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금요일?쯤에 아이디 만들어서 글 처음 씁니다.
별로 궁금들 안하실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태어났고 중학교 다니는 딱히 특별히 볼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모님 속만 썩이는 놈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닌 급식이중3입니다. 일반 글만 4만 개가 넘게 올라와있네여 벌써. 그래서 그런지 누구 한분 이글을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5년동안 힙합을 접하면서 느낀 생각과 거기서 생긴 반발심 혹은 생각들 그리고 제목과 관련해서 힙합이 어떤 영향을 제게 미쳤는지 그냥 간단히 푸념이라면 푸념이고 공감을 살 수도 있는 글이겠네요.
전 딱히 어떤 커뮤니티나 웹 사이트 게시판에 글 올리고 댓글로 소통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딱히 넷상에서의 어떤 존재는 되고 싶지 않아서요. 엘이는 알게 된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가사 해석으로 접하고 나서 '아 이 정도면 힙합에 대한 쏟아지는 작업물 소식이나 데이터들 놓칠 일은 없겠구나'싶어서 이렇게 첫 긴 글을 써요. 할 수 있는건 없어도 어릴 적부터 그나마 내세울 만한게 글 쓰는거여서 이런 거는 재미로 쓰지 않나 싶네요.
일단 저는 딱 단도직입적으로 유행 따라가기에 급급해서 그 짧은 유행기간에 못따라하고 못 알아서 안달난 아이들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제가 하찮게 볼 짬이 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애들 앞에서 '야 빅파파 들어봐 릴타치가 누군데ㅋㅋ' 이럴 정도로 차세대 젊은 꼰대는 아니에요. 하지만 비유를 들어서 까자면 염따의 떡상 후 노래들(줌이나 돈콜미 라던지)은 찬송가마냥 전파하고 다니면서 다 큰 염따의 컨셉에서 벗어나지 않는 염따 1집은 이름도 못 들어봤다는거죠. 예전에는 그래도 마인드가 꽤 긍정적에 속해서 유행은 유행이구나를 받아들이려 하는 스탠스가 좀 있었는데 이젠 이런거에 싫증이 나다못해 짜증이 납니다. 이런 현상이 힙합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말이겠죠. 영화도, 드라마도, 전체적인 문화는 다 똑같은 거 같아요. 얼마 전까지 너도나도 틱톡으로 10초도 될까말까한 밈 비스무리한 영상으로 올려서 하트받기 급급하다 이제 살짝 인기가 기웃하니까 빠른 손절이 또 번지더라구요? 전 할 면상은 당연히 안되고 만든 나라 때문에 보지도 않았는데 아이디어는 좋더라구요. 이 문화들을 까는게 절대 아니에요. 단지 '그 문화를 껌 먹고 물빠지면 조금 씹다 뱉듯이 가지고 노는거 같은 요즘 시대의 태도'를 좀 싫어하는거에요. 이건 근데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거라고 믿어요. 공감을 강요하는 게 아니지만 이거 유행했다가 저거 유행하면 못 따라가면 소위 말해 "인싸"가 못되는 게 현실인 거 같거든요. 그 위치가 저라고 생각하고요. "남들 다 고랩 볼때 넌 듣도보도못한 힙찔이 꺼 들어? 조용히 하고 유행 따라. 고딩들이 더 잘해"라는 제 주변 애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당연하겠죠 2010년대 이상의 힙합팬들 중 쇼미더머니 아닌 다른 래퍼의 믹스테입이라던지 작업물 단위의 개념으로 이 문화를 접한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까요. 그래서 전 좀 특이한 케이스 같습니다. 이 래퍼가 누군지도 모르고 힙합과 쇼미라는 말만 알고 쇼미는 본적도 없었을 때, 그렇지만 친구들 모두 아이돌 노래에 환장하고 젊은 문화에 관심은 먾아지는데 거기에 속하지 못할때 우연히 "신기루"를 듣고 힙합이라는 음악 장르에 큰 충격을 받았으니까요. 신기루가 랩 가사가 어떤 구조인지도 몰랐던 초딩한테 어떤 영향을 줬는지 모르지만 그 음악이 없었고 힙합을 접하지 않았다면 음.. 글쎄요 마인드가 굉장히 꼬이지 않았을까 해요.(그래서 최애까진 아니어도 씨잼 작업물 나올때마다 꾸준히 들었습니다)그때부터 에미넴에 빠졌다가 미고스에 빠졌다가를 반복하면서 세상 , 사회에 대한 반항심이 많이 생겼고 그 힙합의 멋있음을 너무 동경해서 한 1년은 FL만 깔아놓고 음악 하면 안되냐 하고 부모님 속을 잠깐 썩인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참 JM에 빠졌을 때 기리보이 좋아하는 애들이 저를 어떻게 알았는지 수련회에서 카니발 갱 하는데 노창 좀 해줘라 해서 젤 빡센 구간이어도 어찌어찌해서 공연 경험도 한번 쌓았습니다. 그걸 계기로 그 친구들이랑 음악 하자 세상 x먹어라 하고 1년 정도 자만했던 거같네요 그저 힙합이 좋았지만 제 위치로 돌아온 요즘에는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듭니다.
얼마전에 옆자리에 앉은 친구와 앞자리에 앉은 친구가 고등래퍼 이영지 우승을 가지고 열띠게 토론을 하더군요. 이미 고등래퍼로 힙합이 정의되버린 무수히 많은 아이들을 무슨 마더테레사 수녀님 마냥 거기서 빼낼 생각은 1도 없습니다. 전 그걸 강요하는 순간 진짜 힙찔이의 탄생이라는 걸 근 2년간의 쇼미충, 요새 유행하는 쇼미전부터알았어충들을 통해 깨달았거든요. 그래서 뭐라고 안하려구요ㅎㅎ 그거에 대해 너 이거안들으면 뒤진다 이렇게 반협박을 하는 애들도 아니거든요. 이게 참 다행이에요. 잘하는 것도 하나없고 미래에 대한 고민도 없어진지 오래된 그냥 이도저도 아닌 급식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올리는 걸 싫어해서 당분간 들어오기만 할거같아요ㅎ




님이 행복하면 그만이고 님만의 문화생활을 하면되죠
혹시 비슷한 관심사 얘기가 하고프면 커뮤니티 하면되구요
요즘 시대를 밈 시대라고 하는데 이 시기도 지나갈거고 이 시기가 지나가면 그 때는 이 시기를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그냥 저희 좋아하는거 즐기면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냥 제 생각이었습니다 ㅎㅎ
같이 음악 사랑하고 문화 사랑하고 해용~
오히려 제가 쇼미, 고랩 시작 전에 나올것 같은 사람들 미리 추천해주니 저와 같이 언더그라운드 노래들을 들어보기도 하고 같이 힙합에 대해서 얘기하다보니 친구들과의 공통관심사가 되어있었어요
이제 친구들이 래퍼 평가하는걸 답답해 하기보다는 유명하지 않았던 래퍼들이 친구들 입에서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해졌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난 저때 힙합듣는 친구 한명만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졸업할쯤에 미술하던 같은반 진짜 조용하던 애가 알고보니 에미넴 팬이였던거 기억난다
고3올라왔는데 와 무슨 다들 엑소 엑소하는데 이름만 얼핏 들어봤지 하나도 모르니까 대화가 안되더라고요 나만빼고 다 엑소알고;;
진짜 살면서 그런 분위기는 처음 느꼈음.. 그때가 한창 엑소 전성기때였음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한 몇일간 엑소 영상 보면서 노래 멤버 이런거 공부하는데 또 보다보니까 잘생기고 좋아서 최애 한명 정해서 한 한달간 엑소팬됨ㅋㅋ으르렁 춤도연습함 그러니까 애들하고 말도 잘통하고 좋았음
그후로 여름방학 전인가.. 엑소 신곡으로 중독이라는 노래가 나왔는데 반에 들어가니까 두명인가 빼고 전부 폰으로 중독 뮤비틀고 모여서 보는데 그 장면을 지금까지 잊을수가 없음;,
와 노래 생각보다.. 생각보다가 아니라 와 비트 개좋네? 이러면서 막 이건 역대 아이돌 노래 탑5안에 든다 하면서 막 찬양하고 다님
춤도 원래 제가 춤존나못추고 아이돌 빅뱅 이후로 큰관심도 없어서 아웃오브안중이였는데 춤이 존나 군무인데 그루브함 ㄷㄷ
스스로 배우고싶다고 생각한적 처음들어서 집에서 연습함..
아 괜히 대세가 아니네 하고 더 겸손하게 생각하는 계기가됨..
그후로 아이돌은 음악의 또다른 장르이며 종합상업예술이다 하고 절때 아이돌 무시 안하기로 마음먹음
-> 이 말하는 자체가 지금 어떤 시선에선 이미 꼰대임을 의미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안쓰럽다고 여기지마세요. 어떤 자격으로 그들을 안쓰럽다고 여기나요?
작성자분이 안쓰럽게 여기는 사람들의 시선엔 작성자가 '좋은게 좋은거' 즐기지 못하는 사람일 뿐이에요.
다른 사람들이 어떤 음악 듣나 궁금하기도 하겠지만 별로 재미없더군요 비교하는건
럽앤삐스
그래도 고민이 담긴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글쓴이님과 비슷한 나이대로서 항상 제 주변에 '힙합'이라는 문화를 단지 하나의 유행, 혹은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요 처음에는 저도 힙합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증오감을 갖게 되고, 혼자서 짜증을 느끼면서 그 사람들이 하는 말 하나하나에 반박하고 그랬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다 부질 없더라구요 제가 아무리 옆에서 그러면 안된다고, 가볍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이야기를 해도 그저 저를 짜증나는 존재로만 인식할뿐 그 인식을 바꾸려고 하는 자세는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그 사람들의 자세를 보면서 저는 저대로 또 상처 받고..
솔직히 요즘 소위 말하는 '인싸'가 되기 위해서 제 나이또래 애들은 아등바등 기를 쓰면서 노력하죠 남들한테 더 간지나게 보이려고 머리도 유행하는 스타일로 자르고 노래도 좀 멋져보이고 폼나보이는 힙합 듣고 원래 성격은 안그러면서 쿨한척하고 그러잖아요
그냥 그런 애들을 보면서 '자기 취향이라 그런가보다' 하고 가볍게 넘어가야돼요 여기서 '아 쟤네들은 왜이렇게 한심하지?ㅋ' 이런 생각하는 순간 힙찔이 혹은 꼰대가 되는거예요 그 사람들이랑 평생 보면서 살 것도 아니고 짧으면 1년, 길어도 4년? 그정도 아닌가요? 좀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긴 하겠지만 그런걸 가볍게 넘기는 연습도 필요해요 그런거 하나하나에 힘들어하면 학교에서 제정신으로 있기 힘들어요 저는 진정으로 힙합 좋아하는 애들 3명 정도 알고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게 돼서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게 쉬워졌는데 글쓴이님도 그런 친구 하나 만들어보는건 어떨까 싶네요(주변에 없으면 아예 각잡고 힙합 좋아하게 만들어보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긴 글 잘 읽었어요 제가 글쓰는 실력이 없어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잘 전달되었을지는 모르겠네요
저도 아이돌산업이 이렇게나 큰 이유가 있다는걸
머리로는 알겠다하면서도
막상 내 취향은 조금더 마이너하고 어려우 (?)니
나와 다른 취향을 가진 이들은 공감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ㅎㅎㅎ
문학을 좋아할때도, 재즈나 락을 좋아할때도 그랬고..ㅎㅎ
그래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고 보니 아이돌덕이던 친구들 눈에 역시 제가 똑같이 비추어졌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또 대준문화의 우수성을 새삼 느끼는 중입니다.
뭐 딱히 할말이 있어서 댓을 쓴건 아닌데,
저도 여고생이기에 나잇대가 거의 비슷하다보니
제가 느끼던 감정들을 느끼는 작성자분의 글이 뭔가 반갑고 딱 1년전의 저 같네요ㅎㅎㅎ
저도 어려서부터 외골수적인 모습이 있었고 지금도 대중 문화의 흐름이나
사람들의 유행을 좇는 태도에 대해서 많이 회의적인 편이거든요.
제가 중3일 때를 돌이켜보면 당시 힙합은 매니아 문화였으니까, 나는 너네와 좀 다르다, 다 따라하는 문화는 배척한다 식의 자부심이 컸던 것 같아요 ㅋㅋ.
막연히 그런 흐름에 대한 비판의식보단 어린 맘에 가졌던 남들과는 다르다는 데서 가지는 우월함이었던것 같아요 ㅎㅎ. 결국 그 생각이 커가면서 부끄러움도 느끼고 더 나아가 지금의 비판의식을 내세울 수 있게끔하는 발판도 됐는데요.
개인적으로 글 읽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는데, 학생분께서 이 나이대에 이정도로 깊이 성찰하시고 고민하신 흔적이 느껴져서 감동이었습니다.
지금 생각 그대로 하고 싶으신대로 하고 사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본인만의 확실한 신념이 중요한 것 같거든요. 생각없이 이런저런 유행에 휩쓸리는 것보단. 어쨌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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