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Dilla는 악성 림프종과 혈액암을 진단받고, 병상에 누워 있던 어느 밤,
꿈에서 천사를 만난다.
그 천사는 말한다.
사후세계는 실재하며, 천국에는 너를 위한 자리가 이미 준비되어 있다고.
하늘에는 더 많은 음악이 필요하고,
그가 만드는 리듬이 지금 천상에 절실하다는 것
그래서 그를 부르고 싶다고—조금 더 일찍.
그런데 조건이 있었다.
“이 사실을 절대로 말해서는 안 돼.
입 밖으로 내는 순간, 그 길은 닫히고 말 거야.”
그의 가장 가까운 친구, Common은
점점 수척해져가는 J Dilla를 바라보며
조용히 슬퍼하고 있었다.
Dilla는 그것을 알았고,
무엇보다도 친구의 눈물이 걱정되었다.
그래서 그는 음악으로 말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곡이
바로 Don't Cry이다.
"울지 마, Common.
나는 괜찮아.
내가 지금 이렇게 비트를 쪼개고, 흐트러뜨리고,
기이하게 맞물리게 하는 걸 봐줘.
나는 아직 여기 있어.
이 리듬은 무너지지 않아."
그리고 그는 생각했다.
혹시 이 리듬이 충분히 밝고,
충분히 경쾌하고,
충분히 행복하다면—
그것만으로도 Common에게
천국이 존재한다는 걸 어렴풋하게 전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서 Donuts는 죽음 앞에서 만들어졌지만,
그 어디에도 죽음의 그림자는 드리워져 있지 않다.
그것은 자신의 부재를 감추는 음악,
자신의 이별을 웃으며 포장하는 리듬,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안심시키기 위한 최후의 말 없는 기도다.
J Dilla는 이 앨범으로
이승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가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도 그를 계속 듣고 있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x-23FpWsTKk
미친 앨범
글 되게 인상깊네요… 감사합니다 아직 완벽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미친 앨범
커먼이 아니라 자기 형제인 Illa J한테 바친 곡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네요
결국엔 말한거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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