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할랄 신기루 사건때부터 최근의 심바 이슈들을 보면서 생각해 온 건 항상 같았다. 래퍼는 앨범으로 말할 때 제일 멋있다고. 그래서 확실한 작업물 없이 설치는 심바가 좋게만은 보이진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랩도 애매하고 관심을 원하는 관심종자라고까지 생각했을 정도다. 그래서 정규 보고 평가한다. 라는 스탠스를 유지하게 되었다. 뭐, 어떻게 보면 성공적인 노이즈 마케팅이지만.
심바의 정규가 나왔다. 여론을 보면 호평이 우세한 편이지만..나는 글쎄..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심바 정규의 가장 큰 무기는 가사다. 자신의 사상과 태도를 가감없이 보여주었고 몇몇 트랙의 가사들은 제법 날카롭게 뱉어져 있어 놀랐다. 가장 괜찮았던 트랙은 혈서. 쿤디판다의 국제도시처럼 외국인이 되고 싶은 한국인들을 날카롭게 짚어냈다. 앨범 전체적으로 외국어의 활용을 지양하고 한글말의 비중을 높여 자신이 조선래퍼임을 나름대로 보여 준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아쉬운 요소들도 있다. 가장 아쉬웠던 건 듣는 맛이었다. 이런 류의 자아성찰적 앨범들, 그 중에서도 가사에 공을 들인 앨범들이 공통적으로 마주보게 되는 요소는 역시 청각적 즐거움의 부족함이다. 심바 정규와는 급이 한참 다르지만 그나마 비교를 하자면, 녹색이념이 처음 나왔을 때 가스펠 요소와 다소 심심한 비트 때문에 평이 나뉜 것처럼 말이다. 아티스트의 목적이 메시지 전달이라는 건 충분히 느꼈다. 그러나 리스너로서는 심바가 나름대로 화려한 스킬과 메시지를 같이 가져갔다면 더 좋지 않았나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
솔직히 말하면 우려했던 것보다는 어느 정도 안정된 퀄로 나온 것은 맞다. 심바 이슈가 나올때마다 정규 구리게 나오면 겁나게 까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존나 구리네! 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의 완성도는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명반이냐 묻는다면 결코 아니다. 개인적으로 평작 이상 수작 미만이라 할까. 심바는 최소한의 음악적 재능도 없는데 랩을 뱉고 어그로만으로 먹고 사는 래퍼가 아니라는 것을 이번 정규를 통해 증명했다고 본다.
그러나 마냥 그를 옹호하기도 어려운 것이, 그의 태도 역시 상당히 불안정하고 비판받을 요소 역시 있다는 것이다. 본인 딴에는 억울해서 할랄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 하지만 시기적으로 매우 묘하다. 정규 발매 직전에다가 쇼미 출연이라니. 너무나도 딱 맞지 않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본인이 억울해서 참았던 말을 토해내는 것이 아닌, 노이즈마케팅으로 판단하는 것이 훨씬 그럴 듯 해 보인다. 만일 심바가 정규 발매 직전에 다 쉬어가던 떡밥인 할랄 사건을 꺼내지 않았다면, 과연 심바 앨범을 엘이 유저들이 들어보기라도 했을까. 실제로 나도 그랬다. 오왼 디스곡인 불꽃의 조악한 완성도를 보고 시야에서 지우기로 결정했는데, 어쨌거나 나는 심바의 앨범을 듣고 이런 류의 글을 적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이라 본다면 대단히 성공적인 움직임이다.
그래서 본인을 얽매는 그 말 , "심바가 디스하면 너넨 다구리"라는 이 라인에서 이제 나와줬으면 한다. 계속 이 이슈를 끌고 가는 건 무의미하고 본인에게 손해다. 3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이제 와서 심바의 주장이 옳은지 할랄의 주장이 옳은지 검증할 방법은 없다. 이미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보는 시선의 차가 너무나도 크고 이걸 검증하겠다고 하는 것도 소모적이다.
심바 입장에선 자신이 불이익을 당해서 억울한 면이 있을 수는 있다. 그 억울한 감정을 작업물로, 또는 인스타든 뭐든 말하는 것 또한 자유다. 그러나 그 사건에서 이제 나와줬으면 한다. 당연하게도 그 사건이 앨범에서도 어느 정도 언급되었지만 솔직히 들으면서 든 생각은 짜증이었다. 심바 본인이 노이즈 마케팅으로 나름대로 득보고 있는 상황이고 좋든 싫든 관심을 받고 랩네임을 리스너들에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건 사실 아닌가. 이제 그 사건말고도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보여주었고 어느 정도 성공했으니, 더 이상 언급 안했으면 한다. 노이즈 마케팅으로 밖에 보이지 않으며, 순도 높은 가사의 앨범의 진정성마저 의심 가게 한다.
할랄 입장에서는 작은 오해로 인하여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었고, 그 사건을 웬만하면 언급하길 원치 않아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간다. 씨잼의 다구리 라인으로 인하여 그들은 다구리갱이 되었으니.. 뭐 그거와 별도로 김태균의 컴백홈에 인스타갱질했던 건 아쉬운 게 맞지만.
헉피가 심바를 날카롭게 공격했다. 개인적으로 헉피는 완성형 래퍼고 커리어, 라이브, 태도까지 멋있는 몇 안되는 아티스트다. 문제는 톤. 헉피의 톤을 대체로 선호하는 나도 가끔 헉피와 맞지 않는 비트에 뱉은 랩을 보면 심각하게 불호의 입장으로 돌아서기도 한다. 색깔이 강한 톤은 무기이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그림에는 잘 안 맞으니까. 그래서 엘이 내에서도 헉피를 두고 의견이 어느 정도 갈리는 게 아닐까.
아무튼 헉피의 공격에 심바가 답을 했지만 많이 아쉽다는 생각만 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점, 골드 수준의 앨범을 통째로 폄하하기엔 심바의 커리어는 이제 겨우 시작한 단계다. 그래서 그가 뱉는 가사들이 멋있다기보다는 변명에 급급하고 영 안 좋게 들린다. 왜 자꾸 랩 이외의 태도적인 요소들로 나름대로 공들인 앨범의 평을 안 좋게 하는 것일까. 심바가 조금만 더 현명하게 움직였으면 좋겠다. 제발.
ps) 녹색이념 감독판 구매성공. 테이크원님 충성충성..
심바의 정규가 나왔다. 여론을 보면 호평이 우세한 편이지만..나는 글쎄..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심바 정규의 가장 큰 무기는 가사다. 자신의 사상과 태도를 가감없이 보여주었고 몇몇 트랙의 가사들은 제법 날카롭게 뱉어져 있어 놀랐다. 가장 괜찮았던 트랙은 혈서. 쿤디판다의 국제도시처럼 외국인이 되고 싶은 한국인들을 날카롭게 짚어냈다. 앨범 전체적으로 외국어의 활용을 지양하고 한글말의 비중을 높여 자신이 조선래퍼임을 나름대로 보여 준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아쉬운 요소들도 있다. 가장 아쉬웠던 건 듣는 맛이었다. 이런 류의 자아성찰적 앨범들, 그 중에서도 가사에 공을 들인 앨범들이 공통적으로 마주보게 되는 요소는 역시 청각적 즐거움의 부족함이다. 심바 정규와는 급이 한참 다르지만 그나마 비교를 하자면, 녹색이념이 처음 나왔을 때 가스펠 요소와 다소 심심한 비트 때문에 평이 나뉜 것처럼 말이다. 아티스트의 목적이 메시지 전달이라는 건 충분히 느꼈다. 그러나 리스너로서는 심바가 나름대로 화려한 스킬과 메시지를 같이 가져갔다면 더 좋지 않았나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
솔직히 말하면 우려했던 것보다는 어느 정도 안정된 퀄로 나온 것은 맞다. 심바 이슈가 나올때마다 정규 구리게 나오면 겁나게 까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존나 구리네! 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의 완성도는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명반이냐 묻는다면 결코 아니다. 개인적으로 평작 이상 수작 미만이라 할까. 심바는 최소한의 음악적 재능도 없는데 랩을 뱉고 어그로만으로 먹고 사는 래퍼가 아니라는 것을 이번 정규를 통해 증명했다고 본다.
그러나 마냥 그를 옹호하기도 어려운 것이, 그의 태도 역시 상당히 불안정하고 비판받을 요소 역시 있다는 것이다. 본인 딴에는 억울해서 할랄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 하지만 시기적으로 매우 묘하다. 정규 발매 직전에다가 쇼미 출연이라니. 너무나도 딱 맞지 않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본인이 억울해서 참았던 말을 토해내는 것이 아닌, 노이즈마케팅으로 판단하는 것이 훨씬 그럴 듯 해 보인다. 만일 심바가 정규 발매 직전에 다 쉬어가던 떡밥인 할랄 사건을 꺼내지 않았다면, 과연 심바 앨범을 엘이 유저들이 들어보기라도 했을까. 실제로 나도 그랬다. 오왼 디스곡인 불꽃의 조악한 완성도를 보고 시야에서 지우기로 결정했는데, 어쨌거나 나는 심바의 앨범을 듣고 이런 류의 글을 적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이라 본다면 대단히 성공적인 움직임이다.
그래서 본인을 얽매는 그 말 , "심바가 디스하면 너넨 다구리"라는 이 라인에서 이제 나와줬으면 한다. 계속 이 이슈를 끌고 가는 건 무의미하고 본인에게 손해다. 3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이제 와서 심바의 주장이 옳은지 할랄의 주장이 옳은지 검증할 방법은 없다. 이미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보는 시선의 차가 너무나도 크고 이걸 검증하겠다고 하는 것도 소모적이다.
심바 입장에선 자신이 불이익을 당해서 억울한 면이 있을 수는 있다. 그 억울한 감정을 작업물로, 또는 인스타든 뭐든 말하는 것 또한 자유다. 그러나 그 사건에서 이제 나와줬으면 한다. 당연하게도 그 사건이 앨범에서도 어느 정도 언급되었지만 솔직히 들으면서 든 생각은 짜증이었다. 심바 본인이 노이즈 마케팅으로 나름대로 득보고 있는 상황이고 좋든 싫든 관심을 받고 랩네임을 리스너들에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건 사실 아닌가. 이제 그 사건말고도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보여주었고 어느 정도 성공했으니, 더 이상 언급 안했으면 한다. 노이즈 마케팅으로 밖에 보이지 않으며, 순도 높은 가사의 앨범의 진정성마저 의심 가게 한다.
할랄 입장에서는 작은 오해로 인하여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었고, 그 사건을 웬만하면 언급하길 원치 않아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간다. 씨잼의 다구리 라인으로 인하여 그들은 다구리갱이 되었으니.. 뭐 그거와 별도로 김태균의 컴백홈에 인스타갱질했던 건 아쉬운 게 맞지만.
헉피가 심바를 날카롭게 공격했다. 개인적으로 헉피는 완성형 래퍼고 커리어, 라이브, 태도까지 멋있는 몇 안되는 아티스트다. 문제는 톤. 헉피의 톤을 대체로 선호하는 나도 가끔 헉피와 맞지 않는 비트에 뱉은 랩을 보면 심각하게 불호의 입장으로 돌아서기도 한다. 색깔이 강한 톤은 무기이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그림에는 잘 안 맞으니까. 그래서 엘이 내에서도 헉피를 두고 의견이 어느 정도 갈리는 게 아닐까.
아무튼 헉피의 공격에 심바가 답을 했지만 많이 아쉽다는 생각만 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점, 골드 수준의 앨범을 통째로 폄하하기엔 심바의 커리어는 이제 겨우 시작한 단계다. 그래서 그가 뱉는 가사들이 멋있다기보다는 변명에 급급하고 영 안 좋게 들린다. 왜 자꾸 랩 이외의 태도적인 요소들로 나름대로 공들인 앨범의 평을 안 좋게 하는 것일까. 심바가 조금만 더 현명하게 움직였으면 좋겠다. 제발.
ps) 녹색이념 감독판 구매성공. 테이크원님 충성충성..
논리정연하고 성실히 잘 쓰셨네요. 부가적으로 내용에도 공감하구요. 스웩
재능없는 완전 어그로꾼은 아니지만 나온지 한 이틀만에 명작이니 어쩌니하며 남의 디스코그래피를 깎아내리는 모습도 그렇고 앨범에서 가사들도 그렇고 여태것 자신이 디스한 래퍼들에 비해 아직은 전혀 못비빌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들어 봤는데 전 이번 심바 앨범이 나았습니다
저도 비슷한 스탠스로서 바라봤었고 정규로 판단하고자 했는데
앨범 잘뽑았던데요 리릭에서 크게 뭔가가 오진 않았지만 나쁘지 않았고
듣기 괜찮고 랩도 나름 좋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반면에 테이크원은 작위적인 감동 자아 내는 신파물 정도 밖에
안느껴졌어요 감독판도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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