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아프셨을 때 아빤 술에 잔뜩 취해
소주 냄새가 신발장을 타고 안방을 적시네
허물처럼 넥타일 풀어헤치곤 술이 덜 깼는지 도리도리
취하면 어린아이가 돼버리는 걸까 갓 스물 난 알 리 없지
아빠 고생하셨다며 받아 든 옷의 무게
학교 전공서적을 담은 내 책가방의 무겐
비슷한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곤
옷을 든 팔은 바닥에 거의 닿으려 했었지 뭐
취하면 몇 개 국어로 사랑한다 말하는 우리 아빠
그날따라 어디에도 없는 사람처럼 크게 침묵하다
나를 돌아봤는데 눈은 추웠는지 쌍꺼풀을 두껍게 덮었고
그 안은 수년째 가뭄을 달래듯 하얀 폭우가 쏟아져
우리 아빠 운다 아빠가 우는데
난 울면 안 된다는 걸 뭔가 자전거 배우듯이 깨달았네
간신히 버티고 서있는 내 눈앞에 당신이 무너지네
그리고 당신이 했던 말은 평생 담기겠지 내게 깊게
너한텐 할아버지지만 나한텐 아빠
아빠와 난 서있어 같은 공간 헌데 큰 온도 차
너희 할아버지 원래 내 아빠였고
내 아빠이기 전엔 할아버지의 아들이었대 그랬대 한나야
-------------
개인적으로 앨범 베스트 트랙인데 감탄하면서 들었네요.
소주 냄새가 신발장을 타고 안방을 적시네
허물처럼 넥타일 풀어헤치곤 술이 덜 깼는지 도리도리
취하면 어린아이가 돼버리는 걸까 갓 스물 난 알 리 없지
아빠 고생하셨다며 받아 든 옷의 무게
학교 전공서적을 담은 내 책가방의 무겐
비슷한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곤
옷을 든 팔은 바닥에 거의 닿으려 했었지 뭐
취하면 몇 개 국어로 사랑한다 말하는 우리 아빠
그날따라 어디에도 없는 사람처럼 크게 침묵하다
나를 돌아봤는데 눈은 추웠는지 쌍꺼풀을 두껍게 덮었고
그 안은 수년째 가뭄을 달래듯 하얀 폭우가 쏟아져
우리 아빠 운다 아빠가 우는데
난 울면 안 된다는 걸 뭔가 자전거 배우듯이 깨달았네
간신히 버티고 서있는 내 눈앞에 당신이 무너지네
그리고 당신이 했던 말은 평생 담기겠지 내게 깊게
너한텐 할아버지지만 나한텐 아빠
아빠와 난 서있어 같은 공간 헌데 큰 온도 차
너희 할아버지 원래 내 아빠였고
내 아빠이기 전엔 할아버지의 아들이었대 그랬대 한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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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앨범 베스트 트랙인데 감탄하면서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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