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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9집 트랙별 대충 리뷰

title: Kanye West - The Life of Pablo라이프오브타블로2017.10.24 23:32조회 수 3693추천수 5댓글 8

사이트가 혼란하군요...




좀 있어보이게 앨범 전체 구성 어쩌구 얘기하면서 하려다가, 어차피 그런 말 할 만한 지식도 능력도 딸려서 걍 트랙 순서대로 써보렵니다.










1. 난 사람이 제일 무서워






타블로 랩부터 툭 튀어나오는 거 엄청 맘에 들었습니다. 편곡 진짜 많이 신경 썼더라고요.




"목사 ㅈ까"부터 "소리 아닌 상처 내서 만든 음악"이란 가사를 한꺼번에 집어 넣을 수 있는 곡이란 게 신기한 듯.




앨범 티저에서 현악기 오케스트라 나오던데, 주로 이 곡 연주 했을 것 같네요.




현악기로 점점 웅장해지면서, 칸예식 샘플링과, 그 샘플링 합창에서 정점을 이루는 게 압권이네요. 이런 걸 '저스트 블레이즈 풍'이라고 하나.




"피투성이지만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할 때 일단 첫 울컥.




리드머에선 과도한 칸예와 저스트 블레이즈의 레퍼런스라며 까이겠군요.








2. 연애소설 (Feat. 아이유)






그냥 에픽하이 식 타이틀곡. 물론 하나의 곡으로는 좋지만, 그냥 전작 <신발장> 앨범의 '헤픈 엔딩' 같은 위치의 곡이네요. 스타일로는 '스포일러'에 더 가깝겠지만.




에픽하이 식 우울 바이브는 사랑하는데, 이별노래 개취가 아니라서요... 일단 셋 다 결혼 했고.




그래도 좋은 곡이라는 건 확실하고, 이거 비트(비트라고 해야 하나...) 투컷이 찍었던데, 투컷의 첫 멜론 1위네요. 축하합니다.




리드머에선 "기존 곡의 답습" 어쩌구 하며 까이겠군요.








3. 노땡큐 (Feat. MINO, 사이먼 도미닉, 더 콰이엇)






쌈디 말대로 본헤이터 파트투.




댓글중에 (약간 띠꺼운 말투(?)로) "노땡은 본헤잍보단 안 뜰듯" 그랬던 것 같은데,




뭔가 상당히 독특하게 왕창 떴네요... (안습)




또 누군가는 이 곡을 계륵 같다고 했는데, 거기엔 공감합니다.




이게 진짜 계륵인게, 분명히 에픽하이는 이런 곡을 꼭 넣어요.




근데 이번 앨범에선 특히 낄 만한 데가 마땅치 않네요. 다른 데다 집어 넣으면 더 이상해졌을듯.




하여튼, 앞으로 계속될 우울 바이브를 맞이하기 전에 긴장을 이완시켜줄, 시원한 트랙입니다.




그리고, 곡 분위기와는 별개로, 가사적으로는 계속해서 앨범의 연장선상에서 이야기를 하네요. 타블로도 그렇고 미쓰라도 그렇고. 이런 힙합 단체곡에서 타블로처럼 가사 쓰는 사람 거의 없을 거에요.




그리고 아마 숨겨진 피처링이라는게, "걱정하지 말아요~"하는 부분하고, 아웃트로에 "노땡스" 샤라웃하는 부분이겠죠? (나머지 하나는 모르겠음)




여담으로 쌈디 랩 겁나게 터지는데, 그거 9할이 다 한글인 거 듣고 놀랐습니다.




리드머에서도 너무 툭 튀고 본헤잍 따라한다며 까이겠군요. 그런데 이미 여러 군데에서 까이고 있군요.








4. 빈차 (Feat. 오혁)






저는 이거 생각보다 가사에 집중이 잘 안 됐어요...




좀더 두고두고 들으면서 진가를 느끼렵니다.




오혁 목소리 녹아내립니다.




리드머에선 혁오 좀 그만 우려먹으라고 까이겠군요.








5. Here Come The Regrets (Feat. 이하이)






영어곡. 제목에서 'Here Comes The Sun'이 연상되는 이유는, 그만큼 도치를 쓰는 문장을 많이 못 봐서 그런가요.




타블로 영어랩은 진짜 죽여줘요. 뭔소린지 모르니까 괜히 더 멋있어요.




미쓰라도 영어 하길래 신기해했는데, 타블로 작사더군요(...)




브릿지 부분에서 미쓰라랑 타블로랑 반복해서 외치는 구절이 있더군요.




"God I know you up there. But I need you down here." (정확한진 모르겠음)




이전 앨범부터 기독교 신앙을 부정해 온 타블로의 내면 심경을 드러내는 구절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이미 말하셨는데, 기독교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리는 자신을 붙잡아달라는 소망을 표현하고 있다고.




리드머에선 미쓰라의 어색한 영어 어쩌구 하면서 까이겠군요.


(수정)

미쓰라 파트는 최진 씨가 작사하셨다네요.
지적해주신 던말릭님 감사합니다! 앨범 기대하고 있습니다!










6. 상실의 순기능 (Feat. 수현)






언젠가 악뮤가 에픽하이 앨범에 참여하겠다 생각은 했어요.




저는 아까도 말했지만 에픽의 이별노래는 취향이 아닙니다. 에픽 타이틀 곡 절반이 이별노래지만... ("절반 아닌데!"라고 하지 말기)




그래서 이 노래 역시 에픽 성님들에겐 죄송합니다만, 특별한 감흥이 떨어져 넘어갑니다... 감성적이신 네이버 블로그 분들이 열심히 리뷰해주실 겁니다 아마.




리드머에선 뒷부분에 여자가 뭐라그러는지 안 들린다며 까이겠군요.










7. BLEED






명실상부 킬링트랙.




에픽하이 식 붐뱁이라고 저는 감히 말하고 싶네요.




앨범 단위로도 자주 돌려들었지만, 곡으로는 특히 이 곡만 여러 번 돌려들었습니다. 이 곡은 진짜 들으면 들을 수록 눈물이 나요.




왜 그 감성 있죠. 어떤 상처투성이 남자가 너덜너덜하면서도 ㅈㄴ 쎈척할 때 오는 울컥함. 저는 이곡 훅 들을 때마다 그러네요.




1절이 되게 좋아요.


미쓰라의 슬럼프 얘기도 좋은데, 저는 타블로 특유의 대조법 가사가 진짜 이건 뭐랄까 말로 표현 못하는 오우씟 그런 식으로 날카로웠습니다. '그때'와 '지금'을 대조하는 그 가사.




비트 나올 때부터 지리고요.




누가 인스타 라이브 정리해주신거 보니까, 막판에 넣은 곡이라고 하는데 (그때 타블로가 '한 곡 더 해야겠다'고 트위터 올린 걸 본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개띵곡입니다.




진짜 에픽 커리어 급 명곡일 듯. 나중 봐야 알겠지만.




리드머에선 한영혼용 땜에 까이겠군요.










8. 2002년 7월 28일






이야기의 흐름이 회상으로 전환되는 스킷의 개념인 듯.




젊은 시절의 가사와 지금의 자신들을 비교하면서 자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Epik High Forever"가 점점 더 절실하게 들리는 시기네요.




리드머에선 테이프 찰칵찰칵 오래걸린다며 까이겠군요.








9. 어른 즈음에






제목은 당연히 '서른 즈음에'에서 따왔겠죠.




변해가는 것에 대해 욕했던 자신들이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이젠 실질적으로) 자조하며 안타까워하는, 그런 곡인 듯합니다.




저는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 가사와 타블로의 노래가 대조되는 부분이 압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고딩이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곡일 수도 있겠네요.




리드머에선 김광석 씨의 명곡 제목을 무분별하게 레퍼런스했다고 쑥갓을 씹어대며 까이겠군요. (사랑해요 식케;;)






* 이건 진짜 뇌피셜인데, 곡 마지막에 여자 ARS 목소리로 "010-****....로도 전화거실수 있습니다"하는게, 저번에 슈퍼비가 '앰뷸런스'에서 전화번호 깠던 거랑 오버랩되네요.


그냥 뇌피셜입니다. 딱히 그 이상 생각은 안 합니다. 실제 전화번혼지도 모르고요.








10. 개화 (Feat. 김종완)






여러모로 의미있는 곡입니다. 일단 보더라인(블로+종완) 곡이란 점에서 명곡 보장. 그리고 5집과의 연결이 확실시 되는 트랙이기도 하죠.




5집 '낙화'에서 "I have a dream"이라고 외쳤던 청년에게 건네는 가슴 아픈 조언일 겁니다.




"I'm a lost one."




그동안의 타블로의 굴곡과 역경을 아는 팬이라면, 이 구절은 진짜 울컥하지 않을 수가 없는 대목이죠.




김종완 참여라 그런지 기타 연주도 두드러지네요. 낙화는 비트 그 자체가 지렸다면, 이번 곡은 어떤 곡으로서의 편곡이 좋았던 곡인 것 같습니다(뭔소리여).




진짜 좋은 곡이라 더 길게 쓰고 싶지만, 글재주가 없어서 아쉽네요...




리드머에선 또 김종완이냐며 이성적으로는 까려고 하지만 명곡에 녹아내린 마음이 따라주지 않겠군요.










11. 문배동 단골집 (Feat. 크러쉬)






신발장 나왔을 때 아웃트로도 맘에 들었었는데, 이건 진짜 "이거 아웃트로다!!"하고 몸을 던져서 외치는 곡이네요.




아까 1번 트랙이 올드 칸예 풍 샘플링이었다면, 이번 마지막 트랙은 뉴 칸예 풍 샘플링? (지금 뭐가 뭔지 모르고 지껄이는 거임)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그 심정이 앨범을 통해서 쭉 드러나왔지만, 이 곡에서 완벽히 집약이 되네요.




"네가 불러주면 언제든지 돌아올게"라는 말이 (가사 잘 기억 안나서 정확한 구절은 까먹었지만) 에픽하이 본인들에게도 절실한 말 같아요.




저희 리스너들에게도 엄청 절실합니다. 그러니까 계속 부르겠습니다. 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그라운드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이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에픽하이




...죄송합니다.




리드머는 지쳤습니다.










함튼 고대했던 띵반입니다. 오늘 밤도 블리드 돌려들으면서 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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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1 10.24 23:36
    리드머식 리뷰를 에픽 앨범으로 알아보자
  • 10.25 00:47
    리드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0.25 02:38
    리드머 극딜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미쓰라 영어랩 작사 미쓰라가 한거래요ㅋㅋ 미쓰라 본명을 작사가에 넣어놨다네요
  • 10.25 18:52
    @우주b행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 10.25 23:04
    문배동 단골집 ㅠㅠ
  • 1 10.26 19:04
    @LCMPark
    들을수록 띵곡입니다 ㅎㅎ
  • 10.26 21:03
    @라이프오브타블로
    크 ㅜㅜ
  • 12.5 13:24
    어른즈음에 전화번호로 문자를 보내면 답해준다네요.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데 앨범발매초기에 보냈는데 이후로는 안보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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