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jon의 Absolutely는 하나의 통일된 음악적 주체라기보다는, 여러 형태의 상실과 그 여파를 담아낸 파편적 조각들에 더 가깝다. 얼터네이티브 R&B, 싸이키델릭 소울, 인디 록 등 다양한 장르가 얽히면서,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감정의 흐름은 마치 휘몰아치는 듯한 혼란과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달콤한 멜로디와 함께 사랑에 의구심을 품는 The Dress, 바람 난 애인을 두고서 그 누구도 아닌 미련한 자기 자신과의 실랑이를 벌이는 Rodeo Clown, 정겨운 일상들의 회고록을 담은 God In Wilson 과 같이, 분명 트랙들은 각기 다른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Dijon 의 그 음악적 결실만큼은 역시나 하나의 뿌리로서 귀결되며, 음악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확실한 중심을 잡기보다는, 상실에 대한 직관적인 반응을 다양한 방식으로 탐색하며, 세션들과의 대화나 의도된 공감각적인 믹싱 등을 통해 그 표현의 현실성을 더욱 극대화한다.
Absolutely 는 이러한 난잡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감상 그 자체의 몰입감은 여전히 견고하다. 이런 점에서 Dijon의 전략이 더욱 돋보이기도 하는데, 오히려 짧은 정규 앨범이기에 Dijon의 정서는 더 격렬하고, 더 생생한 요동침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물론 분량에 비해 그 충만함을 느끼기엔 조금은 아쉽단 미련이 남기도 한다. 과잉된 그리움과 난폭함 사이에서 외줄을 타듯, 분명 지금의 Absolutely 또한 근사한 완성도를 지니고 있지만, 단순히 더 많은 Dijon을 원하는 팬들의 입장에선 만족에 이르기 전에 그 기대가 식어버리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Absolutely 는 그저 음악의 경계를 넘어 Dijon이라는 개인의 동요를 가감 없이 담는 데에 몰두하고 있으며, 이 광적인 집착이 본 앨범만의 독특한 화법을 탄생시켰고, 그렇기에 불완전함 속에서도 그 의의를 찾아볼 수 있었다 생각한다.
그저 시간을 채우는 데 급급하기보단, 촉박한 분량 속에서도 그 이상의 깊이를 파고드는 Dijon의 능력은 청취자로 하여금 참신한 여운은 물론, 찰나의 순간 속에서도 앞으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만들며, 소위 여백의 미로 여겨지는, 미숙함의 매력을 주제 삼아 우리에게 값진 경험을 선사한다.
10점 만점에 7점
참고로 앨범과 함께 필름이 있습니다.
본작의 프로듀싱으로 참여한 MK.Gee의 비중이 더 커지고
라이브를 그대로 녹화했다 보니 어쩌면 실제 앨범보다도 좋게 들을 수 있겠네요.
앨범이 워낙 자유분방하고 추상적이라 듣는 것만으로 온전히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고
만약 관심이 있으시다면 앨범 감상 후에 아래 링크 걸어놓을 필름도 같이 보는걸 추천드립니다.
예전에 놀러갔을 때 한창 틀어놓다가
요새 좀 심적으로 복잡미묘해서 그런지..
그 때보다도 틀어놓는 일이 더 잦아졌네요.
잘 만든 앨범이지만 이걸 자주 듣겠냐? 라 한다면 전 아니라 답할께요.
그래서 7점을 주기도 했구요.
손도 가고 애정도 가는 앨범이지만, 음악의 본분으로선 흠이 있다 정도.
Best Track: Many Times, The Dress, God In Wilson , Rodeo Clown
https://www.youtube.com/watch?v=FEkOYs6aW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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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왜안누름
ㅎㅐ써💓💓💓💓💓💓
일단 추천
유섹슈아 로이블레어 이거 셋중에 뭐 먼저 들을까요
로이블레어 들으세용
디존이랑 유섹슈아 좀 어려움
로이블레어는 그냥 직관적으로 개좋습니다
이것도 꾸준히 바이럴 하시니까 한번 들어볼게요
이건 사실 바이럴할 생각은 없고 그냥 좋아하는 앨범이긴 해요
애초에 워낙 유명해서..
아이콘 관심 없어서 괜찮습니다 ㅋㅋㅋ
음 이제 올리면 못볼줄 알고
아이콘 뜬줄도 모르고 올렸는데 아다리가 맞았네요
아이콘 못 사는 것보다 글 묻히는게 더 서글펐을듯 ㅋㅋㅋㅋ
드레스가 최고
드레스가 제일 좋긴함
그 다음 로데오 클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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