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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돈 빌런이 되고자 하는 시도의 일환 아니겠읍니까

흑염소2018.12.28 14:30조회 수 1061추천수 4댓글 9

레슬링처럼 이미지 싸움이 중요해진 힙합씬에서 요새 누구나 돈밖에 모르는 새비지한 이미지 구축하려고들 하는데, 이 자리 확실히 먹으려고 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돈 밝히는 이미지하면 확실히 도끼나 오케이션 등등이 떠올랐는데 요새는 주춤하다보니 돈 빌런 역할에 티오가 난 거고 질라가 지원한 걸로 보이는데,

저는 이게 영리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듣고 싶다는 생각이 지금으로서는 들지 않지만)

듣기 별로더라도 파격적으로 새로우면 어느 정도 관심을 받게 되는데, 이건 이미 게시판이 이렇게 불타고 있는 것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참여 래퍼 4명이고 그 중에는 요새 대세로 떠오르는 듯한 (음악은 안 들어봤지만) 언에듀케이티드 키드도 있는 듯한데 지분 대부분 질라가 먹었지요. 엘이가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을지 몰라도 멜론같은 음원 사이트들보다 뤼얼힙합 감별사로서 기능하는 면이 크기 때문에, 여기서 인지도 높은 건 일단 이득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본인 정규작이 아니고 싸이퍼 참여니까 이런 시도를 더 과감하고 실험적으로 해볼 수는 있을 거니까요. 이렇게 이미지 생기면 이제 래퍼들이 가사 쓸 때도 ‘난 돈밖에 몰라 like ~~’ 할 때 차세대 돈 빌런인 제네더질라를 언급하게 돼서 메아리 울리는 효과도 있겠죠. 아니면 댓글러들이 ???: ‘돈돈돈 돈돈돈돈’ 하는 식으로 언급을 하던지.

무우우울론

아쉬운 점을 꼽자면,

빌런으로서 fuck your expectation 하듯이 사운드 신경쓴 티를 안 내는 건 좋은데, 그게 제 귀에는 별로 매력적으로는 들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신경 안 쓴 티 팍팍 내면서 실제로는 좋았던 게 제 기준에선 okasian 화합 벌스 첫 부분이었구요.

그래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여전히 영리한 시도라고 생각은 합니다. 아쉬운 점도, 리스너인 제 귀에 별로 맞지 않았다는 건데 이건 또 fuck listeners 하는 하나의 개썅마이웨이 돈 기믹이 될 수도 있으니까 큰 손해 같지는 않구요. 빌런이 또 너무 배려가 넘쳐도 모냥 상하지 않겠읍니까. 게다가 만약에 손실이 있다고 해도 이건 고작 싸이퍼 한 번이니까.
그리고 저의 뻘글이 추가됨으로써 게시판 지분이 더 높아졌군요.

즉 제 뻘글의 한 줄 요약:
돈 하면 생각나는 래퍼 타이틀을 질라가 차지하게 생겼고 이건 이미지 각인시키는 면에서 영리한 거 같다.

이상임니다.. 횐님덜 날이 많이 추우니 감기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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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12.28 15:00
    재미있는 글이네요.
    실제로 어디까지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저 개인적으론 이번 사이퍼 제네 더 질라 파트가 마치 재즈의 스캣이나 보칼리스 방식의 창법처럼 생각되더라고요. 어쩌면 정말 다른 생각없이 자신의 랩을 주선율로 들려주려 했던 것은 아닐까 싶달까요.
  • 12.28 15:07
    @ashxx
    근데 그 멜로디랑 박자 구성이 너무 구렷음. 스캣에 비비면 미안할 정도로
  • 12.28 15:10
    @이운재
    ㅋㅋㅋㅋ저도 못 즐겼어요. 다만 그냥 저 나름대로 의도를 생각해본 거죠. 이 글 쓰신 분의 돈빌런 해석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흑염소글쓴이
    12.28 16:40
    @ashxx
    감사합니다 도끼 money dance 훅처럼 의도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저 역시 즐기진 못했고, 잘은 모르지만 영상 속 질라도 좋은 선율을 만들어 보여주겠다는 것보다는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따’는 모습을 보이려고 한 것 같아서 돈 빌런 얘기를 조심스레 꺼내보았습니다 ㅎㅎ.. 근데 말씀하신 것처럼, 누군가 작정하고 잘 다듬으면 돈 글자 하나만으로도 음악적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드네욤
  • 12.28 15:16
    그냥 별로라 말하는 것보다 이렇게 세세하게 왜 별로라 느꼈는지 또 아티스트의 의도가 무엇이기 때문에 이런 벌스를 내놨는지 깊게 생각하시는 태도가 좋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 흑염소글쓴이
    12.28 16:45
    @존중과존경
    오... 이렇게 읽어주시니 제가 감사합니다!
  • 12.28 15:21
    저는 랩을 했다고 말하면 못 믿을거 같습니다ㅎ
    그저 돈 한 글자로 랩을 채운건 좀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멜로디라 하기엔 딱히 막 부른 느낌도 나구요
    뭐 새로운 시도라면 시도지만 우선 좋지가 않으니...

    그런데 제네 더 딜라라는 랩퍼가 원래 이런거 하시는 분인가요?
  • 흑염소글쓴이
    12.28 17:01
    @N.W.A.
    저도 곡을 많이 들어보진 않았는데 팔로알토 그늘 피쳐링은 정말 좋게 들었습니다. 거기서도 약간 자기를 단순하다고, 그리고 제가 알기로 뽕끼 있다는 이유로 ‘삼봉이’라고 자칭하는데 벌스 신나고 좋아요.. ㅋㅋㅋㅋ 입에서 자꾸 맴돌아서.. ㅋㅋㅋ 그래서 저는 이번 싸이퍼가 뭔가 캐릭터의 연장선의 극단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거 같습니다. 그걸 의도한 것 같아서요. 그러니까 제 경우에는, 머리로 이해는 하고서 딱히 귀로 느끼지는 못한 것 같네욤

    그래서 음악적으로 별로인 거 같다, 랩이 아니다, 멜로디가 별로다, 좋지가 않다는 평 등이 왜 나오는지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영리하다는 표현을 썼어요. 만약 새로운 시도가 딱 듣기에 좋지는 않다고 해도 이미 파격적이라는 점에서 사람들 뇌리에 깊게 각인은 된 것 같아서요. 그게 또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거 같아서..
  • 12.28 17:04
    @N.W.A.
    스웨이디 color gang, 마이크스웨거 제네 편,귀감을 보면 정말 찰진 걸 알 수 있습니다. 구린건 구린거고 이참에 제네더질라에 빠져보는 게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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