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ake Knowledge's Choice (이하 T.K.C)란 타이틀로, 79년도에 나온 힙합부터 디깅해 좋게 들은 걸 매일 한곡씩 업로드하고 있는 Take Knowledge라고 합니다. 작년 6월부터 개인적으로 시작한 '2018년에 워크룸에 올라온 비트 전부 듣기'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나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정확히 1년 걸렸네요.
시간이 남아서 한 일은 아닙니다. 직장인 아재다보니 출근 전 짜투리 시간이나 주말의 일부를 써야했는데요. 1년이나 시간을 그렇게 활용한 건, 이제는 월급쟁이가 되어 버렸지만 아직도 한국 힙합의 팬인 사람 중 한명으로서 씬이 건강하게 돌아가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워크룸에 '한번만 들어달라'는 제목으로 올라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작업물들을 볼 때면 이제는 겨우 디깅할 정도의 시간 여유밖에 없는 저지만, 그런 저라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겠다 싶었거든요.
내 시간 조금 희생해서 워크룸에 올라오는 곡들 전부 듣고 그 중 좋은 것만 추려서 올린다면, 좋은 것만 찾아 듣기도 벅찰만큼 작업물들이 쏟아져 워크룸에 올라오는 것까지 들어보는 건 엄두도 못 내는 리스너들에겐 좀 더 실패할 확률이 적은 워크룸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 알바로 생계를 해결하며 남는 시간에 곡을 쓰고, 가사를 쓰고, 녹음을 해서 올리셨을 창작자분들에게는 당신이 노력한 만큼 작은 성취들이 쌓이고 있음을 체감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비트만 디깅했고 (랩과 비트를 한번에 다 듣는건 딱 봐도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좀 더 확장성이 있는 비트를 디깅하자고 결정했고요), 생각보다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렸지만( 전 사실 작년 연말이면 끝낼 수 있겠거니 했었습니다..ㅋ) , 아무튼 그런 연유로 시작하고 끝낸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이제 공개하려 합니다.
'T.K.C. 2018 워크룸 비트'란 타이틀로 올릴 예정이고요, 국내 게시판에 한번에 듣기 좋게 5~6곡씩을 선별해 프로듀서명, 비트 타이틀을 적고 링크를 걸어 여러번에 나눠 올릴 생각입니다. 선별된 곡이 5곡 이상인 프로듀서 분들은 공개 막바지에 스폐셜 타이틀을 걸어서 그 분들의 비트만 모아 한 번에 올릴 예정이고요. 짧은 코멘트라도 곁들여서 올려볼까도 싶었지만 애초에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 평가가 아닌 응원과 추천이었기에 그건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2차 선별을 거쳤음에도 남은 곡이 200곡 이상이니..꽤 오래 업로드할 것 같네요.
물론 제 취향이 듬뿍 담긴 선별이라 다른 분들이 듣기에 좋지 않을 수도 있고, 아예 그냥 묻혀 버릴 수도 있겠지만 모쪼록 씬에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무슨 거창한 변화가 일어나진 않더라도요. 디깅하며 보니 함께 작업할 래퍼를 찾는다는 프로듀서분이 참 많이 계셨는데 이 프로젝트를 통해 그런 프로듀서 분들이 좋은 짝(?)을 만나기만 해도, 하다 못해 엘이에 접속하는 분들이 워크룸에 올라오는 곡이나 비트를 더 찾아듣는 계기만 되도 좋겠네요.
사실 업로드 요일을 딱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올리면 좋을텐데 제 가용 시간이 들쭉 날쭉이라 그건 정하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될 때마다 최종 선별 후 정리해서 최대한 텀이 길지 않게 업로드 할테니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끝까지 진행하실수 있길 응원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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