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힙합을 향한 시선에 대한 생각

1. 힙합은 애초에 흑인들의 음악인데 한국에서 하는 건 웃긴 거 아냐? 흑인들이 판소리 하는 것도 아니고ㅋㅋㅋ

 - 지금 한국의 대중음악 장르 중 우리나라 고유의 장르라고 할 만한 것이 있나요?? 락은 말할 것도 없고 케이팝도 초창기에는 일본의 아이돌 그룹이나 미국의 보이밴드, 혹은 푸시캣돌즈나 데스티니 차일드 같은 그룹의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싶거든요. 그 외에 장르도 마냥 한국에서 탄생했다고 할 법한 장르가 인기있는 경우는 못본 거 같아요.

2. 힙찔이 쉨들이 그렇지 뭐ㅋㅋㅋ 맨날 돈 자랑, 여자 자랑이나 하고

 - 이런 부류를 볼 때마다 참 어떤 대상을 비판을 하려거든 그 대상에 대해서 어느 정도 관심은 가져본 다음 비판을 해야된다는 걸 깨닫게 되네요. 누명, Go Hard, 열꽃, 녹색이념, Sky is the limit, Life's Like, 24:26, The Anecdote(이방인 빨리 가져와라ㅡㅡ), LANGUAGE, 탕아 등등 저게 전부가 아닌데도 저런 얘기를 할 때 마다 씁쓸하더군요.

3. 왜 래퍼들은 항상 범죄를 저지르는 거야?

 - 뭐 범죄자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다른 장르에도 큰 사건들 많았는데 유독 래퍼들에게만 더 그러는 듯한....한국 락 씬을 완전히 망쳤던 카우치 사건이라던지 최근에 터졌던 버닝썬 리스트에도 래퍼는 없었던 것만 봐도요.

타 장르를 욕하자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잘못을 하면 그 사람만 못된 사람으로 보면 되는데 왜 전체를 싸잡아서 나쁘게 보는 지 참 그러네요...ㅠㅠㅠ

4. 왜 서로 디스하고 싸우고 난리야?

 - 이거는 사실 힙합의 문화고 보기 싫으면 안보면 되는데 누구보다 열심히 찾아보고 누구보다 열심히 들어놓고는 왜 싸우고 난리냐고 하면...흠......

이 노래도 나름 유행했던 노래 같은데 정작 이런 노래도 있다는 사실엔 관심이 없죠.

5. 마지막으로 개그맨 분들이 한국 사람들이 개그맨을 우습게 봐서 그렇게 보이기 싫어서 외제차를 타고다닌다는 얘기를 한 걸 본 적이 있는데 그런만큼 랩퍼들도 우습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당연히 모든 개그맨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방송나와서 래퍼 컨셉으로 하는 코너를 보면 웃기다기 보단 눈쌀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더 많았거든요...(락 컨셉도 비슷함)

개그맨들의 문화를 존중해야 하는 것 만큼 개그맨들도 음악하는 분들의 문화를 존중해줬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평소에 그냥 들던 생각인데 밑에 글 보고 한번 써 봤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썼는데 결론은 한국에서 힙합이 좀 더 문화로써 존중 받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재키와이 가사 중 "한국과 힙합은 끔찍한 혼종" 이라는 가사가 있었는데 이게 갈수록 공감되서 더 슬픈 거 같아요. 언제쯤 색안경이 사라질지...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