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야 되는데 화를 먼저 냈지
인간이기에 란 말로 퉁치고 발을 뻗고
잤고 감사하지 매일 아침에 왜? 비겁해?
음악에선 말고 말을 삼킨 게?
잠시만 시간 돌려봐라 음악에서 제일로 솔직하는 게 맞는 거였지
(은퇴 선언 안 한 은퇴공연에서 알 수 있듯
할말은 랩으로 한다는 것이 저스디스 방식인 것 같습니다)
그래 법칙 91년생들의 힙합은 Fuckin' 법칙
나도 완전 Obsess 돼있었어 마치 첫 여친
('91년생'쯤이 즐겼을 힙합과 '법칙' 하면 전 Flowdown 훅이 생각납니다.
"거칠고 혹독한 이곳의 법칙은 곧 only the strong survive"
이 곡을 빗댄거라면 홀로 가는게 mc의 길이라는 거죠-이 훅 부분은 매드클라운 파트임-)
걍 배운 대로 사는 건데 시비 걸렸으니 매일이 전투였지
내가 씹새낀지 그땐 몰랐는데
(그래서 그렇게 익힌대로 살았는데 지금 보면
그땐 개예민한 놈이였다는 술회)
바지 앞주머니에 손 구겨 넣은 채 걷다 보면 손가락에 뱄네
동전들의 녹슨 쇠 냄새
거기 담배가루 붙을 때쯤 내 펜의 펜대에선 나던 피 냄새
그때 내 눈매는 맵네
(피타입-광화문 패러프레이즈 한 구절 같습니다.
광화문이라는 곡 자체가 훗날에 20대를 떠올리는 가사인데-가난하고, 힘들었던-
이 벌스도 지금의 저스디스가 과거 저스디스를 떠올린다는 유사점도 있고
현실에 빡쳐서 창작욕 불타던, 허나 가난하던 시기를
비슷한 정서의 다른 곡에서 차용한 듯 합니다.
"내 눈매는 그대 어땠었냐고 묻네"가 원곡의 가사)
복수였지 가사 쓰는 것은
(그때 나온 가사들은 그런 현실에 대한 일종의 복수였다는 고백입니다.)
좆같은 가사들 씨부리고 가사 잘 쓴다는 허울은
그래 좆같은 니 오빠랑 어울려 씌워 Condom
(그런데 가사 잘 쓴다는 평판-다른 사람의 평가-때문에,
다른 사람 시선에서 판정받기 위해 음악을 한 건 아니라는 항변 같습니다.
그런건'니 오빠'로 표현되는 mc나 좋아할만한 것이고, 씌워 콘돔은 포장하고 자화자찬하는
그런 아티스트-팬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 읽히네요.)
줘도 못 먹은 내 Double entendre
('Double entendre'가 직역하면 이중 의미란 뜻인데
그렇게 많이 중의적인 표현을 날렸어도 못 알아듣는 사람들을 빗댄 표현 같습니다.)
무식이 벼슬인 닭 대가리들
한번 다 따먹었어 P-type형처럼
(벼슬-닭 이용한 word play 재밌네요,
과거 피타입에 자신을 빗대는 것 같네요.
thisisjusthis에 '피타입 형의 20대'란 구절도 있습니다.
윗구절과 이어 이해하면,
피타입 형처럼 압살했지만, 이해 못하는 놈들도 많았다는 것 같네요.
이 쩌는걸 왜 이해 못할까?라는 문제의식과도 닿아있는 구절로 보입니다.)
다음엔 내가 행복할 때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쳐냈고
남은 건 비즈니스랑 내 가족이지
That mean you don't mess around With another man's business and family
근데 그것들을 지켜 What's left in my hands
이제 내 눈에 뵈는 건 멀어지는 등 밖에
근데 등빨 죽인다 친구야 할 위인으로 날 봤대
좆까 Note app으로 갖고 와
내 눈매와 피 냄새 다 뒤질 거니까
No silence
(비즈니스와 가족 다 지킬건데 그러다보면 떠나 멀어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미련 갖지 않겠다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가짜(다른 곡에서 '뱀새끼'로 주로 표현되는)사람들과
전쟁("진짜라면 쩐 준비해, 가짜라면 전쟁 준비해")을 할거고
랩으로 말한다는 맨 앞의 가사에서처럼 가사써서 붙자는 거겠죠.
다 조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기도 하구요.
특히 메시지(가사) 미학에 중점을 두는 저스디스 다운 태도 같네요.)
제목이 Noise(소음)인데 여기서 소음은 시끄러움의 의미보단
저스디스의 랩의 대상인 인간들의 세계에선 이 랩이 '소음'으로 느껴질 시도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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