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리뷰

Vince Staples - Big Fish Theory 분석

title: Mach-Hommy내눈을녹여미래를보시오4시간 전조회 수 370추천수 15댓글 34

037801ff09afa2af7c8b9996efb048a8.1000x1000x1.jpg

Big Fish Theory (2017)

by Vince Staples

 

 

 

가장 어두운 힙합 앨범하면 어떤 앨범이 떠오르는가?

여러개가 있지만, 필자는 그중 하나로 빈스 스테이플스의 Summertime '06를 꼽는다.

 

래퍼로서 활동하기 이전, 미국의 범죄 집단 크립스 갱의 일원이었던 빈스는, Summertime '06를 통해 다소 무겁고 께름칙한 사운드를 통해 자신이 보고 겪었던 끔찍한 범죄들을 여과없이 이야기하였고, 이를 통해 미국 빈민가의 괴로운 현실, 그리고 가난으로 인해 범죄를 저지를수밖에 없는 빈민들의 현실을 잘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이후, 빈스 스테이플스는 이전작보다 다소 과격한 메시지를 담은 앨범과 함께 복귀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오늘 다루게 될 Big Fish Theory이다. 이 앨범은 두개의 인터루드 트랙을 통해서 테마가 세 갈래로 나누어지는데, 이를 하나하나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 1. Crabs In The Bucket ~ Big Fish - 빈스의 프라이드 ]

 

1, 2번 트랙에서 빈스는 갱 활동으로 시작해서 현재의 위치까지 도달한 자신의 프라이드를 강하게 어필한다.

 

적들이 자신에게 방아쇠를 당기더라도 그건 자신에게 있어서는 흥을 돋우기 위한 드럼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거나, 자신이 밤새 수표를 백장씩 굴렸다는 등, 빈스는 현재의 자신에게 있어서는 적들이나 돈이나 다 우스운 수준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또한, 현재의 자신은 불행했던 과거(갱으로서 저질렀던 범죄들)로부터 벗어난 상태라고 이야기하며,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 자신의 위치를 결코 우습게 보지 말라며 다른 이들에게 경고하기도 한다.

 

이렇게 자신이 갱단으로부터 성공한 것에 대한 프라이드를 과시하던 빈스의 이야기는, Alyssa Interlude를 기점으로 자신이 놓쳤던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전환된다.

 

 

 

 

 

[ 2. Alyssa Interlude ~ 745 - 빈스가 놓쳤던 사랑 ]

 

Alyssa Interlude의 인트로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인터뷰와 함께 시작된다.

약물과 그의 전 남자친구에 대한 노래들을 작업한다고 이야기한 그녀는, 그녀가 겪었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며 정서적으로 불안해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자신이 상당히 자기파괴적인 사람이라 말하는 그녀의 말을 끝으로 빈스의 짧은 벌스가 시작된다.

 

자신이 오래전 놓쳤던 인연에 대해서 후회, 그리고 갑작스럽게 자신의 곁을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떠나간 사랑을 비참하게 찾는 보컬을 끝으로 Alyssa Interlude는 끝을 맺는다.

 

이 트랙 이후로 배치된 Love Can Be... , 745에서 빈스는, 스타의 자리에 오른 자신에게 오는 사랑들은 모두 자신의 돈을 바라보고 접근하는 거짓된 사랑이라고 이야기하며, 예쁜 여성들은 자신에게 거짓말을 이야기했고 자신이 번 돈만이 자신이 믿을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말하며, 자신은 사랑이라는걸 감당하기엔 너무나도 지쳤다고 이야기 한다.

 

745의 코러스 이후, Ramona Park Is Yankee Stadium 트랙에 접어들며 앨범은 가장 어둡고 비관적인 테마로 빠져들게 된다.

 

 

 

 

 

[ 3. Ramona Park Is Yankee Stadium ~ Rain Come Down - 그의 메시지 ]

 

이전까지 자신의 프라이드, 잃어버린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던 빈스는, Ramona Park Is Yankee Stadium에서, 자신이 갑자기 죽게된다면 자신을 누가 기억해주고, 자신의 사랑을 누가 알아주겠냐며 자신의 삶에 대한 비관적인 태도를 비치게 된다.

 

그 이후의 트랙들에서, 빈스는 전반부보다 공격적인 가사와 사운드를 통해 폭력적이고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Yeah Right에서 빈스는 자신의 스타성을 거만하게 과시함과 동시에, 짧은 인터루드 후 켄드릭 라마의 피처링을 통해 스타가 되기까지 걸어온 길이 결코 깨끗하고 쉬운길이 아니었다는 것 또한 이야기한다.

 

그 외에도 Homage에서는 자신이 갱스터 출신 음악가들 중에서는 제일이라고 이야기하거나, SAMO에서는 자신이 예전과 같이 뻔한 짓거리들을 하고 다니더라도 많은 이들중에서 최고라고 이야기하는 등 앨범의 전반부에서 언급했던 자신의 프라이드를 다소 과격하게 표현한다.

 

하지만, 다음 트랙 Party People을 통해, 빈스는 자신의 삶이 파티에서마저도 죽음과 파괴만을 볼만큼 불안정하다고 이야기하며, 사랑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 또한 자신의 끔찍한 삶에서 비롯되었다고 언급한다.

 

이러한 끔찍한 삶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을 안 빈스는, 바로 다음 트랙 BagBak에서 인종차별과 빈민의 현실에 대해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현실과 사회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간다. 밑바닥에서 끔찍한 삶을 겪으며 평생을 고통속에 살아가는 이들을 알면서도 무시하는 상위 1퍼센트, 정부에게 '좆이나 까잡숴' 라고 분노에 차서 소리치는 빈스의 벌스는, 앨범의 분위기를 최고조까지 상승시킨다.

 

앨범의 아웃트로, Rain Come Down에 접어들며 극한까지 고조된 앨범의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는 모습을 보여준다. 갱으로 살았던 과거를 청산하고 현재의 위치까지 도달한 빈스는, 앨범을 거치며 이야기한 사랑, 부, 인종차별 등등의 문제를 다시 이야기하고, 흑인이라는 이유로 현실에 주저앉지 말라는 말을 끝으로 앨범을 마무리짓는다.

 

 

 

 

[ 4. 마무리 ]

 

Big Fish Theory는 필자가 빈스 스테이플스의 작품들 중 가장 처음 들어본 작품으로, 예상하던 바와 다른 사운드와 충격적인 가사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아마 여기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 앨범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고, bft의 독특하고도 멋진 사운드에 매료된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당부하고 싶은건, 앨범의 사운드만을 듣는것 보다는, 앨범 내에 깊숙히 자리한 빈스의 진중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한번쯤이라도 함께 읽어보면서 앨범을 감상해봤으면 하는 것이다.

 

물론 미국에 사는것도 아니고, 빈민가에서 죽음의 위협, 가난의 고통을 느끼며 살아간 적도 없는 우리지만, 이를 떠나서 빈스 스테이플스 본인이 직접 겪은 현실들을 우리도 같이 읽고 들어보며 그의 서사를 더 잘, 깊게 이해해볼수 있는 계기가 될수있기 때문이다.

 

Big Fish Theory가 의미하는 바는 과연 무엇일까.

제목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지만, 필자는 '상업적 성공을 통해서도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의 굴레' 를 비유적으로 표현한것이라 생각한다. 빈스는 Summertime '06의 성공 이후, 갱단으로서 살아가던 과거(작은 물고기였던 과거)에서 벗어나 상업적 성공을 이루고, 힙합씬의 루키로 떠오르게 되었지만(큰 물고기인 현재), 여전히 자신은 과거의 고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 그리고 여전히 많은 흑인들이 빈민가에서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모습(큰 물고기가 되었지만, 자신이나 흑인들의 현실은 여전히 어항 속에 갇혀있는 거나 다름없음)을 마주하게 되었다.

 

빈스는 이를 큰 물고기 이론, 즉 흑인으로서 자신이 경제적으로 부유해지고, 흑인으로서 큰 영향력을 갖추게 되었음에도 고통스러웠던 과거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의 삶, 빈곤이 끝나지 않는 흑인들의 삶을, 아무리 먹이를 배불리 먹고, 몸집은 커졌어도 여전히 어항 안에 갇혀있는 것과 다름없는 물고기의 삶에 빗댄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신고
댓글 34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스티커] The Weeknd 스티커팩 출시 + 스티커팩 관련 공지37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시간 전
[공지] 회원 징계 (2025.01.21) & 이용규칙18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1.21
[아이콘] Mac Miller, Danny Brown 등 아이콘 출시 / 2월 아이콘 ...140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1.13
화제의 글 일반 맫빌 탑스터 ㅁㅌㅊ?33 range 2025.02.02
화제의 글 일반 The Weeknd 스티커 추가 기원 마지막 글❤️53 AbélMakkonenTesfaye 19시간 전
화제의 글 음악 스티커 나온거 좋지만..20 title: Mach-Hommy자카 Hustler 18시간 전
208080 일반 죄송합니다. 이벤트 관련해서 뭐 좀 더 여쭤보겠습니다...31 PDFMAFIA 4시간 전
208079 음악 도이치 바로 그래미 기념 싱글 입갤 ㅋㅋㅋㅋ16 title: Eminem (2)MarshallMathers 4시간 전
208078 일반 애플뮤직 저만 이러나요5 a1stjd 4시간 전
208077 리뷰 나의 그래미 예측샷은 전부 틀려버렸어 젠장12 title: 아링낑낑 (2)음충이 4시간 전
208076 음악 켄드릭 팬으로서10 title: Kendrick Lamar (MMTBS)AMW 4시간 전
리뷰 Vince Staples - Big Fish Theory 분석34 title: Mach-Hommy내눈을녹여미래를보시오 4시간 전
208074 음악 AOTY 브랫안준거 진짜에요?15 title: Pharrell Williams (2)SHINEWAY 4시간 전
208073 음악 67th GRAMMY Awards 결과 간략 정리18 title: Kanye West (Korea LP)Trivium Hustler 5시간 전
208072 음악 확실히 컨트리가 그래미에 먹히네4 title: The Weeknd (After Hours)가스절도범 5시간 전
208071 일반 Chris Brown (2) 아이콘 기원 256일차 및 11:11 (Deluxe) 그래미 ...10 title: Chris BrownKimKardashian 5시간 전
208070 음악 각 레이블별 2황은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9 title: Dropout Bear (2004)칸예맛라마 5시간 전
208069 일반 사실 이제 그래미는 공신력을 잃었다 생각했는데5 title: SLATTkegun 5시간 전
208068 일반 페기4 title: Kendrick Lamar (MMTBS)파브루어프 5시간 전
208067 음악 그래미 정산11 title: Tyler, The Creator (CHROMAKOPIA)민니 5시간 전
208066 음악 PEGGY WHERE YOU BEEN AT⁉️⁉️⁉️⁉️⁉️2 title: Rihanna외힙린이 5시간 전
208065 일반 페기 왜 안나옴55 title: The Weeknd (Dawn FM)칸베지드예 5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