플레이리스트를 따로 만들어두지 않는 편이고 그날그날 생각나는 앨범을 돌리는데,수퍼비의 앨범을 들으면 정말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 패기와 용기, 노력으로 계속해서 벽을 뚫고 올라가는 모습이 그려질 때가 있고, 그런 에너지가 전해진다는 점이 아주 큰 매력이라고 느껴요.
그런데 엘이를 하며 접하게 되는 수퍼비 관련 게시물에는 글의 논지와 관계가 없더라도 항상 악평이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대체로 랩은 잘하지만 멋이 없다는 평이 그러한 유형이 주를 이루는 것 같아요. 한창 쇼미더머니 5을 통해 면도와 호흡을 맞추던 시절, 김치힐 갱이라며 포토존에 선 모습이 외적으로 멋지지 않았다는 점은 저도 느끼긴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직감이고 근거 없는 주장이지만, 저는 수퍼비의 멋에 대한 악평들의 저변에 열등감이 어느정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흔히 말하는 멋있는 랩스타들을 보면 보통의 삶과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 비범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오케이션이든, 빈지노든 멋있다고 보여지는 아티스트들이 특별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때가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저와는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세대가 다르고, '저 사람들은 내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수퍼비의 경우에는 외적으로 비추어지는 모습에 있어서, 그리고 학생들이 재잘거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톤에 있어서 '이 사람은 내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을것 같다. '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바로 그런 면들을 짚어 멋이 없다는 평가를 쉽게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구요.
하지만 저는 멋있는 모습을 너무나 많이 보여준 사람이, 단지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모습 하나를 포착당해 '별 볼일 없는'사람으로 깎아내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계속 느껴요. 랩은 잘 하는데 힙합의 멋은 없다는 말에 대해서도, 저는 수퍼비의 태도와 걸어온 길이 정말 힙합적이었다고 보거든요. 힙합이 무엇인지는 너무 케케묵은 주젯거리 같지만요.
김심야나 릴러말즈의 천재성에는 일반인들이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감의 영역이 있어 그들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낼 때에도 무시하지 않지만, 수퍼비의 노력은 자신도 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는 건가? 하는 질문도 떠오릅니다.
아직 주제를 파악하지 못한 일부 중고등학생들이 지방의 대학교들을 무시하고, 대학생들이 공무원을 급수로 따져 별 것 아니라며 무시하는 것처럼, 수퍼비의 재능이나 행보들니 '내가 모르는, 내가 할 수 없는 무언가' 가 아닌,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무언가'로 비춰지는 심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펼쳐보았습니다.
일하다 쉬는시간애 짬 내서 적다 보니 말이 길어지고, 불필요하게 시간을 너무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당연한 소리지만 위에 적은 것들은 모두 제 개인적인 인상이에요. 수퍼비 멋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장황한 글 남기고 다시 일하러 갑니다..




근데 수퍼비 멋없다는 말은 그냥 외모에서 오는거 아니었나
ㅊㅊ
아무래도 멋있다, 아름답다 이런 말이 외적인 부분에 편향되어 하는 말이긴 하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요런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 있으시려나요?! 글 잘 읽었습니다 ~!
저는 근데 요즘의 삐까번쩍한 수퍼비보단 쇼미 4 시절의 개구쟁이 수퍼비가 캐릭터성도 있고 더 멋있게 느껴지더라고요.
근데 수퍼비 멋없다는 말은 그냥 외모에서 오는거 아니었나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점점 느껴짐
솔직히 커리어는 ㄹㅇ 멋짐
옷만 잘 입으면 되는데... 지금처럼 명품 도배할때보다 슈프림이나 베이프 많이 입을때 그때가 옷을 더 잘입어서 그거빼면 멋있는 래퍼죠
랩이나 음악 이런 게 아니라 가지고 있는 캐릭터,모습이 간지가 안난달까
멋 없다는건 그냥 외모 얘긴데 개인적으로 쇼미 4에 처음 나왔을 때는 외모도 멋졌던거 같아요
같이 데리고 있는 애들이 멋없음
나쁜사람...
언에듀랑 유시온 말씀하시는거죠?
솔직히 외모랑 목소리가 너무 귀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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