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평 짜리 고시원 방. 꽉 찬 nate on 받은 파일 폴더.
빼곡한 메모장 rhyme들. 15년 전의 난
Jin da MC의 106&Park Battles 영상을 보고 있어.
왜냐면 어제 밤 Zizo가 말해줬거든.
"랩배틀 우승금이 100만원이래, 100만원!"
그 말이 대단원의 서막이 될지 모른채
난 전쟁 준비에 몰두. 옆방에 들릴 까봐 'mic check 1, 2.'
서툴게 속성으로 감 잡고 오른 무대.
zip zap, pow pow, 정신 차리고 보니
현찰 다발이 내 손에 있고 Club은 날 VIP로 우대.
허우대 좋은 랩퍼들 밟으니 기분 좋은데
진짜로 밟힐까봐 도망 가듯이 빠져나왔지.
랩으로 처음 번 돈. 고시원 방 월세 갚아야지.
내복 사드리는게 전통이라던데
색깔은 뭘로 골라야하지? um...
yeah, 좋은 날이었지.
Hook]
랩으로 처음 번 돈. 100만원.
이젠 그 보다 몇 배는 벌어도 100만원이
아쉬운건 웃긴 사실이지. 100만원,
그땐 두꺼웠지만 이젠 얇은 내 100만원.
Verse 2]
빨리감기. 다시 현재로.
6살 어린 아내와 6살 먹은 아들에게로.
지난 달 번 금액은 그때 번 돈의 6배고.
6이 3개. Triple 7 나간 난 너에겐 devil.
Rap money던 Lesson Money던 내 가족 밥 먹이는
돈은 돈이지. 난 당당해. 양아치 짓은 안했거든.
이게 hustle 아니면 뭐야.
뭐, 인정. Insta 랩퍼들 보기엔 좀 빠지는 모양새.
그도 그럴게, 아무리 벌어도 100은 늘 아쉬워.
매달 100만 더 벌면 좋겠다고 입맛 다시며
다니는건, 이 직종은 freelancer.
이번 달 벌었다고 쏘면 다음 달 넌 좆됐어.
근데 좆되는게 나 혼자면 좆되고 말지, 씨발.
내 아들은 안돼. 절대 안돼. 절대로 안돼!
그니까 난 deepflow 처럼 시원하게 못 쏴.
그게 100이던 10이던 내 통장 꽁꽁 싸매.
돈 자랑 할 만큼은 아니지만 모자르진 않은
나에겐 15년이 지나도 100만원은 100만원.
그래, 이 씨발, 15년 더 한번 가보자.
그때도 100이 100인지. 넌 절대 못 배기지.
Hook]
랩으로 처음 번 돈. 100만원.
이젠 그 보다 몇 배는 벌어도 100만원이
아쉬운건 웃긴 사실이지. 100만원,
그땐 두꺼웠지만 이젠 얇은 내 100만원.
Outro]
100 벌면 500이
500 벌면 1000,
1000 벌면 5000이
5000 벌면 억
벌기는 쉽다던데 니가 얼마를 벌던
남겨줄거 생각하면 한푼도 돈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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