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밴드 Kumapark의 멤버이자 오래 전부터 디제잉 활동을 해왔던 DJ Noah의 앨범입니다. 프로듀서로써는 첫 앨범이라고도 하는군요. Kumapark의 음악 스타일을 생각하고 멜로우한 음반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힘 있으면서 리듬감 넘치는 곡들이 포진해있습니다. 아니 사실, 멜로우한 음반은 맞아요. 제대로 몸을 들썩이게 하는 곡은 "Nextmission" "Peace" 정도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아래 깔아둔 드럼 라인의 땜핑이나 악기 배열, 꽉찬 사운드, 래퍼와의 시너지 덕분에 그런 텐션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붐뱁 스타일의 곡 사이에 온전히 트랩 사운드로 채운 "Move"나 EDM 사운드를 활용한 "Peace" 등은 흥미로우며, 다른 곡들도 비트가 반복적으로 들릴 때쯤 적절한 변주로 귀를 계속 잡아끕니다. 참여진들은 엄청 신선한 조합은 아니지만 그 위에서 제몫을 충실히 하고 갑니다. 간만에 꽉찬 프로듀싱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점이라면, 이런 류의 프로듀싱 앨범이 으레 그렇듯 타이트한 곡을 초중반에 배치하고, 칠링하는 곡을 후반부로 두었기 때문에 후반부가 좀 쳐지는 느낌이 드는 것 정도를 꼽을 순 있겠군요. 그래도 기본적인 수준의 텐션은 놓지 않아서, 따분함의 정도가 크진 않습니다. 전통적(?)인 스타일로써는, 교과서적인 앨범인 듯합니다. 특히나 붐뱁충인 저에겐 상당히 취향 저격이었고요.
제 인스타에 올렸던 글
계속 돌리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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