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팬'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카더가든이 우승을 했습니다. 빤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연작인 듯한 이 방송에 카더가든이 나온다 해서 카더가든 클립들만 챙겨보던 저였는데요.
무대 클립만 보고 역시 잘하고 있구나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2차 경연인가 '대기실' 무대를 보고 '네겐 그게 필요했구나' 가사 한 줄에 너무 감동을 받았는데요. 그 의도를 알아봐주신 김이나님 유희열님의 '당신의 생각대로, 본인이 해오던 방식대로, 우승하세요.' 멘트를 듣고 한 번 더 와닿아서 좋았습니다. 다른 댓글들은 선곡 미스다. 음정 너무 불안했다. 이러는데 '네겐 그게 필요했구나' 이 한 줄이 저에겐 그냥 가득 차버렸거든요.
그렇게 오늘 결승전을 봤는데, 그의 결승곡인 'Together'가 끝나자 김이나님이 대략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카더가든은 가장 고집스럽고, 가장 자기 색깔을 우겨가면서 여기까지 온 아티스트다. 그렇다면, 팬이란 무엇일까? 그 아티스트의 스타일을 지지하고 고집을 부릴 수 있게, 지켜주면서도 업으로 삼을 수 있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팬이 아닐까. 나는 카더가든의 팬이구나. 호홍'
이러셨는데 많이 동의되는 말이더라구요. 저로서는 너무 와닿는 이해였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는 그들이, 혹은 그들이 가진 재능으로 행복하거나 위로받기도 하는 나의 몇 분이, 며칠이, 인생이. 저는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호홍.
가수들이 팬들에게 '사랑한다' 하는 멘트를 클리셰로만 여겨왔던 저에게 그 의미가 오늘부로 달라질 것 같네요. (빤한 구성의 프로그램의 좋은 취지를, 훌륭한 심사단들이 완성한 것 같아요. 평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깁니다.)
한국 힙합을 애정하셔서 게시판 활동을 하시고, 아티스트의 앨범을 구매하시며 공연을 가시는 여러분들도, cj 없이 국힙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더콰이엇님도 국힙의 너무 멋진 팬들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엘이에서 정보를 너무, 얻어가기만 해서 뻘쭘했던 저였는데 이렇게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생겨 글을 써보았네요!
다들 건강한 팬생활을 오래오래 하도록 하자구요! 오늘 하루도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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