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뱃사공 인터뷰 보고 문득 많은 생각이 드네요
그게 마침 제가 Vaporwave에서 뻗어나가서 시부야계인지도 모르고 듣던 시부야계 음악에 꽂혀서 그랬던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재지팩트 노래가 재즈가 아니라고 의아해하기엔 시부야계 자체가 일본 재즈와 깊이 연관되어있어 일본재즈를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일본의 버블경제가 이룩해낸 80-90년대 일본음악의 황금기라는 건 잘 알려져있는 이야기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베이퍼웨이브에서 말하는 '향수'라는 분위기가 일본매체를 가리키는 데다 멜로디도 시티팝 느낌 나던게 지금 생각해보면 시부야계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진짜로 유튜브에서 베이퍼웨이브 듣고 있으면 옆에서 연관 동영상으로 시부야계 음악을 던져주더라고요. 베이퍼웨이브에서 시부야계 샘플이 많은건감.)
그래서 Waves Like를 처음 들었을 때 이질감이 들기보단 '처음 보는건데 왜이리 아련하지' 싶었습니다. 한번씩 샤워하다가 갑자기 엄청나게 아련해지는 느낌 들어보신적 없나요? 아련함을 넘어서 포근함까지 느껴지는 것 같던데...
그런데 알고보니까 하루종일 샘플이 안리의 시티팝이었다네요. 띠용? 뿐만 아니라 OG티비의 영상에서 돈이모지 샘플이 Marcos Valle의 "Virabrequim"? 이곡이 1970년대의 옛날곡이고 뭔지 모르는 금관악기로 한껏 여유로운 전형적인 축제분위기? 같더라고요. 화룡점정으로 제가 이 앨범에서 미친듯이 좋아하는 On My Wave는 1990년대 있던 아방팝(Avant-Pop)밴드 stereolab이란 데에서 만든 <The Flower Called Nowhere>라는 노래덥니다. 다 처음듣는 음악에 심지어 아방팝은 아예 처음듣는 장르명이었네요.
공통점이 느껴지시나요? 이것들을 알고 나니까 앨범을 듣는 느낌이 음악을 듣는게 아니라, 하루종일 가사마냥 약 대신 물을 빨고 욕조에서 헤롱거리는 엄청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하루종일>은 물론이고 음색 자체가 애초에 먹먹거리는 <Young Knight>가 직접적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다른 곡들과의 연결성이 보다 더 노골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전 이 앨범을 다시 듣고 '내가 왜 이 앨범이 좋았나?'라고 자문을 해봤어요. 저에게 있어서 그 결론은, 이건 좀 무리한 해석이긴 한데, 결국 '80년대에 일본에서 불었고 "또 다시" 2010년대의 음악계와 디자인계, 패션계 등 예술계 전방위에서 불고 있는 전방위적인 복고 바람에 대한 빈지노만의 힙합식 해석', 심하게 퉁쳐서 이 앨범은 '빈지노식 베이퍼웨이브 해석'이 아닐까요? 힙합이 품고 있는 자본주의 코드와 시부야계가 품고 있는 특유의 버블경제 분위기가 품은 자본주의 코드의 일치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필연적이게 이 앨범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코드고 그 두가지의 무지막지한 조화가 이 앨범을 명반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요?
쩝. 아니면 말구요 뭐..... 그때 그시절 시티ー팝이나 듣고 가시죠.
4digger.com/ 이사이트 들어가니까 뭐 되게 많네요!
취향이 맞으시면, 시티팝은 없어진 장르가 아니고 아직까지 하는 사람도 있고 시작하는 사람도 있는 장르입니다. 최근에 한국 시티팝 일렉트로닉? 재즈? 밴드 중에 A-FUZZ라는 미친 밴드가 있는데, 2015년 스페이스 공감에서 올해의 헬로루키로 선정되고 그 뒤로 날라다니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들어보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잘 들었어요 Waves Like 첨 돌렸을때부터 돈이모지랑 온마웨이브가 넘 좋았어요 가사도 너무 좋고 개인적으론 김효은 지노형이내게마래찌 이 부분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하도 욕먹어서 내 고막은 도대체..했었네요 ㅋㅋ
한곡도 빠짐없이 즐겨듣는수준ㅋㅋㅋ
Anri - goodbye boogie dance, i cant stop the loneless 추천합니다 이외에도 toshiki kadomatusu도 좋고 요새는 hitomito라는 분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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