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힙합음악을 아주 아주 크게 딱 두 분류로 거칠게 분류하면
'미국상업힙합' / '미국언더그라운드힙합' 일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미국언더그라운드힙합'에는 비상업적 컨셔스랩, 익스페리멘탈씬, 순수거리음악, 놀이음악(?), 비상업적 규모의 랩배틀 놀이 등등 아주 아주 많은 하위부류들이 있겠네요.
근데 한국의 경우, 오버그라운드와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구분하면 시기별로 대충 다음과 같을듯.
[힙합 수입 초기]
한국 오버그라운드 힙합: {일본문화와 미국 팝 컬쳐의 영향을 받은 가요 힙합}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 {미국 상업 힙합의 모방 + 거의 없다시피한 미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모방}
[힙합 수입 중기]
한국 오버그라운드 힙합: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의 대필과 래슨으로 랩과 프로듀싱이 미국 상업힙합에 조금 더 가까워진 가요 힙합}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 {미국 상업 힙합의 모방 + 거의 없다시피한 미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모방}
[쇼미더머니 초창기]
한국 오버그라운드 힙합: {미국 상업 힙합의, 아직은 가요감성을 강요받는 형태의 모방}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 {미국 상업 힙합의 모방 + 거의 없다시피한 미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모방}
[쇼미더머니 시즌 6이 끝난 지금]
오버그라운드: {미국 상업 힙합에 상당히 근접한 모방}
언더그라운드: {미국 상업 힙합의 모방 + 거의 없다시피한 미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모방}
네....
무슨말이냐면
한국 언더그라운드에서 20여년동안 '이게 바로 진정성있는 진짜 비상업 아트야!' 하고 지켜온 그것이 사실은
미국에선 오버그라운드중의 오버그라운드에서, 한국으로 따지면 지코, 송민호 정도 될 만큼 큰 회사의 프로듀싱을 등에 업고 fabricated ghetto story를 기믹삼아 나온 엔터테이너들이 만들어온 음악인거잖아요.
(이건 노창이 이미 '털ㄴ업해야해'에서 날카롭게 지적한거고..)
(그리고 저 지코 송민호 좋아합니다)
근데 많이들 아시다시피, 한국 힙합 원로 선배님들께서 그 '미국 상업 힙합음악의 모방'을 '거리문화를 대표하는 비상업 힙합문화의 현현'과 많이 혼동하셔왔고 (버벌진트 빼고)...
그래서 그런지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본토에서는 엄청나게 상업적인 사운드'를 아주 똑같이 모방할수록 ' 와 완전 비상업적이고 진정성 있어' 라고 와전되어 평가하는 혼선이 아주 잦음.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는 저를 혐오하겠지만) 쇼미더머니는 그리고, 시즌을 거듭해오면서 오히려 저 혼선을 희석시켜서, 동네 편의점에서도 70bpm 트랩 비트에 벌사치 플로우나 멈블랩을 들을 수 있게 만들었고 이건 굉장한거임. 지금 다시 쇼미 시즌 1을 봐요. 우리가 그렇게 물어뜯어온 덕에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시즌 6는 시즌 1에 비하면 정말 리얼 힙합 쇼에요. 우리 모두의 성과니까 자축해도 됨.
* 잠깐 제 방어를 하자면 쇼미더머니가 무조건 잘했다고 하는건 아니고 쇼미더머니의 '일원적 국가고시화' 에는 극렬하게 반대합니다.
정말 주류에 반하는 반미디어적인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가 되려면 (그러한 생태계에 대한 필요성과는 별개로 왜 저 길을 많이 가려는진 모르겠지만) 정말로 미국에서도 돈 생각 안하고 만드는 익스페리멘털 씬을 하고있어야해요. 아니면 차라리 비상업-컨셔스랩에 집중하는것도 하나의 길이고.
미국 트랜드 똑같이 따라하면서 '우린 한국 미디어에 반하는 비주류 언더그라운드! 리얼 씟!' 하는건
마치 중국에서 빅뱅 따라하면서 언더그라운드 자처하는 꼴임.
근데 한국에선 - 심지어 래퍼들조차도 간혹 - '미국 상업 힙합'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자기가 비상업적 음악인으로서의 곤조를 추구하고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서, '언젠간 이 art form도 빛을 보겠지 (미국에선 이미 수천억달러의 빛을 보는 굉장한 대중문화인데...)' 하는 분들 있더라구요. 자신이 타협하지 않으려는 그 대상이 바로 자신이 추구하는 그 대상인 이상한 자가당착을 해소팔 필요가 있음.
끝으로 딥플로우님의 2015년 인터뷰 부분 하나 붙입니다 (저 아래서 말바꿨다는 지적 받을 시기에 했던 인터뷰임... 말을 바꿨다기보단, 디플로우님은 이 때 '상업 힙합'과 '문화운동으로서 지켜야할 힙합'이 헷갈리지 않기 시작했기때문에 정확하게 저렇게 분리해서 말할 수 있었던거라고 오히려 생각함.)
Deepflow: 요즘에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비트나 사운드 성향 말고 제가 진짜 동경하고 좋아했던 래퍼는 맙 딥, 나스, 제이지도 그렇고, 생각해보면 완전 다 개 커머셜 래퍼들이거든요. 거기서 오는 괴리감이 되게 큰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나는 제다이 마인드 트릭스가 짱인 것 같다.’, ‘일 빌(Ill Bill)이 짱이야, 비니 패즈(Vinnie Paz)가 짱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많이 없거든요. 90%가 제이지, 나스,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제이콜(J.Cole) 좋아하고 그런 건데, 완전 개 가수, 연예인이잖아요.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이 그런 걸 좋아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나라로 치면 지드래곤(G-Dragon) 같은 사람을 좋아하고 있는 건데… 그러니까 괴리감이 오는 거죠.
네... 근데 지진아라고 비하하고싶지는 않고, 헷갈릴수밖에 없는 환경이긴 해요
조금 답답해도, 차분하게 자꾸 설명해야 다같이 즐겁게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을거라고 믿어요
많은 사람들이 언더그라운드랑 인디펜던트를 동일시 하는데 둘은 분명 다른 개념임. 던말릭이 실망했다는 그 래퍼들에게 바라고 있는 것도 언더그라운드가 아닌 인디펜던트 개념이고.
솔컴, 빅딜이 인디펜던트 레이블이었지만 결국 둘 다 망함. 스톤쉽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며 팔로알토, 딥플로우가 괜히 CJ와 협업하는 게 아님. 그들은 분명 한계를 봤고 똑같은 실수를 답습하지 않으려는 것 뿐.
저 언더그라운드와 인디펜던트 둘 다 만족시키고 있는 아티스트는 내가 알기론 제이통, 디보 뿐임.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음지에서 노력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은 물론 더 있을수 있지만 데이즈얼라이브? 전혀 아님.
네... 근데 지진아라고 비하하고싶지는 않고, 헷갈릴수밖에 없는 환경이긴 해요
조금 답답해도, 차분하게 자꾸 설명해야 다같이 즐겁게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을거라고 믿어요
개인적으로는 래퍼들이 쇼미에 나오는 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거기에 나온다는 래퍼들이랑 진짜 퓨어하게 붙고 싶은 욕망도 클 것 같음.
한국에서 잘 안먹히는 장르를 한다는점에 비상업적이다 그런거로 받아들였는데 저는.
그런데 본문의 비유로 돌아가자면, 중국의 어떤 5인조 대학생이 힙합 동아리에서 블락비 스타일의 음악을 하며 자신들이 미디어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보다 좀 더 문화적 순결성이나 우월성이 깃든 순수 언더그라운드 장르를 추구하고있다는 사명감을 가진다면 약간의 위화감이 있겠다 싶어요
저도 그같은 점은 느낍니다.
제가 느끼는건 한국에선 언더그라운드와 비주류가 종종 혼용되고 있단 느낌이었어요. 언더그라운드와 비상업주의가 아니고요.
일례로 전 메탈리카나 메가데스, 펄 잼 같은 밴드들의 팬인데 한국에서나 락/메탈이 언더그라운드지 다른 나라에선 메인스트림을 차지하는 밴드들이죠. 나이트위시만 하더라도 핀란드에선 대표적으로 사랑받는 국민 밴드고, 호주에 체류할 때 느꼈는데 닉 케이브 앤 배드 시즈는 호주의 YB나 장기하와 얼굴들로 생각해도 되겠더라고요.
다만 미국 시장도 그렇고 국내 시장도 그렇고 언드그라운드에서 반미디어, 반상업주의를 표방하는 이들 또한 많고, 세월과 함께 음악 외적인 의의가 쌓인 것도 부정할 순 없어요. Fucking MTV 같은 것이 미국의 대표적인 반미디어, 반커머셜 정서라 할 수 있고요. 뭐, 것도 몇 십 년 전 일이긴 하지마요.
따라서 두 가지 흐름을 다 함께 인정하면 되는 거라 생각해요.
다른 한쪽을 거짓된 흐름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요.
허나 사운드적으로 느끼는 괴리감 말씀인데요. 그건 지극히 개인적인 도식이 성립될 듯 하군요.
예를들어 제게 굉장히 대중적인 사운드를 낸다고 여겨지는 밴드가 친구에겐 엄청 마이너하게 여겨질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존재하죠. 그건 개인의 정서와 감상의 기준, 해당 국가에서 유행하는 음악적 흐름 등 많은 것들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지 단순히 미국(주류시장, 본토)에서 유행하는 사운드, 란 한 가지만으로 이건 오버그라운드 사운든데 그걸 언더그라운드 뮤직한다며 따라하는 건 이상에 반하는 일, 이라 고민할 필요는 없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한 나라에서 오버그라운드인 음악이 다른 나라에서 언더그라운드일 수 있어서 굳이 외국의 오버그라운드 문화를 가지고 와서 언더그라운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초를 칠 자격이 저한텐 감히 없어요
슈거맨의 컬트적인 인기가 자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던것도 같은 의미겠지요
다만 영화쪽으로 생각해보면 오히려 좀 더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을텐데
독립영화/실험영화랑 상업영화의 구분으로 생각해보시면, 어떻게 하면 표를 더 많이 팔 수 있을지가 제작 기준인 헐리웃 영화 스타일의 모방을 추구하면서 그게 자국의 유행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이 실험영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하고있다는 사명감을 갖는게 좋은건지는 저는 아직 잘 모르겠요. 물론, 아무리 상업음악이나 헐리웃 영화라고 해도 훌륭한 점이 아주 많고 저는 상업음악과 헐리웃 영화를 사랑해요. 추구하지 말라고 하는게 아니라, 언더그라운드라고 생각하고 숨어서 좋아하던걸 좀 더 대놓고 추구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이 오고있는데도 순수예술가로서의 비장함을 굳이 견지하면서 친미디어 아티스트들에게 적개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마지막 문장에서 하신 말씀은 개인의 스탠스가 가지는 아집에 따른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25년 가까이 락을 들으며 게중 20년 정도 되는 세월을 '난 언더그라운드 음악만 듣는다'는 락부심에 쌓여 살았던 터라 딥플로우가 제기한 사운드의 괴리감이나 주류 음악에 대한 고민을 보다 오래 했다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나는 다크 트랭퀼리티니 크래들 오브 필쓰, 오비츄어리의 음악이 포함된 메탈 음악을 들었기에 언더그라운드를 듣는다고 생각했는데 한편으론 그린데이나 벌브와 트래비스와 스매싱 펌킨스를 듣는다. 뭐지, 싶더라고요?
이런건 언더부심이 강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듣는 것이 비주류가 아닌 주류였음을 깨달았을 때의 충격의 정도도 크다고 생각되는데요, 진짜 컸어요. 지금껏 제가 들어왔던 음악의 정체성이랄까요, 그 모든 것이 일거에 부정당하는 듯한 기분까지 맛봤으니까요.
헌데 좀 오글거리는 표현을 쓰자면 그같은 쓰디쓴 실망감을 준 것도 음악, 그걸 극복하게 해준 것도 음악이더라고요.
제기랄, 언더 아니면 어쩔건데? 그래서 그 밴드 음악을 포기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니까 닥치고 듣게 되더라고요. 그 와중에 방어기제로서의 제가 느낀 모순점에 대한 합리화도 생겨났다가 뒤이어 이것이 과연 합리화를 해야지 납득할 수 있는 일인가란 고민이 오고... 지금은 꽤 노회해졌죠(세월이여...)ㅠㅠㅠㅠ
다만 제 경우는 어디까지나 청자로서 고민하는 영역이니까 실제 업으로 삼고 자신의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과 비교될 성질의 것은 아닐거고 그들에겐 한층 치열하고 괴로운 자기 검열의 과정이 일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요는 전 딥플로우의 태세 변화에 욕을 할 마음은 없습니다. 그가 자신의 태세 변화를 인정한 시점에선 더더욱이요. 다만 그의 디스랩 가사들에게 실망한 점 때문에 딥플로우란 뮤지션에 대한 존중을 버린 건 부정할 수 없군요.
한 장르 오래 들어온 사람들이라면 다 공감할만한 부분인듯ㅋㅋㅋ
딥플로의 가사가 지나친 인신공격인가 자체에 대해서는 저도 별 코멘트는 안하려구요
융통성 없는 성격일수록 더 고생하겠지요.
하지만 종국에는 약간 통탈하게 되는 부분이 오더라고요. 제가 메탈리카의 22년차 팬으로 메탈리카에 대한 오만가지 욕들에 허허, 그래~ 라며 웃을 수 있는 것처럼요ㅋㅋㅋ 예전에 님이 오케이션의 공중파 무대에 대해 쓰셨던 글이 생각나네요. 그때 제가 팬이라면 맷집을 키울 필요가 있단 식으로 썼던 것 같은데...
아무튼 이 글로 많은 분들이 언더그라운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전 세월의 흐름으로 축적된 의의를 존중하기에 언더그라운드가 '실재'하는가에 대해 긍정하는 쪽입니다만 그것을 부정하는, 혹은 이제는 퇴색되었다 여기는, 혹은 반미디어, 반커머셜 정서와 동일시하는 분들도 수긍은 가네요.
음악적인 변화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아티스트의 자생적 환경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쇼미 = 등용문'이고, 쇼미는 CJ에 의해서 좌우되는 게 명백한 상황인데, 친미디어가 아니라 시장의 독과점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막말로 현 체제에서 '괴물' 이 아닌 '유망한' 래퍼가 쇼미를 거치지 않고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성공할 수 있을까요? 지극히 정치적인 문제지 사운드랑은 별개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 잠깐 제 방어를 하자면 쇼미더머니가 무조건 잘했다고 하는건 아니고 쇼미더머니의 '일원적 국가고시화' 에는 극렬하게 반대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말씀하신 부분 다 동의합니다
문화를 들먹이던가 대중화,상업화를 들먹이던가 하나만했으면 좋겠다.
CJ에 힙합문화가 잠식돼서 편의점에서 트랩벌사찌플로우가 흘러나오는 것도 힙합상업문화인가요? 그게 어떤부분이 엄청나다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그 점에 대해서는 저랑 생각이 같아보이셔서 더 할 말은 없는것같고...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함
편의점에서 벌사치 플로우가 나오는건..
예를들어 2006년에만 해도 편의점에서 어쩌다 더콰이엇 노래가 나오면 힙합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오!!!' '오!!!!' '알바가 솔컴 좋아하나??' 이러고 신나했는데 요새는 더콰이엇 랩이 그냥 들려도 들렸다는 기억도 없을정도로, 시장 규모가 커지고 매니아와 대중(구매력은 대중쪽이 더 크니까) 사이의 듣는귀가 많이 싱크로나이즈 되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고, 이런 대중화를 왜 부정적으로 봐야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고등학교때 듣던 래퍼들의 불만은 대중들이 자기 노래를 몰라줘서 자기가 만들고싶은 노래랑 청자들이 사고싶어하는 노래가 달라서 짜증난다는거였는데 이게 점점 일치해가는 중이잖아요
끝으로
'편의점에서 벌사치 플로우가 나오는게 CJ가 힙합을 먹었다는 증거다' 라고 할 수는 없는것같아요
인과가 거꾸로인거죠
편의점에서 벌사치 플로우가 나올정도로 대중의 취향이 힙합쪽으로 싱크로나이즈 되니까, CJ가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해서 공격적으로 힙합 레이블을 사들인거죠
물론 다시,
CJ의 독식엔 반대해요
-------------
맞아요 저도 그래서 아메바도 CJ 가 됐다는 뉴스 보고 놀랐어요
뭐 물론... 사실 오히려 그게 더 안정적인 작업 기반을 만들거라는 기대도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해요 (우려가 더 크긴 해도)
굳이 힙합이나 문화에 국한되지 않게 얘기한다면
자본의 일원화 구조는 한국 특유의 산업 특징인것같기도 하고...
그 자체가 가진 장점과 위험이 한국 경제구조랑 잘 맞물려서 안정적 시장을 만들지, 아니면 소모적인 출자구조를 만들어서 품질저하로 이어질지는 지금으로서는 예측이 어렵겠네요
그런 생산구조에서 탄생한 한국의 대표적 공산품인 갤럭시랑 현기차를 보면 그 두 제품군의 장점과 단점이 한국 힙합에 반영될 것 같다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합니다
나중에 다시 남기던지 할게요. 이 얘기 재밌는데 시험이..
정의해주신 음악적 측면에서 우리나라 힙합 중에
언더그라운드 힙합으로 볼만한 음악들이 어떤게 있을까요?
예전 살롱이나 360싸운드 정도 되려나요ㅎㅎ
많은 사람들이 언더그라운드랑 인디펜던트를 동일시 하는데 둘은 분명 다른 개념임. 던말릭이 실망했다는 그 래퍼들에게 바라고 있는 것도 언더그라운드가 아닌 인디펜던트 개념이고.
솔컴, 빅딜이 인디펜던트 레이블이었지만 결국 둘 다 망함. 스톤쉽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며 팔로알토, 딥플로우가 괜히 CJ와 협업하는 게 아님. 그들은 분명 한계를 봤고 똑같은 실수를 답습하지 않으려는 것 뿐.
저 언더그라운드와 인디펜던트 둘 다 만족시키고 있는 아티스트는 내가 알기론 제이통, 디보 뿐임.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음지에서 노력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은 물론 더 있을수 있지만 데이즈얼라이브? 전혀 아님.
물론 쇼미영향으로 힙합 듣는사람들이 많아 진것 같아도
그냥 그때뿐이라고 생각됨
근데 이게 힙합 시장뿐만 아니라
가요시장만 봐도 그냥 아쿠스틱 사운드에 사랑타령 하는곡이
1등차지함
빌보드 차트보면 루키들이라도 뛰어난 음악성만 있으면
누구나 성공할수있는데
역시 취향차이가 크다고 느껴지네요
다양한 음악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누구나 성공할수있는데 ' 이 말 되게 공감 가는게.. 아티스트 몇명이서 앨범 수록곡으로 차트 노나먹기 하고 있는거나 100위 차트 안에 들어오는 곡들도 사실 다 비슷한 장르 들인거 보면.... 우리나라 인디 가수들 중에 실력있는 사람들 진짜 어마어마 하게 많은데 차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잖아요. 볼빨간이나 이번에 뜬 멜로망스도 사실 SNS의 영향이 컸음... 문문도 비행운을 아이돌 누가 커버영상? 올린게 컸고...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어폰 하루종일 꽂고 다니지만 본인이 아티스트 디깅하면서 찾아듣는 사람은 많지 않아서... 이렇게라도 뜰 수 있다는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려고해요...
힙합음악 처음 접하고 막 좋아하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음악이 우리나라의 가요계 주류가 될 일은 없겠지' 했는데, 세월이 좀 지나고 CJ가 쇼미로 주류로 터뜨려버리더군요. 여성분들도 좋아하는 분들 많이 생겼으니 이거 참 세상 알 수 없는 일이로구나 했습니다. 물론 아직은 가요에 근접한 랩음악이 더 인기 있지만요.
딥플로우의 말처럼 저도 예전에 '사실 우리나라 언더그라운드에서 하고 있다는 음악들이 실은 미국에선 주류인데, 과연 언더그라운드라고 칭하는 게 맞는 건가??' 라는 생각을 했어요. 결국 어떤 음악이든 그냥 내가 듣기 좋으면 다 그만이야 라고 스스로 결정했지만요 ㅋㅋ
일각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나라는 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의 기준을 주류냐 비주류냐로도 놓고 보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힙합이 비주류의 문화이니 힙합으로 성공하는 것이 언더그라운드가 성공하는 것처럼 비추어지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본토와는 다르게 문화적으로도, 인식적으로도 언더그라운드를 딱잘라 정의하기에는 확고한 기준이 없다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님 글 너무 섹시함 정확히 핵심을 찌르면서도 복잡한 개념들을 한번 읽으면 이해되게 씀
제가 외국힙합은 잘 몰라서그러는데
거의 없다시피한 미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모방
에는 한국힙합에선 어떤것들이있죠??
그리고 소위 한국힙합으로 대표되었었던 소울컴퍼니나 불한당같은 크루가 하는 음악들도
미국 상업 힙합의 모방
에 포함되는건가요??
이게 존나 굉장하다는거에 동감 가는 이유가 예전같앴으면 아이돌 댄스음악이나 틀었을 카페에서 힙합 알앤비를 틀기 시작함. 물론 지금도 발라드나 댄스곡이 많이 나오고 랩음악이라고 해도 가요 성격이 강한곡들 여전히 틀지만 크브같은 사람들 음악도 틀기 시작함 평소에 카페 즐겨가는데 오늘 갔던 데는 미고스 새비지 이런애들꺼 틀어서 놀랐네요...
편가르고 싸우지말자는 의미에서 언더 오버 가르지 말자고 하고싶었던게 글의 출발점이었어요
파인아트와 커머셜 아트가 구분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글이라서 (어찌보면 질문을 되게 날카롭게 잘 하신건데) 그 전제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제 글에 동의하지않으셔도 괜찮아요
아마 다른분들 지적도 그런 맥락같고..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ㅋㅋ
개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