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thing Is Psychedelic - The Beautiful Malaise
JVB 듀오를 연상케하는 이들의 음악은 꽤나 유머스럽다. 하지만, 가볍지는 않다. "My Life is a movie (Intro)"의 우스꽝스러운 패러디로 시작되는 본작은, 곡의 유머스러운 초반부에 반해 인더스트리얼 사운드가 난자하는 아웃트로를 보건대, 이들이 그냥 웃기기만 한 자들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다. 트랙 개별의 퀄리티가 흠이지만, 그럼에도 나쁘지는 않다. 그건 아마 이들의 '치명적인 엉뚱함' 때문이겠지. 3.5/5
Little Simz - Lotus
• 법정 공방과 자아 혼란 후 피어난 수수한 연꽃.
Little Simz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Lotus>는 제목 그대로, 진흙 속에서 피어난 연꽃 같다. 개인적 고통과 배신의 감정을 예술로 승화한 서사를 피워보이는 본작은, 오프닝 트랙부터 Inflo와의 갈등을 정면 돌파하며 시작한다. 분노와 상실을 날것 그대로 꺼내 놓지만 곧바로 그것을 분출하기 보다는 정제된 사운드와 성찰적인 무드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재즈, 소울, UK 개러지, 아프로비트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프로덕션은 이전보다 더 넓고 자유로워졌으며, Moses Sumney, Obongjayar, Michael Kiwanuka 같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은 음악의 깊이를 배가시킨다. 다만, 중간 중간의 몰입을 돕기 위해 들어간 가사 위주의 트랙들이 음악적으로 너무 쳐지는 것이 아쉬운 지점이겠다. 3.5/5
John Michel & Anthony James -Egotrip
• 힘 조절 실패.
이 앨범과 그들을 처음 접했을 때, 오래간만에 등장한 재즈 힙합 루키라는 데에서 상당한 기대심을 픔게 되었다. 오프너, 이어지는 초반부 모두 괜찮았지만, 중반부에 이르러 들게된 의구심이 있었다. 왜 모든 트랙들에 힘이 빡 들어가있는지에 대한 의구심 말이다. 그렇다. 본작은 모든 트랙이 하이라이트다. 즉, 앨범이 기승전결의 구조가 아닌 결결결결의 구조를 띄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각 트랙의 퀄리티는 출중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앨범의 괴이한 구조가 더 아쉽게 다가온다. 그들이 아직은 신예인 만큼, 본작의 결함을 반면교사 삼아, 더 뛰어난 음악으로 보답하기를 바래본다. 3/5
Lil Tecca - DOPAMINE
• 선공개 곡 2개를 맨 앞에 배치해둔 이유를 알겠다.
<TEC>과 <PLAN A>의 연이은 호평과 성공에 이어 발매된 Lil Tecca의 호기로운 신작 <DOPAMINE>은 제목처럼 쾌감을 제1 목표로 삼은 트랩 중심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청량한 프로덕션으로 가득 찬 여름을 위한 힙합 앨범이다. 그는 기존의 트랩 기반 사운드에서 더 나아가 팝 랩, 아프로비트, 몽환적인 신스까지 다양한 장르적 실험을 시도하며 소폭 넓어진 스타일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선공개 곡 "Dark Thoughts"에서는 감성적인 비트와 반복적인 훅이 귀를 사로잡고, "OWA OWA"는 샘플링을 Tecca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캐치함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그의 이번 앨범은 성공적이지는 않다. 대다수의 트랙은 사운드가 반복적이거나 구성상 평범하게 흘러가며, 전반적인 분위기와 앨범에 변화를 주지 못한 채 지나간다. 그의 평론적으로 암울했던 지난 "Ransom" 원 히트 원더 시절의 악몽이 떠오르는 대목이기도 하다. 상기 언급한 그의 음악적인 확장 시도는 각 트랙 간의 난잡함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시도 자체도 그다지 용감하지는 않았다. <DOPAMINE>을 보아하니, 그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5/5
뿌우우우우
https://rateyourmusic.com/~kmming_real
7년을 삼킨 코끼리
냠냠냠
이번 앨범의 테카에게는 트랜지션 말고 또다른 차별점이 필요해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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