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켄드릭 라마를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짧게 써보려고 합니다.
뭐 랩 실력이나 음악이 좋은 건 말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켄드릭 라마는 자신의 이야기로 앨범을 만들죠. 이건 많은 래퍼들이 마찬가지이지만 켄드릭의 디스코그래피는 그의 일대기입니다. 그렇기에 처음 켄드릭 라마의 앨범들을 들었을 때는 가사가 많이 어렵게 느껴져 그 내용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Mr. Morale & The Big Steppers에서는 특히 더 그랬어요.
나중에 다시 컴프턴에서의 어린시절을 담아낸 good kid, m.A.A.d city를 듣고 청소년기의 켄드릭 라마를 고스란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미친 도시 속 착한 아이의 혼란스럽고 암울한 감정을 생생히 느끼게 해주는 앨범이니까요.
그렇게 청소년기를 지나 To Pimp A Butterfly에서 고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u’에서의 모습은 저로 하여금 켄드릭이라는 사람을 사랑하게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아성찰을 계속하는 인간처럼 아름다운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라는 것에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축복이라면 축복인데, 휩쓸리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고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 자체가 그만큼 삶을 대하는 방식이 진지하고 깊다는 것이거든요. 생각이 많고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고통받는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켄드릭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호텔 방에서 절규하는 켄드릭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켄드릭의 자아 성찰은 곧 흑인 사회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며 To Pimp A Butterfly라는 앨범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되돌아보는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이 뒤로도 계속 우리에게 성찰의 기회를 부여하는 아름다운 앨범들을 만들어내는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가 올바른 사람이고 신이라고 추켜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삶을 대하는 방식을 보고 감동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과 태도에서 진정성을 느끼고 반하는 것이겠죠.
정말 죄송하지만 혹시 Section.80는..
ㅋㅋ 물론 좋아하지만 걍 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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