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PT해석본
Saba와 No ID가 사진 수업을 같이 듣는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다. 둘 다 시카고에서 자라 LA에 자리 잡은 아티스트들이고, 찰나의 순간에 집중하면서 기억의 파편과 리듬을 엮어 노래를 만든다.
Saba는 사소한 것에 집중함으로써 복잡한 생각들을 다잡고, 일상의 기쁨을 붙잡으려 한다. 그는 2018년 “SMILE”에서 “삶을 당연하게 여기곤 해. 순간을 잡아, 캐논으로,”라고 랩하며 스스로에게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자’고 다그친다.
No ID에게 관찰은 프로듀싱의 핵심이다. DJ 출신인 그는 제작이란 결국 “감정적 반응을 연구하는 예술”이라 말한 적 있다. 하우스 음악 클럽의 반응이나 래퍼들이 비트를 고를 때의 직감적 반응처럼, 스피커 앞에서는 아무것도 숨길 수 없다는 얘기다. “스피커는 거짓말 안 해. 스피커에서 뭔가 나올 때, 사람들은 움직이거나 안 움직이거나 둘 중 하나야.”
그런 관찰력을 바탕으로 No ID는 힙합 역사상 가장 독특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는 Kanye의 멘토였고, Jermaine Dupri의 견습생이었으며, Big Sean과 Vince Staples의 A&R이기도 했다. ‘808s & Heartbreak’로 오토튠 기반 힙합 시대를 여는 데 일조했고, Jay-Z의 중년 고백 앨범 ‘4:44’를 이끌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스타일의 앨범들—Beyoncé의 ‘Renaissance’, Brent Faiyez의 ‘Wasteland’, Killer Mike의 ‘Michael’—에 이름을 올려도 이상하지 않은 존재다.
이번 앨범 From the Private Collection of Saba & No ID는 두 아티스트의 스타일이 섞이고 뒤섞이는 프로젝트다. 이 앨범은 시카고 힙합에 바치는 러브레터처럼 들린다. No ID가 Common과 함께 만들었던 샘플 기반 붐뱁 스타일과, YOUmedia 씬에서 성장한 Saba의 멜로디컬한 랩이 연결된다. 두 사람은 이 공통의 힙합 역사를 마치 해적처럼, 즐거움에 취해 누비고 다닌다.
원래는 이 프로젝트를 믹스테이프로 기획했지만, 둘이 점점 친해지고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가면서 결국 앨범이 되었다. 앨범 제목은 와인 저장고나 소더비 경매를 떠올리게 하지만, 그건 농담처럼 던진 것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비트가 Jay-Z의 ‘4:44’나 Jay Electronica의 ‘A Written Testimony’, Nas의 ‘King’s Disease’ 같은 앨범들을 연상시키긴 하지만, 이건 그런 ‘재벌 힙합’은 아니다.
Saba가 말하는 ‘편안함’은 사치보다 ‘가까움’과 ‘연결’에 있다. “언제나 같이하지 못했던 놈들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 다 특별해져,”라며 감정적인 분위기를 초반부터 잡아간다. 앨범 전체는 차분하고 여유로운 상태에서 만들어졌고, Saba는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와 평온한 마음을 즐긴다.
그가 Pivot Gang과 함께한 곡들에서 보이던 장난기 가득한 에너지가 이번엔 솔로곡에서도 드러난다. “Stop Playing With Me”에서는 피아노 멜로디 위로 살짝 웃음기가 섞인 보컬을 들려준다. 너무 편안해서 이런 라인도 나옴: “올해는 슬리퍼만 신고 다님 / 밖에 나가는 건 미션 수준임.” 그에게 있어 진정한 사치는 시간을 내 뜻대로 쓰는 것이다.
이런 여유로운 기운은 Saba의 예전보다 불안했던 음악들과 달리, 그의 흐름에 스냅과 스웨그를 더해준다. “head.rap”에선 머리카락 이야기를 하면서도 “목뼈 땋으면서 척추 생겼지” 같은 농담을 툭툭 던진다. “Breakdown”에선 겸손과 건방이 공존함: “그리스도처럼 적의 발을 씻겨주지 / 근데 실수하면 발 잘라버림.” 예전엔 감정과 장면에 오래 머물렀다면, 이번엔 몽타주처럼 스쳐 지나간다.
No ID의 유동적인 프로덕션이 이 흐름을 이끈다. 그는 Saba의 동료들인 Daoud, daedaePIVOT과 함께 드럼, 키보드, 보컬 루프를 기계처럼 정교하게 얽고 풀어낸다. “Acts 1.5”에서는 펑키한 혼 샘플을 리듬과 멜로디 양쪽으로 잘게 쪼개 사용한다. “Reciprocity”는 클릭하는 스네어와 부드러운 건반, 그리고 Ibeyi의 물결 같은 보컬이 어우러져 반복되는 듯하면서도 미세한 변화가 있다. 이렇게 다채로운 텍스처와 리듬이 담겼음에도 음악은 숨통이 트여 있고, 악기들이 유쾌하게 춤춘다.
Saba가 사랑하는 네오소울의 따뜻한 퍼커션과 보컬 톤이 전체적인 구조를 잡고 있지만, 비트는 그루비함뿐 아니라 거친 마찰도 가지고 있다. “Stomping”의 뒤틀린 기타 루프는 Madlib이나 Alchemist의 트랙을 떠올리게 하고, “How to Impress God”는 No ID가 Summertime ’06에서 보여준 인더스트리얼한 클랭과 공간감이 느껴진다. 이런 어둡고 거친 순간들은 이 평온함이 결코 공짜가 아니란 걸 보여준다. “편히 쉴 때마다 난 죽은 놈들을 떠올려,”라며 Saba는 “30secchop”에서 말한다.
부유한 래퍼들이 흔히 떠올리는 배경이 요트 파티라면, From the Private Collection은 블록 파티를 닮았다. 따뜻하고, 개방적이고, 친구들과 동료들로 북적거리는 분위기다. 대표곡 “Westside Bound Pt. 4”는 여러 번 비트가 전환되고 아드립이 쉴 새 없이 튀어나오면서 랩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우린 춤추고 싶고, 뿅 가고 싶어 하는 동네에서 자랐지 / 근데 나도 그 중 하나야, 유난 떠는 놈 아님,”이라며 드릴이나 주크, 밥 같은 시카고 특유의 장르들과 거리를 두지 않는다. 그 음악들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여전히 그의 일부다—그의 ‘개인 컬렉션’인 셈이다. 그리고 No ID는 그 컬렉션을 함께 아끼는 동료다.
솔직히 이번 앨범은 잘하면 명반까지 갈듯
솔직히 이번 앨범은 잘하면 명반까지 갈듯
오
좀슴슴햇음
높네 들어봐야하나
시발들어당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았음 Rym 4점 정도
들어봐야하나
시발들어당장
이거지
좋긴 한데 2집의 바이브가 사바한텐 더 찰떡인듯
들어야하나
그정돈가
Overrated
확실히 좋긴 했음
다만 정규가 아닌만큼 전작들에 못 미칠 뿐
2집 시절 사바를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앞으로 그런 사바를 볼 일도 없을거고.. 사바 본인도
트라우마 관련해선 더 이상 음악으로 안 담겠다 했으니
전 이게 맞는 방향성이라 생각함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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