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먼저, 켄드릭은 이 앨범에서 굉장히 다양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대채적으로 굉장히 거만합니다.
wacced out murals, squabble up, hey now, tv off, peekaboo 같은 곡들을 들어보시면 모두 자신이 제일 잘났고 싸우고 싶으면 덤비라는 식의 가사들이 난무하죠.
또 man at the garden에서는 본인이야말로 "Greatest of All Time"이 될 자격이 있다고 외치며 곡이 끝날 때까지 반복합니다.
reincarnated은 또 어떻습니까? 스토리텔링은 둘째치고 "I re-wrote the devil's story just to take our power back, 'carnated!"이라 외치며 끝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세요. 전체적인 가사도 몰락한 슈퍼스타들에 대한 이야기들일 뿐이고 그들의 죄(sin)에 대한 벌스들로 이루어져 있죠? 이러한 것들 때문이 이 곡이 Lucifer(루시퍼)의 관점에서 들리는 이야기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엔딩곡인 gloria도 본인의 애인에게 쓴 곡처럼 들리고 heart pt. 6 같은 경우에는 본인의 무명시절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것 같이 들려요.
어쩌면 켄드릭은 이 앨범에서 우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길 바란 것일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 이야기가 정확히 무엇일까요? 글쎄요, 어쩌면 켄드릭은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인정을 받으려면 무엇이 필요하죠? 잘하는 것이 있어야겠죠. 재능이 있어야죠. 물론 인성이 좋으면 그것도 인정받을 면이 될 수 있겠지만 켄드릭은 항상 본인이 완벽하지 않다고 반복해서 우리에게 상기시켜 왔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술가들에게 붙이는 별명이 있어요, 재능이 어마무시한 예술가들에게요. 맞아요, "악마의 재능"! 악마의 재능을 얻으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해요. 그런데 과연 노력만으로 얻을 수 있을까요? 그런 표현이 있죠, "악마와 거래를" 했다든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든지. 어쩌면 켄드릭도 그 일을 저질렀을 수도 있어요.
제가 이 생각을 하게 만든 곡은 바로 1번째 곡, 오프닝. wacced out murals를 듣다 보니 그렇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궁금하세요? 제가 어쩌다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Old soul, bitch, I probably built them pyramids
난 오랜 영혼을 가진 놈, 아마 피라미드도 내가 지었을걸?
GNX
뭔가 내가 최고야
이런 가사만 있을 것 같아 안읽었습니다
근데 작성자님 글 보고 쭉 읽어보는데 흥미로운 부분이 많네요
영적으로
그쵸? 저도 처음엔 그냥 자기 생각을 생각없이 나열한 앨범이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재밌더라고요
제 생각에 켄드릭 라마라는 아티스트는 그 누구보다 언더그라운드인데 그 어떤 래퍼보다도 성공한 래퍼입니다
How much a dollar cost에서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말했지만 그 누구보다 돈을 많이 벌었죠
물론 이는 켄드릭의 뛰어난 실력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스타성...? 어
스타성이라함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 시대가 원하는 시대상을 지니고 있어야하니
어쩌면 타의적으로 랩스타가 된거죠
후드에서의 거친 삶, 그 안에서 사랑과 화평을 이야기하던, 그 누구보다 언더그라운드스러운 이 래퍼를 세상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정점, 메인스트림의 꼭대기에 올려놓았습니다
왕좌에 앉았지만 동시에 단두대를 마주한 것입니다
여기서 켄드릭은 묻습니다
10년 전 How much a dollar cost에서 자신을 시험했던 그 신에게요
내가 영혼을 판 것인가
그래서 여기 올라온 것인가
내가 타락한 선대 흑인 뮤지션들의 영혼을 물려받은 것인가
세상은 조회수로 켄드릭을 처단했고 켄드릭은 신에게 자비를 구합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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