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랑 식케이,쿠기 감상

블루 앨범 정말 좋았습니다ㅠ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블루의 노래들은 Better나 I'm the one 이고 개인적인 취향도 리듬감이나 플로우가 느껴지는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이번 곡들은 이전보다 잔잔하고 좀 더 딥해진 느낌이 있긴 한데 그래도 좋고 계속 듣고 있어요

곡 자체는 잔잔하지만 블루가 노래의 리듬을 살려주는 것 같아요 이건 이전에도 그랬던 듯 싶네요

역시 제가 듣기에 제일 좋은 노래는 앨범에서 가장 플로우가 느껴져 거기서 STOP 이고 타이틀인 하루아침도 정말 좋아요 블루 역시 제대로 훅잽이란 생각이 또 한 번 들었어요!

그리고 To.드림이 란 곡 처음 앨범 확인할 때 안 그래도 제목이 특이해서 인상 깊게 봤었지만

노래 들으면서는 제목 확인을 못한 채 듣다가 어떤 곡 가사에서 무지개 다리 라는 표현이 나오길래 강아지나 고양이 죽었을 때 쓰이는 표현이라 좀 어색하게 느껴지는 게 있어 설마 진짜 강아지 얘기는 아니겠지 했는데

정말 블루 강아지 이야기인가보더라구요.. 다른 가사에 드림이 산책 얘기가 나오는 걸 찾았네요..

근데 곡은 오히려 앨범에서 제일 따뜻해서 사정을 알고나니 조금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빅바나나가 줬던 곡들이 좋았어서 이번 앨범 소식 들었을 때 누구랑 작업할지 진짜 궁금했는데 달의 아이 빼곤 전부 타입 비트라 좀 놀랐었네요 그 전에도 많이 썼었지만

메킷레인 자체가 많이 쓰는 건지 크레딧 확인하면 그랬던 경우가 제일 많았던 것 같은데 참 잘 쓰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 듣고 확실하게 느낀 게 블루는 가사를 많이 쓰지는 않고 정말 반복성이 많은데

가사가 대단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블루가 하면 그게 온갖 스토리를 다 담은 것처럼 전달되는 게 참 특별하고 좋고 그게 블루만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ㅠㅠ

분위기도 그렇고 블루의 목소리나 특유의 창법에서도 그렇고 애틋하기도 하고 담담하기도 하고 복잡하고 미묘한 그 느낌 모든 걸 블루라는 자체로 분명하게 전달해주는

많은 말보다 짧은 한 마디에 많은 걸 담는 걸 좋아해서 창모를 좋아한다면 어떤 느낌에서 전달되는 다양한 또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끝없이 확장되는 감상을 갖게 하는 점에서 음악을 좋아하는데 블루는 후자에서 제가 정말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아티스트란 걸 느꼈어요

블루의 모든 곡이 다 제 취향은 아니지만 블루가 하는 음악들이 정말 좋고 그걸 제가 참 좋아한다는 걸 다시 느껴서 다음 작업물이 더 더 기대되게 하는 앨범이었던 것 같아요!



식케이랑 쿠기는.. 한 번 돌리고나서 딱 든 생각이 산 쿠기가 죽은 식케이 못 이긴다 였네요..ㅋㅋ

어느 쪽도 살고 죽고 어쩌고가 어울리는 게 아니라 적절한 표현은 아닌데 듣고나서 느낀 게 딱 그거였어요

식케이의 페르소나가 GXXD인지 GXXD의 페르소나가 식케이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소울메이트적인 느낌에 쿠기가 밀려버린 게 아닌가..

노래들이 나빴다거나 안 듣겠다 그런 건 아닌데 두 아티스트가 같이 한다고 할 때는 기존에 못 보던 새로운 느낌이라든지 시너지를 기대하는데 그런 면에서 실망한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돌도 아니고 분량 갖고 이러는 거 유치하다곤 생각하지만ㅠㅠ 쿠기 분량 적지 않나 느낄 때가 많았어요

그도 그럴게 쿠기 좀 느껴볼라 치면 식케이가 나온 뒤 쿠기는 더 이상 들어볼 수 없는게 엄청 답답해지더라구요 전 쭉 식케이 노래만 들어왔었는데..ㅋㅋㅋ

훅을 다 식케이 몰아줬기 때문인가..

쿠기가 GXXD랑 했던 타이틀이나 파이프 다운 다 너무 좋아해서 쿠기랑 GXXD 합이 나쁜 것도 전혀 아니라 생각하고

식케이 쿠기 GXXD는 빌어먹을 인연 때 좋았고 벨보이도 좋았고 충분히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아쉬운 느낌으로 나온 건 프로듀싱한 GXXD 실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제가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하고 믿고 들어보는 프로듀서인데ㅠㅠ

몇몇 곡을 듣다보면 이게 식케이랑 쿠기 앨범 맞나 식케이 앨범 아니야??

그게 식케이가 그동안 해오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 많이 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쿠기가 그 둘 스타일에 끌려간다는 느낌 든 것 같네요

오히려 이 앨범에서 좋다고 느낀 건 피쳐링으로 들어온 기리보이와 더콰였어요

GXXD 곡에서도 기리보이인 게 정말 인상 깊게 느껴지더라구요 우원재 호불호의 뽀로로처럼 용용 죽겠지 진짜ㅋㅋㅋㅋㅋ

그리고 개인적으로 더콰를 특별히 좋다 라고 느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오토튠 살짝 들어간 더콰만 건졌다는 말을 그냥 스쳤었는데 듣고나니까 다시 떠오르더라구요..ㅋㅋ

침대 노래는 제가 정말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한 번 듣자마자 바로 지우고 안 들었고

제일 좋았던 곡은 Goin' Up이고 Drowning 도 괜찮은 것 같아요 나머지 곡들은 나쁘다 좋다 라기보단 그냥 들을 만 하다 정도라고 하고 싶네요

어쨌든 제가 이 셋을 다 좋아해서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실망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쿠기랑 GXXD 한 번 더 작업해줬으면 좋겠어요 이 두 조합도 시너지 나고 진짜 좋은데ㅠㅠ


어쨌든 안 그래도 요즘 플레이리스트 갱신 못하던 차에 새로운 노래들 들어서 좋았네요

감상 한 번 적어보고 싶어서 열심히 듣고 또 느낀 걸 글로 적어보는 것도 즐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