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힙합 역사 속에서 많은 래퍼가 랩 실력 논쟁에 휩싸였지만, 더 콰이엇(The Quiett)의 예는 다소 특이하다. 대개는 ‘잘한다’와 ‘못한다’ 중 어느 한쪽으로 확연하게 쏠리기 마련인데, 그의 랩에 관해선 항상 비슷한 비율로 갈렸다. 같은 곡의 벌스를 두고도 한 쪽에선 여유롭고 그루비한 래핑으로, 다른 쪽에선 빈약한 발성과 허술한 퍼포먼스로 감상이 분분하게 나뉜다. 그저 취향으로 답을 내리기엔 매우 흥미로운 상황이다.
물론, 현재의 반응을 살펴보면, ‘잘한다’는 평이 우세한 듯보이나, 성공적인 커리어 이면에는 항상 이 같은 불명예스러운 논란이 존재했다. 결국, 콰이엇의 앨범에서 느끼는 감흥의 크기는 그의 랩에 얼마만큼 만족하는가에 따라 차이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랩퍼의 랩 실력이 감상에 끼치는 영향이 큰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고, 다른 아티스트의 결과물을 논할 때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사항이지만, 콰이엇의 경우는 유독 반응이 극과 극이라는 점에서 특기할만하다.
아홉 번째 정규 앨범 [glow forever]를 마주한 지금도 상황은 다를 바 없다. 앨범의 전체적인 개요는 전작들과 비슷하다. 프로덕션 면에선 프리마 비스타(Prima Vista)가 가장 많은 트랙에 이름을 올렸고, 성공을 과시하는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눈에 띄는 지점이 있다면, 트렌드를 좀 더 적극적으로 수용한 동시에 대부분 트랙에 신인 아티스트들을 기용했다는 점이다.
앨범 전반부는 노골적인 과시의 장이다.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 설립 후 꾸준히 이어 온 부와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여러 가지 면에서 최근 그의 커리어와 다를 것 없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애석하지만, 약점 역시 전과 같다. 콰이엇은 주로 힘을 빼고 여유롭게 나아가려는 래핑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안정된 톤과 호흡을 바탕으로 리듬과 그루브를 확실히 지배한 상황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모를까, 콰이엇의 랩은 레이드-백(Laid-Back)하다기보다 힘 빠지고 그루브에 좀처럼 녹아들지 못한다.
특히, “Money Can’t”나 “brrr” 등의 곡에서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오토튠 랩-싱잉은 더욱 심각하다. 두 곡에서의 퍼포먼스는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다. 결과적으로 산만함만 더한 셈이다. 제네 더 질라(ZENE THE ZILLA)나 폴 블랑코(Paul Blanco)가 비교적 자리 잡은 랩-싱잉, 혹은 보컬로 조력하지만,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해 뒷받침해줄 커리어가 없는 신인들의 성공담이 몰입을 방해하여 낮아진 감흥을 끌어올리진 못한다.
한편, 후반부는 주제의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참여한 객원의 성향에 맞춘 듯이 다양한 무드의 곡이 이어진다. 콰이엇보다는 릴러말즈(Leellamarz)가 키를 잡은 느낌의 “namchin”이나 바밍타이거(Balming Tiger) 유병언의 기타 루프가 메인으로 자리한 “한강 gang”, “Way Back Home”은 대표적이다. 전반적인 감흥이 앨범의 초반보다 낫다. 다만, 이 역시 참여 진에 따라 온도차가 있다.
일례로, “한강 gang”의 경우 주제와 느슨하게 깔린 유병언의 후렴구, 그리고 창모의 랩이 꽤 긍정적인 시너지를 선보인다. 초빙한 객원의 색과 프로덕션의 궁합이 효과적으로 맞아떨어진 결과다. 반면, 곧바로 이어지는 “멀리”에서는 해시스완(Hash Swan)과 우원재의 무난한 래핑 탓에 평이한 인상을 남기는 데에 그쳤다.
랩보다 준수한 프로덕션 또한,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 등을 통해 정립되고 유행하는 무드와 사운드를 그럴듯하게 구현한 것 이상의 의의를 찾기 어렵다. 국외로 조금만 눈을 돌리면, 너무 흔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 샘플링 작법의 곡을 대할 때와는 다른 개념의 것이다.
[glow forever]에서 또 하나 도드라지는 약점은 참여 진의 역량에 따라 곡 간의 감흥이 크게 흔들릴 정도로 앨범의 호스트인 더 콰이엇이 중심에 서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는 그의 정규작들과 가장 다른 부분이기도 하다. 특별히 언급할만한 지점을 찾을 수 없는 라인 채우기식 가사도 여전히 발목을 잡는다.
물론, 아쉬운 곡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귀감”과 “go yard”에서는 비교적 짜임새 있는 랩 디자인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여름 밤”의 경우 가사와 프로덕션 모두 소울컴퍼니 시절의 결과물이 연상되어 흥미롭다. 확실히 콰이엇의 랩이 당대 느낌의 프로덕션과 만났을 땐 힘을 발휘하는 부분이 있다. 이상의 곡들에서는 다른 트랙보다 안정적인 랩을 감상할 수 있다.
래퍼의 인기와 실력은 항상 정비례하지 않는다. 당연히 앨범의 완성도 역시 마찬가지다. 랩 실력이 뛰어난 래퍼라고 해서 양질의 앨범을 낸다는 법은 없으며, 반대로 랩 실력이 부족한 래퍼가 호평할만한 앨범을 내기도 한다. 다만, 후자는 가사, 프로덕션 등등, 랩을 제외한 요소가 랩에서의 약점을 상쇄할만큼 뛰어나거나 매력적일 경우다. 하지만 [glow forever]에서는 어디에서도 이 같은 점을 찾을 수 없다.
전 리드머 이거 이후로 쭉 거름
http://m.rhythmer.net/src/magazine/review/view.php?n=18432&p=9
비판하시는건 좋지만 대체 평론 어디가 어떻게 공감이 안됬는지는 적시해주시면 좋겠네요. 그냥 전문 긁어와서 거름 ㅡㅡ 이러면 더콰 점수 낮게 줬다고 땡깡 부리는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과대평가라 생각
더콰가 받쳐주는 역할이란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건 좀;;
만약 더콰가 메인 플레이어로 앨범을 냈다면 "더콰이엇의 랩과 프로듀싱에 신예들의 피쳐링이 제대로 묻어나지 않았다" 라고 백퍼 나왔을듯ㅎ
더큐에게 박한 느낌이 좀 있죠
마땅히 받아야 될 인정을 못 받은 분들이 많죠.
작년 kha때 불타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고,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리드머는 더콰이엇 너무 낮게줌
솔직히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는데 3개 정도는 받아야할 앨범이였음
개인적으로 과대평가라 생각
비판하시는건 좋지만 대체 평론 어디가 어떻게 공감이 안됬는지는 적시해주시면 좋겠네요. 그냥 전문 긁어와서 거름 ㅡㅡ 이러면 더콰 점수 낮게 줬다고 땡깡 부리는거 같아요
그리고 아무리 싫어도 전문 긁어오는 행위는 자제합시다. 싫으면 소비를 안하면 되지 엄연히 조회수로 운영하는 사이트를 피해 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응 과대평가야ㅋㅋㅋㅋㅋㅋ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