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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1년만에 제대로 다시 올리는 사과글

title: Free Jazz해피썬2시간 전조회 수 633추천수 13댓글 11

0

오랜만입니다.

작년 8월 말에 쪽지를 보내서 욕을 잔뜩 먹었고 11월에 강퇴당한

쪽지충 이오더매드문 맞습니다.

 

그동안 엘이는

많이 바뀐 부분도 있고

일절 안 바뀐 부분도 있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저의 영향으로 인해

프리재즈 아이콘이 나와서 상당히 당황스럽네요;;

 

이미 다들 한참 잊었지만

그래도 그때의 사건의 매듭을 짓고 끝맺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일회용으로 잠깐 가입을 했습니다

 

다시 싸움 분탕 일으키려고 온 것이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아닙니다

제 잘못에 대해서 확실히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다만 억울한 부분도 조금 있어서 해명도 조금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냥 해명과 불만만 다 말하고 나서

전 분탕치지 않고 다시 조용히 떠나겠습니다.

 

 

1

단도직입으로 말씀드리자면

다른 포스트에서도 한두 번 말한 적 있긴 한데

 

저는 고기능 자폐증을 앓고 있습니다.

 

네, 어떤 분이 저보고 정신병 있냐고 말하셨는데

말 그대로 저 정신병 맞아요. 농담드립 아니에요.

 

자폐증 말고도 ADHD 등등 선천적으로 여러 정신장애를 달고 태어났습니다.

공교롭게도 칸예와 유사한 증상이네요.

 

평상시에도 이걸 얘기하는 걸 싫어하고

저도 진짜로 이 커뮤니티에서 이걸 꺼내고 싶지 않았어요.

저 스스로 이것에 컴플레스가 심해서 가급적 말하지 않습니다.

 

사실 제가 음악을 좋아하게 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청각과민성 자폐 증상 때문입니다.

주변의 지나친 소음에 공포증을 느껴서

항상 이어폰으로 주변 소음을 차단하고 싶어서 음악을 많이 틀고 다녔거든요.

 

어쨌든 이걸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 장애보다는

저 스스로의 능력과 타당성으로 평가 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자폐라는 것이

제 일상생활에 매우 크게 걸림돌이가 될 정도로 소통이 힘들기는 합니다.

 

지능지수 자체로는 평균 이상입니다.

다만

자폐라는 것 때문에

남이 제게 말하는 말의 의도를 캐치하지 못하거나

전 A라는 의도로 말했는데

그게 아예 B혹은 C라는 뜻으로 상대방에게 전달이 되고

현생에서 오해가 생겨서 싸운 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2

그래서 작년 쪽지 사건 때는 어떻게 제 자폐증이 작용되었는지

제 시점에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저는 그때 다른 엘이 유저분들과 함께

음종게 선정 199대 명반 리스트 글 작성 막바지에 오고

공개를 곧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때 칸예 리파가 성공적으로 치른 후에

외게는 정말로 광란의 도가니였죠.

제가 봐도 정말로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봐요.

 

그리고 이제 발단을 얘기하자면

 

그때 명반리스트에 참여하셨던 "ㅇㅇㄷㄹㅇㅋㅎㅎ"님이 쓰신

칸예를 너무 지나치게 올려치지 말라는 글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었죠.

https://hiphople.com/fboard/29032611

 

저도 ㅇㅇㄷㄹㅇㅋㅎㅎ님의 의견에 전부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때도 말했던 것처럼

"그건 그냥 저 사람 의견이구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하지만 그때 칸예를 향한 찬양은 매우 열렬해서

아주 많은 분들이 ㅇㅇㄷㄹㅇㅋㅎㅎ님에게 화내고 있었고

그때 저희 명반리스트 선정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그게 싫었습니다.

(좆목을 위한 단톡방은 절대 아니고 명반선정회의를 위해 임시로 만든 단톡방이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명반리스트에 참여하신 "ㄷㅇㅂㄷㅂ"님도

"그건 그냥 저 사람 의견 아니느냐"라는 글을 쓰시다가

Pxxl, ㅁㅅ 등등 다른 유저들과의 싸움 때문에

역시 철퇴를 맞으셨습니다.

 

안 그래도 음종게 명반 리스트 공개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그런 분위기가 마음에 안들어서

저도 결국 거들었고, 저도 여러 포스트를 적었죠.

 

Pxxl, ㅁㅅ, ㄷㅁ 등등 여러 사람들과 저는 댓글로 설전을 주고 받았습니다.

저는 그때

"당연히 칸예 좋아해도 상관없고, 나도 그 사람 의견에 다 동의하는 건 아니다.

다만 저 사람이 맘대로 발언하게 냅둬라"라고 말했습니다.

지금도 제 의견은 동일하고요.

근데 지금은 제 의견이 맞냐 틀리냐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3

그리고……

그때 제가 왜 쪽지를 보냈는지 그 경유를 설명 드리자면......

 

제 자폐증 두뇌 속은 이렇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Pxxl 저 사람 너무 심각하게 분탕 치고 있는데

아마 저 정도면 강퇴 수준의 징계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싸움이 다 끝나고나서

단톡방에 있는 다른 유저분들이

"운영진은 저 정도로는 딱히 크게 징계 안 내린다"라고 말하셔서

제가 한참 판단미스였죠)

 

그래서 저는 안 그래도 곧 명반 리스트 공개인데

굳이 내가 더 댓글싸움을 일으키기 보다는

이제 조용히 끝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일을 크게 만들려는 생각이 1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였어요.

 

근데 갑자기 Pxxl 그 사람이 딱하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분명 이거 그 사람 흑역사가 될 텐데

차라리 조용히 끝내면 서로에게 윈윈이 될텐데

그 생각이 들어서 차라리 자삭할 기회라도 줘야 된단 생각에

쪽지를 보냈습니다.

 

아마 지금쯤 그건 무슨 병신같은 사고방식이냐고 물으시겠지만

네, 제 사고방식이 원래 이래요.

 

어떤 악의도 없이 드리는 말입니다.

(근데 솔직히 그거 그 사람한테 흑역사 맞긴 맞잖아요)

 

하다못해 저 스스로도 이 사고방식이 뭐가 문제인지

스스로 인지를 못하겠습니다. 진짜로요.

 

 

4

게다가 전 원래 커뮤니티는 거의 활동을 안 했습니다.

일평생 커뮤는 그냥 정보공유로만 사용하고, 직접 소통과 친목을 했던 적은 예전에 없었어요.

아마 엘이가 거의 최초로 소통과 친목 활동을 시작했던 커뮤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평상시 커뮤의 룰 같은 거에 대해 모르던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제가 미숙하게 행동한 것도 있었습니다.

 

또 제가 쪽지 기능을 썼던 또 다른 이유는

직접 저격하는 것보단 조용히 쪽지로 싸우는 것이

커뮤에서 모두에게 이득이 되겠단 생각이었습니다.

 

“아참, 여기 힙합엘이에는 쪽지 기능이 있지? 그냥 그거 써야지”란 생각뿐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까

앞뒤 안재보고 너무 단순무식하게 사고해서 벌어진 사건이었네요.

 

그때는 제 자폐 때문에 그게 정치질로 비쳐질 거란 생각을 1도 못했어요.

 

 

5

그리고나서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Pxxl 그 사람은 쪽지를 모두에게 공개했습니다.

 

그 글이 올라갔을 때

저는 진짜로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왜 무덤을 파지?

나는 그냥 쪽지로 조용히 싸움 없애려고 그랬을 뿐인데?

공개저격 저럴수록 더더욱 강퇴 확정인데?"

 

그리고 온갖 댓글로 조롱과 비웃음이 이어져도

"그냥 물어뜯으려고 저러는 구나"라고 생각하고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근데 일부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화를 내기 시작하니까

저는 "어라?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쓰잘데기 없는 팬덤싸움에 휩싸이지도 않으시고

오래 상주하셔서 지식도 많으시고

팬심에 분간력을 상실할 분도 아니실 거란 분들도 화를 내시니까

저는 상당히 당황했죠.

 

"저 사람들은 칸예를 향한 지나친 빠심 충성심 가질 사람도 아닌데?

대체 어떤 부분에서 긁힌 거지?

대체 내가 뭘 잘못한 거지?"

 

그래서 제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댓글을 달고 다시 포스트를 적었던 거에요.

저는 그때 정말로 변명하려고 싸움 걸려고 답글을 단게 아니라

진짜로 제 행동이 어떤 부분에서 문제였는지

이해가 안가서 답답해서 댓글 단것입니다.

진짜로요.

 

 

6

명반 선정하는 단톡방에서는

결국 공개를 잠깐 미루기로 했고

"며칠 동안만 일단 조용히 있고나서 사과글 올려라"라고 말했고

저는 도대체 제가 뭘 잘못한 건지 인지도 못한 채

결국 그렇게 했습니다.

 

사실 그때 사과글 올렸을 때도,

“대체 내가 뭘 잘못한 거야”라고 투덜거리면서 그냥 억지로 꾸역꾸역 적었지

저는 정말로 그 쪽지가 뭐가 잘못이었는지 몰랐습니다.

 

“그냥 대다수 사람들은

그냥 칸예 지나치게 옹호하려고 막 그러는 거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왜 대다수 유저분들이 저에게 왜 화냈는지 도저히 이해를 못한 채로

결국 1년이 넘게 지금까지 왔습니다.

 

아 그런데 일부 유저분들에게 서운한게 있습니다.

그때 제가 사과문을 적을때

누구라도 저와 아무 싸움 없이 토론하겠다고 글을 올렸을때

저와 싸웠던 분들이 진지하게 댓글을 적어주시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냥 무시하시거나 오히려 가볍지 못한 조롱댓글만 적으시더라고요

 

 

7

그런데 우리 모두 다

이 시점에서 솔직해지자고요.

일부 유저분들 제외 말고

그때 저와 싸웠던 유저들

Pxxl, ㅁㅅ 등등 거의 대부분 애당초 논리도 없고

오로지 칸예를 수호하겠다 혹은

그냥 싸우고 싶다 라는 생각만으로

대부분이 절 공격했습니다.

 

 

8

칸예가 또 다시 히틀러 발언으로 한번 더 나락에 갔을 때는

다시 여러 사람들이 칸예를 욕하는 글을 외게에 올렸는데

오히려 그때는 칸예 옹호하던 분위기 싹 다 사라지고

다같이 칸예 합심해서 욕하거나, 칸예 옹호하는 사람들을 욕하는 분위기로 돌아서더라고요

한때는 열심히 칸예 옹호하기 위해서 막 저한테 싸움 걸던 분들도

갑자기 탈덕을 선언하고 칸예를 욕하기 시작하기도 했더군요.

 

이게 너무 어이가 없는 게

그때 제가 했던 주장

그리고 ㅇㅇㄷㄹㅇㅋㅎㅎ님이 했던 주장을

그때 칸예 히틀러 사건 때 다른 유저분들이 똑같이 꺼냈을 때는

거의 대부분 반박 못하고 끽소리도 못했습니다.

 

제가 쪽지를 보낸 잘못은 명백히 제 잘못이지만

이것만큼은 진짜로 어이없어요.

줏대 좀 가져보세요.

 

“그때는 칸예가 히틀러 얘기 안했잖아”라고 변명하지 마세요.

칸예는 리파 이전이나 이후나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 전에도 히틀러 얘기는 이미 했던 상태였고요.

 

 

9

근데 히틀러는 여기까지만 말하고

이 부분은 이 포스트에선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제 잘못에 대한 사과를 더 적고 싶습니다.

 

어쨌든 그게 지나고 몇 개월 지나고

전 또다시 Pxxl, ㅁㅅ과 싸우고 한바탕 강퇴가 벌어졌습니다.

근데 그때는 막 대다수분들이 저와 싸운 게 아니니까

이 부분은 딱히 핵심이 아니니 굳이 얘기하지 말죠.

 

어쨌든 이게 제 관점에서 그때 사건을 풀어낸 겁니다.

 

이게 거짓말인지 아닌지 증명할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다 제 뇌 안에서 벌어진 생각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제가 어떤 의도를 가졌던 간에

그게 결국엔 이런 결과를 일으켰고

그게 결국에 그렇게 사람들에게 여론조작 협박질하는 걸로 보여졌단 것에서

 

결국엔 순전히 제 잘못입니다.

자폐로 면죄부를 주던 말던, 제 과오가 완전히 사라지는 게 절대 아닙니다.

 

그 점에서 여기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10

다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제가 정말로 여론조작질을 하려는 게 아니었단 걸 해명해보자면

 

만약 제가 손심바처럼 여론조작을 계획했다면

다중계정 다중IP로 치밀하게 계획을 했겠죠.

제가 Pxxl 그 사람에게 그냥 제 이름 "이오더매드문"으로

그냥 무턱대고 쪽지 보낸 걸

범죄에 비유하자면

 

사기범이 돈세탁할 능력도 없이 돈을 빼가거나

은행강도범이 맨얼굴로 은행에 나타나서 총질하는 셈 아닐까요?

 

왜냐면 저는 "이오더매드문"이란 이름으로

이미 수많은 음악커뮤에서 활동 중이고

제 블로그로도 이오란 이름을 쓰고

무엇보다 엘이 유저분들중에 제 본명과 얼굴을 아시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제 현생을 알아요.

완전한 익명인 건 아니란 말이에요.

 

물론 그건 손심바라도 그렇긴한데

그러기엔 제 수법이 너무 1차원적이고 무식했잖아요.

제가 막 민희진 방시혁처럼 치밀한 사내정치 공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해 보이나요?

 

 

11

무엇보다 전 그때 8월에 엘이에서 글을 적을 때

딱히 흥분하거나 화가 난 상태도 아니었어요.

그냥 평소대로 내 소신의견만 적어야지 그렇게만 적었을 뿐이고

단 한번도 열올리면서 싸울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무식한 자폐병신짓을 했단건 빼박 사실입니다.

그건 제 잘못입니다.

 

다만 증거는 없어도

제가 정말로 여론조작짓을 하려는 손심바짓을 할 의도는

진짜 1도 없었어요.

 

자폐증이 가진 문제점이 뭐냐면

단순하게 생각해야 할 때는 매우 복잡하게 생각하고

단계적으로 복잡하게 생각해야 할 때는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때 쪽지 사건에도 결국 이 사고방식 때문에 일이 터졌고요.

 

어쨌든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왜 대다수 유저분들이 화내셨는지 도저히 영문을 모른 채

저는 그저 현생을 살아갔죠.

 

 

12

1년 넘게 지금

프리재즈 아이콘도 나오게 되고

저에 대한 얘기도 계속 커뮤에서 입방아 오르게 되고

 

저는 결국 다시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그때나 최근이나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어서

결국 여러 엘이유저분들에게 왜 사람들이 그때 화냈던 건지 물어보고

저도 저대로 두뇌를 엄청 굴려봤습니다.

 

과장이 아니라

다른 엘이 유저분들과

거의 3시간이 넘게 대화하면서 퍼즐을 맞춰보았습니다

(좆목은 절대로 아니에요. 대부분 원래 엘이 말고도 블로그나 다른 커뮤 혹은 현생에서 계속 대화하고 지내던 분들입니다)

 

어쨌든 그 분들도 그때 쪽지 사건을 상황을 도저히 이해못하고

제가 뭘 잘못했는지 파악을 못하는 저를 이해시키려고

쌍욕을 하면서까지 온갖 안간힘을 쓰셨습니다;;

 

어쨌든

그제서야 왜 여러 사람들이 제게 화를 냈는지

제 행동이 남에게 어떻게 인식이 되었는지

어느 정도 퍼즐이 맞춰져가더라고요.

 

심지어 그걸 하기전까지는

이게 제 자폐증 때문에 생긴 문제라는 것조차

인지를 전혀 못하고 있었는데

 

퍼즐을 맞춰놓고 나니까

결국 이것도 제 장애 때문에 벌어진 여러 수백개의 사건 중 하나였더군요...

 

그냥 제가 원래 이렇습니다.

고등학교 때 학교 성적 상위권 10%였지만

정작 기본적인 일상대화는

제대로 안 굴러가는 그런 놈입니다.

 

회사에서도 일은 곧 잘 해가도

정작 다른 사람들과 평범한 대화커뮤니케이션은 전혀 못합니다

 

아뇨 사실 아직도 그때 상황을 100% 이해한 거는 아닙니다.

그냥 솔직하게 말할 게요

 

퍼즐조각이 다 맞춰진 건 아니에요.

진짜로 아직도 이해못하는 부분이 많긴 해요.

 

하지만 그래도 그때 사건을 뒤늦게 다시 재구성해보니까

대략 왜 화내셨는지를 어느정도는 파악하게 되었고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사과를 적고 싶었고

아직도 화나신 분들은 정말로 화를 푸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13

그때 저랑 싸우셨던 분들 중에는

정말로 음악디깅에 애정이 있어서 커뮤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왜 그런 분들을 화나게 해서 뭐하나요.

 

아니 이미 저는 잘못을 저질렀으니

이 글을 다 읽고나서도 여전히 저에게 화내셔도

전 절대 대꾸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이라도 화를 푸셨으면

혹시 여러분도 그때 저의 행동에 이해 못하신 게 있었다면

이제 조금이라도 이해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짜치지만 이렇게 부랴부랴 가입해서

글을 적은 겁니다.

 

 

 

14

잠깐 얘기를 새보자면

 

그때도 말했던 부분이에요.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칸예에 대해서 그닥 악감정이 없어요. 그를 혐오하지는 않습니다.

그와 동시에

칸예의 광팬도 아니고 칸예를 좋아하지도 않아요.

 

칸예를 향한 의견과 스탠스는 작년이나 지금이나 전 동일합니다.

 

칸예를 좋아하고

칸예가 그 많은 악행들을 저질렀어도 여전히 그의 팬이 되고픈 분들도 이해합니다.

칸예는 대중음악사에서 어마어마한 존재 맞으니까요.

 

그와 동시에 칸예를 싫어하는 분들도 당연히 200% 이해합니다.

그 많은 병신짓을 했는데 당연히 싫어할 이유가 수백개는 넘치죠.

 

 

15

다만 그를 옹호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양쪽 다 칸예의 정신병에 대해서 더 자세히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똑같이 자폐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서 할 수 있는 말입니다.

 

 

16

일단 칸예 옹호하는 분들은

아무리 자폐라고 하더라도 그의 악행에 모든 면죄부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당장에 저라도 그렇고요.

그 짜친 쪽지 적긴 했고

그게 제 자폐 때문이긴 했어도

여전히 제 잘못이 다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17

그리고 칸예를 싫어하는 분들은

분명 그의 정신병적 증상이 그의 악행에

어느 정도는 면죄부를 준다는 것도 아셔야 합니다. 다는 아니더라도요.

 

“씨발 그게 뭔 개소리야. 모순되잖아”라고 말하실 테지만

그래도 분명 정신병은 어느 정도 면죄부를 줘요.

정말로 진지하게 하는 말입니다.

 

단순 심신미약 같은 것만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더 넓게 보자고요.

 

한국에서 자폐증 환자가 갓난아기를 고층건물에서 떨어뜨려 죽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법부는 이 자폐인을 어떻게 처벌해야 할지 엄청 고민했었습니다.

이 자폐인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죄와 벌 그리고 선과 악의 개념조차 모르는 사람이었거든요.

이건 한국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국가에서 수백년동안 고민해온 딜레마입니다.

정말로 정신에 문제가 있어서 잘잘못의 기준조차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처벌해야 할 것인가.

결국 그때 판사는 평균 비장애인보다 수십배 훨씬 경미하게 선고를 내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하려는 것은,

분명 칸예의 악행이 다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같은 자폐인으로써 말하는 건데

어느 정도는 칸예가 자신의 정신을 통제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말이에요.

그냥 자폐란 게 그래요. 진짜로요

그의 악행에 모든 면죄부를 주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주긴 합니다.

 

핑계를 대려는 것이 아니라

저나 칸예 같은 고기능 자폐인들이

분명 지능지수는 높고, 앞가림도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완벽하게 자신의 이성을 통제하지는 못합니다.

심지어 본인이 문제가 있단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통제를 못해요.

그래서 작년에 쪽지 사건이 터진 거잖아요.

 

아니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과연 어디까지 정신병자에게 면죄부를 줘야할 지

이건 지금까지도 수많은 법학자들과 전문가들이 고민하는 문제니까요.

 

 

18

근데 그래서 그때 그 자폐인의 살인사건에는

양측진영에서 엄청 싸웠습니다.

그런데 자폐인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무조건적으로 옹호만 하고

그 사건의 피해유족에게 사과의 말 하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반대하는 측에서는 무조건적으로

그냥 다 자폐인의 잘못이었다. 그냥 사형시켜라

가둬서 밥만 먹여라. 모든 자폐인을 안락사시켜야 한다

무조건적으로 악마화 했습니다.

 

그걸 칸예에 대입해보세요.

무조건적으로 칸예 빠는 사람들은

그냥 무지성적으로 칸예 옹호만 하고 그의 증세를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무엇보다 칸예가 피해자들에게 끼친 영향은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칸예를 무조건적으로 혐오하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로

칸예의 병이 어떻게 작용했는지 이해하려고 하지 않잖아요.

 

정신병이란 것이 무조건적으로 선인 악인을 나누기 힘든 문제인데

양측 다 무조건적으로 한쪽을 악마로 몰아가는 분위기는 싫습니다.

어느쪽이던 이건 칸예에게 도움이 되지도 않고

칸예가 피해를 끼친 피해자들에게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19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이 모든 사건의 시발점인 칸예에게

책임이 아예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것은 아마 여기 95%가 동의하시겠죠?

 

그때 쪽지를 보내서 싸움을 터뜨린 저라도 마찬가지고요.

바로 그래서 이 사과글을 적고 싶었습니다.

 

다시 한번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긴 포스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고
댓글 11
  • title: Thomas BangalterDannyBBest베스트
    10 2시간 전

    떠나지마오

  • 4 1시간 전

    딴건 모르겠고 당신이 쪽지보냈던 사람 씹악질이었는데 없애줘서 그거 하나는 좋았음

  • 2시간 전

    그때 열띤 토론 펼치던 분들 다 어디갔나요

  • @공ZA

    전 항상 여기 있어요

  • 1시간 전
    @아이돈라이크힙합

    한분 모셨습니다

  • 10 2시간 전

    떠나지마오

  • 1시간 전

    이상하다 난 왜 기억이 안나지

  • 1시간 전

    떠나지말아다오

  • 1시간 전

    흠 그래그래

  • 4 1시간 전

    딴건 모르겠고 당신이 쪽지보냈던 사람 씹악질이었는데 없애줘서 그거 하나는 좋았음

  • 1시간 전

    어서와요

  • 눈팅시절 글 자주 읽었습니다. 그때 양질의 글 많이 써준거 감사드려요

  • 22분 전

    1.

    1년전에 저도 엘이에서 열심히 활동했었는데 님이 일으킨 논란은 기억이 잘 안 남. 원래 사람은 타인에게 그렇게 큰 관심이 없음. 애초에 여기 외국힙합 다루는 커뮤인데 푸씨같이 너무 담아두지 말고 퍼킹하셈.

    2.

    저도 똥글하나써서 욕 오지게 쳐먹고 계정지우고 몇달 잠적했다가 새로 가입해서 다시 활동하고 있는 유저임.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함. 저는 님이 말하는 것처럼 자폐도 없어요. 병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임.

    3.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양질의 영양가 있는 글이나 댓글들로 보답을 하면 됨.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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