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
tyler, the creator- chromokopia
크로모 코피아는 전작 앨범과 이어지기에 전 앨범에 대한 정보가 적게나마 있어야 좀더 수준높게 즐길 수 있다. 그의 앨범은 전체적으로 페르소나를 이용하여 스토리를 전개한다. 하지만 전 앨범 call me if you get lost의 마지막곡 sorry not sorry는 자신의 다른 자아들을 죽이는 듯 보인다.sorry not sorry의 뮤직비디오에는 지금까지의 다양한 앨범의 자아들이 노래를 부르고, 마지막에 진짜 타일러가 자아들을 죽이는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앨범을 끝이나고, 크로모 코피아에 이어지는 식이다. 그의 가사는 직접적이지 않은 것이 특징이지만, 뮤직비디오의 행동과 가사들로 미루어 보았을때 이는 앨범 크로모 코피아의 메시지를 연결 시키는 장치를 만들어준다.
소리는 정돈되지 않은 상태로 진행된다. 독특하면서 난잡한 사운드, 멜로디컬하지만
묵직한 비트위 그의 랩은 흥미롭다. 라임구조 또한 예상을 벗어난다. 그리고 그의 랩가사는 서사를 이어갈때 어머니가 한 말을 구절로 인용하고, 애인과의 대화형식으로 벌스를 짜는등 다양하고 실험적인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이는 전의 타일러의 독특하고 개성적인 스타일을 이어나가는것이다. 또한 전작보다 고유의 완성형으로 진화했다 전작을 들은 사람들에게 평가 받는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의 삶에 있었던 자전적 이야기를 들려준다. 앨범은 자신의 얼굴에 있는 가면만이 그의 페르소나이다.페르소나는 축소 되었고,
가면을 벗어던져 진정한 정체성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이는 take your mask off와 i hope you find your way home에서 전체적으로 정점을 찍는다.
또, 그는 자신만만했던 2번트랙에 비해 점점 중반 부로 갈수록 심각하고 불안정한 타일러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며, 편집증에 걸리는 타일러(noid), 원하지 않은 임신(hey jane), 연인의 암발병(judge judy), 자신에게서 떠난 아버지의 집착과 미련(like him)을 그린다.
하지만 그는 당당해 진다. 그가 위기에 처해 삶이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흘러가며 어머니의 조언들을 굳게 의지하고, 앨범의 후반부에는 당당해진다.
앨범의 프로덕션도 매우 훌룡하다. 앨범의 비트와 가사는 이어지기도 하여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흐름을 자연스럽게 해준다.그렇다고 모든 노래의 분위기가 같지 않기에, 하나의 거대한 곡보다는 크로모 코피아라는 장르로도 느껴진다.
중요한 순간마다 그의 어머니의 구절들을 적어 자신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보여주며, 우리를 위로해준다. 그는 실제로 어머니에게 키워지며 사랑을 많이 받았으며, 이런 어머니의 행동 덕분에 크로모코피아의 후반부처럼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던것 같다.
앨범은 전반적으로 흥미롭고, 간접적이지만 직관적인 서사들로 이루어져있다. 이는 듣는 이들에게 즐거움과 위로를 전해주고, 독특한 사운드 또한 다양한 장르의 혼합에 대한 가능성을 무한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사운드는 대중적이지 않다. 난잡하고 혼합적인 장르는 실험적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어떤 노래로 즐기기보다는 음악예술로 접근하는 것이 낫다. 앨범의 곡을 하나만 듣는다면 좋지 않다. 하나의 거대한 곡처럼 흐름이 매끄럽고 연결되어있는 구조의 곡들이기때문에 앨범단위로 접근하는것을 추천한다. 또한 전작을 듣고 듣는것이 배경지식을 넓혀 훨씬 추천한다.
앨범은 정체성을 찾아가는 타일러의 과정을 보여주며, 그는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빛을 찾아간다. 어머니의 사랑과 함께, 그는 허리를 필 수 있었으며, 자신을 반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을 위로 해준다.
앨범적인 퀄리티는 물론이거니와, 실험적인 힙합의 폭을 넓혀주었다. 곡의 형식또한 예상 밖이고, 그럼에도 자연스럽게 흘러가 앨범을 장식한다. 크로모 코피아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개성과 아프리카 음악을 참고한 돋보적인 사운드, 깊은 서사들을 나타내주어 높은 가치를 지닌다.
다른 앨범이 궁금해 질정도로 신기하고 파헤칠 수록 재미있는 앨범이었다.
2025.1.30
4.7/5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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