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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모 앨범 10번 정도 듣고 든 잡생각들입니다. 생각 나눠봐요.

E sens & Beenzino2019.12.05 08:57조회 수 3158추천수 4댓글 26

1. 앨범 전반적으로, 특히 서정적인 분위기를 내려고 했던 곡들에서는 더욱, 초기 칸예 웨스트의 악기 구성과 이펙트, 효과음이 진하게 느껴졌다. Dear love 같은 곡에서는 초기 칸예의 감성 스타일 곡 구성 뿐 아니라 마디의 끝음을 끄는 발성을 가져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칸예를 좋아하고 아주 많이 들은 것 같다.

 

 

2. 첫곡인 빌었어에서 처음 나오는 후레쉬맨 풍 나레이션 때문에 도저히 앨범 통채로 연달아는 못돌리겠다. 앨범 반복 재생할 때 후레쉬맨 나레이션 나오면 흥이 확 가라앉는다.

 

 

3. 위업 진짜 좋게 들었다. 비트가 일단 굉장히 간지가 났다. 바로 삘이 확 오는 그런 비트. 오케이션은 늘 하던대로 잘했고 최고의 퍼포먼스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근데 오케이션은 평균만 해도 너무 레벨이 높다. 톤도 너무 좋고. 앨범도 안내고. 너무 잘해서 밉다. 언에듀도 너무 좋았다. 언에듀는 단순히 기믹만은 아니다. 언에듀 최대 강점은 가사다. 가사를 굉장히 쉽게 잘 쓰고, 센스가 좋다. 언에듀 벌스가 근데 너무 짧아서 아쉽다. 

 

 

4. 폴 블랑코가 참여한 2곡들은 사운드 자체에서부터 폴 블랑코의 맛이 굉장히 강하게 난다. 폴 블랑코는 진성 재능충이고 너무 기대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이번 앨범에서는 가성 위주로 분위기 잡아주는 수준의 피쳐링을 했는데, 폴블랑코는 가성도 엄청 매력적이긴 하지만 진성을 더 써서 시원하게 밀어내는 소리가 국보급이며 국힙에 필요한 음색이라고 생각한다. 언에듀 박재범이랑 같이 한 make u dance에서의 목소리.

 

 

5. 더 위로에서는 사운드 구성, 추임새, 이펙트에서 트래비스 스캇 생각이 났지만 스캇 영향을 받는 것은 좋은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노래가 계속 맴돌고 머리에 꽂히는 구석이 있는 노래다. 더 위로 반복하는 훅도 너무 좋다. 

 


6. 이번 앨범을 쫙 들은 후 드는 생각. 창모는 보컬보다는 시원하게 뱉을 때 가장 잘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창모가 냈던 모든 곡들 중에서 베스트 퍼포먼스는 개인적으로는 '밴드'다.  밴췍밴췍밴췍천원밴마오밴 할 때 그 뱉어내는 방식이 굉장히 청각적 쾌감이 있었다. 그게 창모가 가장 잘하는 영역인 것 같다. 이번 앨범에서 세레나데 같은 곡은 주제의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노래도 감정적으로 와 닿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기술적으로 본다면 그 곡에서 창모의 보컬 실력은 솔직히 프로의 레벨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해라, 변하지 말라 그런 얘기가 아니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변화하면 좋겠다.

 


7. remedy라는 곡 좋은데, 구성이 뭔가 약간 늘어지는 감이 든다. 중간 중간에 비는 느낌이 왜 강하게 드는지 모르겠다. 

 

 

8. hotel walkerhill이라는 곡은 묘한 느낌이 참 좋았다. 특히 해쉬의 훅이 그 느낌을 만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쉬스완의 스타일이 개성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앨범으로 듣기에 취향은 아니라서 많이 안 듣는데, 이 훅에서 퍼포먼스는 아주 좋았다. 

 

 

9. 전반적으로 구성이 약간 정신없다라는 느낌이 든다. 곡과 곡의 연계가 유기적이라는 느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곡들을 관통하는 사운드의 질감이 있는 듯 없는 듯 하다. 칸예스러운 악기 구성? 정도. 제목이 boyhood라고 했는데, 동명의 영화를 염두에 둔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가사를 보면 아닌 것 같다. 어쨌든 그 boyhood라는 키워드를 그렇게까지 잘 살려주진 못한 것 같다. 이 앨범을 듣고 창모의 어린시절의 이미지를 생각나게 해주는 곡은 세레나데 뿐인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특히 '로보트 갖고 싶다요' 이 가사가 기억에 남는다.

 

 

10. 앨범 총괄 프로듀서가 창모인 것 같고, 그 역할을 분담해준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창모 성격이 곤조가 있고 고집이 있는 성격처럼 보이던데, 총괄이든 개별 곡이든 프로듀싱에서는 좀 더 자기 지분을 빼고 분업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몇곡 빼고는 곡 자체로는 다들 좋았는데, 뭔가 완전히 다듬어진 느낌이 아니라 92퍼센트 정도 만들고 멈춘 것 같은? 뭔가 그런 약간 미묘하게 어설픈? 느낌들이 들었다. 

 

 

11. 이번 앨범은 좋았다. 창모 앨범 중에 가장 좋았다. 아쉬운 소리만 잔뜩 했지만, 국힙에서 이만큼 사운드적으로 흥미로우면서 대중성도 잡는 앨범이 1년에 몇개 안된다. 피쳐링진을 적재적소에 딱 필요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로 잘 배치한 점도 칭찬하고 싶다. 당분간 몇곡 빼고 자주 들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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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 12.5 09:33

    일단 공감가요ㅋㅋㅋ 몇번 더 들어보고오겠습니다

  • 12.5 11:52
    @askboutme_Ym

    넵 ㅎㅎ 좋은 앨범 같아요. 많이들 들었으면

  • 12.5 10:24

    전 빌었어 나레이션 제거버전이 오히려 심심하더라구요 ㅎㅎ

  • 12.5 11:52
    @힙잘알입니다

    나레이션 제거 버전이 있나요? 창모 측에서 올린건가?!

  • 12.5 12:02
    @E sens & Beenzino

    유튜브에 누가 올려 놨어요ㅋㅋ

  • 12.5 16:57
    @JO\NG

    아하.. 글쿤요 ㅎㅎ 그런 게 나왔다는 건 아티스트 입자에서는 약간 아쉬울듯

  • title: MF DOOMIT
    12.5 11:31

    창모앨범중 가장 좋다고 하신 점 빼고는 다 공감가네요.

  • 12.5 11:53
    @IT

    감사합니다 ㅎㅎ 창모 앨범 중 어떤 게 제일 좋으신가요!?

  • title: MF DOOMIT
    12.5 14:06
    @E sens & Beenzino

    아쉬운 점들이 저에겐 좀 크게 다가와서 전 돈 벌 시간 2 를 가장 좋게 들었던거 같네요

  • 12.5 16:59
    @IT

    그 앨범이 창모를 올려준 앨범이죠ㅎㅎ

  • 12.5 16:59
    @IT

    그 앨범이 창모를 올려준 앨범이죠ㅎㅎ

  • 12.5 12:09

    음..종합적으로 봤을때 일단 이글에서 서술하신 내용중에는 외부 프로듀서와의 협업 없이 혼자 앨범을 구성한 부분이 패착적으로 여겨지는 부분이 있는거 같아요. 비트의 퀄리티가 낮다기보다 기존 곡들에서 느껴지는 클리셰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할까요

     

    사운드적으로는 확실히 유기성이 없다고 보구요. 그리고 이번 앨범이 혹평 아닌 혹평을 받는거는 명반식 서사를 보여주지 못한것이 아니라 대중성이 꽤 많이 가미되있는 가벼운 앨범을 창모가 늦게 내는 정규에서 구성했다는 부분이 큰거 같아요. 리스너들이 기대한 앨범의 색깔과 퀄리티는 아닌거 같습니다 누가봐도 창모는 명반을 낼 준비가 되있는 레벨의 아티스트인데 말이죠.

     

     

    하지만 창모라는 아티스트가 대중성을 배재하기에는 이미 커버린 가수이기도 하고.. 주제의식적으로도 유기성을 잡지 못한 앨범인것도 있죠. boyhood를 타이틀로 세웠던 근거를 트랙에서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한거 같습니다.

     

    저도 처음엔 실망했는데 듣다보니 그래도 창모의 커리어중에 거쳐가야 했었던 앨범이라는 생각입니다.

     

     

    2번트랙 메테오와 청하와 함께한 리메디가 가장 좋았네요. 서술하신 부분중에 보컬이 프로레벨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이부분에 동의하지만 거듭되는 앨범에서 더 정제될수 있는 발성과 재능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창모는 랩보다는 창의적인 멜로디 메이킹을 기반으로한 감성적인 음악으로 많은 팬을 끌어모았다고 봐요.

  • 12.5 17:13
    @화양연화25

    요즘 들어서 저는 대중성을 배제하는 것은 음악하는 사람들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라고 생각이 들어요. 커버린 가수든, 크고 싶은 가수든. 개인적으론 대중성이 가미된 가벼운 앨범이어도 명반이 될 수 있다(빅뱅 - made)고 생각합니다.

     

    대중성 유무보단 그저 완성도의 문제인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창모의 실력에 기반한 리스너들의 기대치에 비해서 완성도가 아쉽습니다. 화양연화님 말씀대로 명반을 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그 원인이 외부프로듀서의 협업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점도 저랑 같으시군요. 근데 제가 드는 생각이 수익구조 때문에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국힙도 미국만큼 수익 분배 구조가 아티스트에게 유리해지고, 장르 자체의 인기가 많아져서 파이가 더 커져야, 수많은 프로듀서들이 달려들어서 트랙 하나의 완성도를 높이는 그런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을텐데요.

     

    보컬에 대해서는 저는 기대가 크진 않네요. 싱잉할 때 보면 톤이 워낙 시원하고 좋긴 한데, 폴 블랑코의 그것과 비교할 때 창모가 굳이~ 굳이~ 싱잉으로 나갈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특히 세레나데 같이 상큼말랑하게 노래하는 경우 창모의 톤 자체랑 잘 맞지도 않아서 멋진 아티스트라기보다 노래방에 온 평범한 소년같이 느껴졌습니다. 아무튼 아티스트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니까 저는 그냥 듣기만 하면 됩니다만.

     

    '커리어 중에 거쳐가야 했었던 앨범'이라는 표현은 멋진 표현이고 공감도 많이 가네요. 이번 앨범을 통해서 더욱 멋진 창모씨가 되면 좋겠슴당.

  • 12.5 22:29
    @E sens & Beenzino

    저는 그 노래방에 온 평범한 소년같은 느낌이 창모가 올라오는 데에 한 몫 했다고 생각해요. 그 목소리가 되게 서정적으로 마음에 와닿는 느낌이랄까.. 괜히 창모의 싱잉이 대중들의 찬사를 받는 게 아니죠

  • 12.5 23:29
    @LAZENCA

    아하... 그런 관점도 있을 수 있겠네요!! 생각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실례지만 lazenca님은 성별이 여성이신가요 남성이신가요?

    제가 성별이 남성이라 그런지 몰라도 평소에도 보면 와이프에 비해서 소년미 감별을 잘 못하거든요.

    제가 남성이라 그 노래방에 온 평범한 소년 같은 느낌이 와닿지 않는 건지

    아니면 그냥 개인 취향인건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ㅎㅎ

  • 12.11 01:22
    @E sens & Beenzino

    남자에요 ㅋㅋ

  • 12.5 13:41

    언에듀가 가사를 잘 쓰는 걸 알아본 부분에서 추천박고 갑니다

  • 12.5 17:00
    @4tto

    혹시 성우니~~~?~~~

     

    추천 감사합니당 ㅎㅎ 언에듀님 최고 강점은 가사입니다. 최근 루키중에는 가장 리릭시스트임.

  • 12.5 18:21
    @E sens & Beenzino

    진짜 배우신분....친구들한테 그런 말하면 지랄하지 말라 그러는데 엉엉 ㅜㅜ

  • 1 12.5 16:22

    항상 색다른 느낌 줄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게 보임

    짱모는 돈벌어

  • 12.5 17:15
    @리오엘룬

    그점에서 저는 높게 높게 이 앨범을 평가하고 싶습니다. '좋은 앨범'으로.

  • 1 12.5 21:56

    개인적으로 안 좋은 곡은 아예 없었고 031576이 제일 좋았습니다ㅎㅎ

  • 12.5 23:35
    @Dinster

    네네 좋은 앨범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

     

    기린님이 피쳐링하는 곡들은 그 보컬톤와 레트로 바이브 때문에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기린향이 너무 많이 배서 기린화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창모 앨범에서 반갑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노래 자체론 좋은데 정규앨범에서 창모를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은 아니었떤 것 같은.

  • 12.5 23:23

    1번 칸예 느낌 ㅇㅈ

  • 12.5 23:36
    @거래하는법

    ㅇㅈ합니다요 칸예도 이 앨범 들으면 반가울듯

  • 12.6 14:06

    저도 hotel walkerhill 에서 해쉬 훅 너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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