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들어 격투기 선수끼리 링 위에서 글러브를 끼고 싸우면 관중들은 대부분 그걸 스포츠로 생각하고 즐깁니다. 격투의 수위가 어떻든간에요. 그런데 블랙넛의 경우는,
그냥 가만히 길을 걷고 있는 사람 뒷통수를 뒤에서 후려갈기고 도망치는 듯한 느낌이에요
설령 그 사람 직업이 원래 격투기 선수라 한들 적어도 링 위에서 싸워야 문화로 봐주겠죠.
물론 정확한 비유는 아닙니다
힙합에서 디스라는게 미리 예고장 날리고 하는 것도 아니고, 쇼미처럼 판을 깔아준 공간 안에서 해야하는 건 더더욱 아니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디스라고 할 수 있는 것과 디스라고 볼 수 없는 언어폭력은 분명 존재하고, 이 둘은 확실하게 구분지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것은 격투와 폭력이 언뜻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잘 생각해보면 엄연히 다른 행위인것과 같은 이치죠.
예술에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지 말라던 천하의 스윙스도 최진실 자녀들을 언급한 가사에 관해서만큼은 아직까지도 사과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윙스 팬들 중 어느 누구도 이 가사에 관해서만큼은 쉴드를 못치죠. 어느 누구도 이걸 디스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최진실 자녀 분들은 래퍼가 아닐뿐더러, 그렇다고 무슨 사회적인 비판의 메세지가 담긴 것도 아니고, 스윙스가 최진실 일가에 개인적인 악감정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가 그런 가사를 쓴 이유는 단순히 '진실'이라는 단어를 이용한 펀치라인,언어유희 때문이죠.
참신한 가사를 쓰기 위해서 남의 아픈 가정사를 이용했기 때문에 욕을 먹은 것이고, 이건 스윙스도 100% 인정하는 부분일 겁니다.
블랙넛의 경우도 똑같습니다.
같은 스윙스 사단이라 그런지 블랙넛도 예전부터 수위 높은 가사 때문에 논란이 많았는데, 그 논란이 된 이유도 따지고 보면 스윙스와 거의 비슷합니다. 예전에 그가 higher than esens에서 쓴 가사를 보면
'x년들아 어서 붙어 내게/ 내 미래는 x나 클 거야 엄청/ jk 마누라 건 딱히/ 내 미래에 비하면/ 아스팔트 위 껌딱지/ 네 노래를 듣고 있음/ 복장이 터질 것 같아'
이런식으로 윤미래를 언급한 구절이 있는데, 이것도 자신의 미래가 그만큼 밝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언어유희로써 윤미래를 끌어들인 것일 뿐 디스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래퍼가 특정인을 대상으로 쓴 가사가 디스로 간주될 수 없다면 결국 남는 경우의수는 두가지입니다.
상대방이 불쾌해 하는가, 그렇지 않은가.
만약 상대가 불쾌감을 표출했다면 사과하는 게 맞습니다. 디스가 아닌 이상 이건 예술보단 도덕의 영역이니까요. 이게 어려우면 사과까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는 말아야합니다.
블랙넛의 가장 큰 실수는 바로 1절에서 그치질 못했다는 겁니다.
백번양보해서 1절까지는 이게 디스로 간주될 수 있는지,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좀 더 깊게 생각해보지 못한데서 나온 실수라고 칩시다.
그러나 키디비는 래뻐카에서 블랙넛이 자신을 최초로 언급한 가사에 관해 '팬들이 상처받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다'라고 분명히 불쾌감을 표출했습니다. 블랙넛은 딱 여기서 그쳤어야 했어요.
하지만 재차 키디비를 언급하는 가사를 계속 써나갔고 결국 고소를 당했죠.
그래놓고 이번엔 표현의 자유를 운운한다라..
지금의 블랙넛은 마치 격투장이 아닌 일반 거리에서 맨손으로 상대에게 주먹질을 가하고도 자신의 행동이 폭력이 아닌 스포츠라고 우기는 꼴 같습니다
자신은 본래 격투기 선수이고, 상대방도 격투기 선수이니까 불만있으면 똑같이 격투로 맞대응을 하는게 맞지 않냐는 식의 항변을 하면서요.
소위 '래퍼면 랩으로 승부해라'라는 주장 말이죠.
하지만 아무리 운동선수라 해도 스포츠의 영역을 벗어난 상황에서는 그들도 그냥 일반인일 뿐입니다.
래퍼도 마찬가지이죠. 애초부터 랩게임이 아니었는데 랩으로 승부해야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블랙넛은 그걸 모르고 있는것 같아요.
그냥 스포츠로 치면 경긴데 감정을 담았고 그게 법적으로 문제가 된거랑 비슷하다고 볼수있을거같네요
그리고 오히려 힙합커뮤니티에서는 더 블랙넛에게 공격적이지만 여초커뮤니티도 블랙넛을 비난하긴 해도 남초커뮤니티에서는 오히려 유일한 리얼힙합이라도 항상 블랙넛 찬양이더라구요.
제가 제리케이를 이야기 꺼낸 이유는 던말릭사건때 제리케이의 대응과 지금까지의 태세들이 이 글에 더 맞지않나 싶어서에요. 많은 사람들은 그 사람이 힙합인가요? 래퍼인가요? 할 정도로 실망했잖아요. 던말릭을 그렇게 만들어버리려고 한거야말로 스포츠로 비유했을때 그런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엠엘비파크,와이고수,디시인사이드,디메?카페와 같은 사이트들이었던걸로 기억하네요. 남초사이트 맞지아노나요
저도 블랙넛이 래퍼가 아니다 뭐 이런식으로까지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문제되는 가사가 디스의 범주를 벗어났을 경우 대중들은 이를 예술의 영역보다는 도덕의 문제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블랙넛 찬양보다 까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요??
당장 님이 말한 mlb파크에 블랙넛 검색해보세요
디매도 제 기억에 까는 사람들이 90%이상이었던 걸로 기억
대다수가 몇년전 부터 깠어요
님이 찬양글 몇개만 보고 일반화 오류 범한듯
이상 디매 방문 2만 넘긴 디매인입니다 ㅋㅋㅋ
저보고 어쩌라는 건지
그럼 블랙넛을 찬양하는 '정상적인' 남초 집단을 캡쳐해서 오시든가요
제 주장을 부정하려고 단 댓글 아니신가요?
하지만 배틀랩이나 디스전이 아니니까 랩게임의 틀에서만 보기엔 힙합을 오히려 더 작게 보는 태도가 그거 같아서요
많은 사람들은 블랙넛이 한게 디스는 아닌거라고 알수는 있어도 이걸 단순한 가사나 쓴 의도(제가 알기로는 그만큼 솔직하다는걸 표현하려다가 일으킨 잘못으로 알고있어요)등은 다 까먹고, 대신 그걸 랩게임에 억지로 넣으면서 블랙넛이 힙합적으로 위배되는 행동을 했다는듯이 주장하잖아요. 텐타시온의 잘못이 너무 나도 나빴지만 래퍼로써 좋아하는게 그의 추종자들이 병신들이라서일까요?
블랙넛 신곡나오면 귀신같이 알아서
랩 토씨하나 안빠지고 꼬박꼬박 새겨들음 ㅋㅋㅋ
그 후에 저새끼는 격투기선수라는 새끼가 등신마냥 처맞고만 있냐? 나는 무도인의 길을 떳떳하게 걸을 것이다.
이런 느낌이네요.
이 사건이 제 음악감상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은데, 블랙넛을 옹호하고 싶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고 되려 비판적 입장입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