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네오 소울의 본질과 방향성은 Musiq Soulchild라는 한 싱어의 데뷔작을 통해 새롭게 논의되었다. D'Angelo, Erykah Badu, Maxwell의 실험적이고 깊이 있는 접근과는 달리, 이 앨범은 더욱 편안하고 친근한 방식으로 청취자와 소통한다. 타이틀부터 "I Just Wanna Sing"의 발음을 재치있게 변형한 것에서 볼 수 있듯, 앨범 전체에 깔린 일상적이고 직접적인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Just Friends (Sunny)"는 이러한 접근의 대표적인 예다. 부드러운 기타 샘플과 힙합 드럼 루프 위에서 Musiq Soulchild는 마치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노래한다. '연인이 아니어도 좋으니 그저 친구로 함께하고 싶다'는 가사는 당시 화려하고 과장된 R&B 발라드와는 확연히 다른 접근으로, 청취자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간다. 연이어 나오는 "143"은 삐삐 세대의 숫자 언어를 차용해 사랑의 감정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하며, 이러한 트랙들은 흑인 음악의 전통을 재해석하기보다는 당대 청춘의 감정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하지만 <Aijuswanaseing>이 단순히 가벼운 일상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Love"에서 Musiq Soulchild는 미니멀한 드럼과 오르간 반주 위에 농축된 보컬로 사랑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들려준다. 이 곡은 빌보드 R&B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앨범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곡이 되었고,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노래로 자리 잡았다. "Mary Go Round"와 "Pain" 같은 트랙들은 달콤함 뒤의 미련과 아픔까지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프로덕션에서는 A Touch of Jazz의 필라델피아 사운드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재즈 화성, 힙합 비트, 소울풀한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같은 시기 The Roots의 밴드 중심 사운드와도 유사한 맥락을 공유한다. The Roots가 사회적 메시지와 실험적 편곡으로 긴장감을 높였다면, Musiq Soulchild는 그 사운드를 더욱 매끈하고 대중친화적으로 다듬어 라디오와 MTV에 적합하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폐쇄적이었던 네오 소울 시장의 흐름을 완화하고 대중적 영역을 확장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을 수 있었다.
일부 트랙, 특히 후반부의 "L'IsGone"과 "Poparatzi"는 초반부에 비해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고 앨범의 서사적 흐름을 흐리게 한다. 또한, 과감한 도전보다는 안정성을 지향했기에, Musiq Soulchild의 강점인 일상적이고 편안한 보컬 스타일이 때로는 오히려 한계로 작용한다.
<Aijuswanaseing>에서는 네오 소울이 실험적 접근과 전통적 요소, 그리고 대중성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모색하던 당시의 음악적 분위기가 생생하게 드러난다. Musiq Soulchild는 급진적인 혁신을 추구하지는 않았지만, 진솔하고 편안한 보컬 스타일과 필라델피아 특유의 힙합–소울 사운드를 조화롭게 융합함으로써 장르를 일상적인 음악 경험으로 승화시켰다. 네오 소울이 더 넓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한 방은, Musiq Soulchild만의 음악적 접근법이었다.
just friends, love.. 다들 좋아하는 곡들인데 전 앨범을 들어본적은 없네요ㅋㅋㅋ
2집이 앨범으로서는 좀더 완성판이라 보지만 1집만의 청량한 감성은 잊을수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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