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힙 뉴비가 알려주는 외힙 입문 가이드 #2-2

외힙 뉴비가 추천하는 아티스트 20인 #2-2( 칸예, 퓨쳐, 에미넴, 위켄드, 덴젤 커리)

6. Kanye West

아마 외국 힙합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더라도, 국내 아티스트들의 인터뷰나 가사를 통해서 많이 들어보셨을 아티스트입니다. 수많은 논란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엄청난 규모의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칸예는, 명실상부 힙합이라는 장르를 대표하는 거장들 중 한 명입니다. 칸예가 아직까지도 롱런하고 있는 이유는 그의 미친 디스코그래피 덕분인데, 약간의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그는 1집부터 7집까지 수작 내지 명반이라고 평가받는 앨범들을 연달아 발매하며 힙합씬 내에서 그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정규 10집 돈다의 발매 이후, 칸예는 나치 및 유대인 관련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거나, '똥반' 이라고 불리는 벌쳐스 시리즈를 발매하는 등 좋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칸예의 정규 11집의 스니펫들이 상당한 퀄리티를 보여주면서 다시금 칸예의 신보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정황을 봤을 때 아무리 행보가 좋지 않더라도 앞으로 계속 언급될 아티스트인 점은 확실하기 때문에, 입문자분들도 그의 앨범들을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정규 7집까지는 상당한 퀄리티가 보장돼 있기 때문에, 6집인 이저스를 제외하고는 다 편하게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추천 앨범 : Graduation -> The College Dropout -> Late Registration ->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 Donda(중간에 똥트랙들 좀 있습니다) -> The Life of Pablo -> 808 & Heartbreak -> Ye -> Kids See Ghosts -> Yeezus

추천 트랙 : Gold Digger, Touch the Sky, All of the Lights, Jesus Walks, Love Lockdown, Ghost Town, Black Skinhead

7. Future

7번째 아티스트는 40의 나이에도 여전히 트렌디한 트랩 대부, 퓨쳐입니다. 트랩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답게 상당히 화려한 디스코그래피를 보유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트랩 명반으로 알려진 'Ds2'부터 알앤비 앨범 'HNDRXX', 퓨쳐 최고의 히트곡인 'Mask Off'가 수록된 'FUTURE' 등 수많은 수작 앨범을 발매한 바 있습니다. 
퓨쳐의 가장 큰 무기는 그의 톤입니다. 중저음에 가까운 목소리에 오토튠을 씌워서 랩을 하는데, 이게 자칫 쳐진다고 느껴질 수 있는 목소리를 몽환적인 톤으로 바꿔주는, 일종의 업그레이드 역할을 합니다. 게다가, 알앤비도 자주 시도하는 아티스트인 만큼 멜로디나 훅메이킹도 상당히 뛰어난 편입니다. 

트래비스 스캇, 영떡, 릴 베이비, 치프 키프 등 걸출한 트랩 거물들이 활약하고 있는 현재 힙합씬에서도, 여전히 기량을 잃지 않고 허슬을 하는, 뛰어난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힙합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외의 부분들은 '대깨퓨처' 님의 '[장문주의] 한국 1위 퓨처 팬이 쓰는 퓨처 입문 가이드' 를 참고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추천 앨범 : DS2 -> HNDRXX -> FUTURE -> I Never Liked You -> We Don't Trust You

추천 곡 : Mask Off, Type Shit, Superhero, I Serve the Base

8. 에미넴

사실 이분은 따로 부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하기에…. 간단하게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에미넴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래퍼이자, 역대 최고 래퍼 반열에 드는 아티스트입니다. 창의적인 플로우와 치밀한 라임 구성이 특징으로, 듣다 보면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미친 벌스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나이가 있는 만큼 폼이 떨어지긴 했으나, MTBMB의 경우 꽤나 괜찮은 평을 받았고, 전성기 시절 냈던 음반들의 대다수가 수작-명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힙합 팬이라면 꼭 들어봐야 하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힙합 뉴비 분들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친숙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로 예시를 들어보자면, 제가 처음 외힙에 입문할 때 전에도 많이 들었던 에미넴, 투팍, 트래비스 스캇 등의 아티스트의 앨범을 돌리는 데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칸예, 카티, 덴젤 등 비교적 생소했던 래퍼들의 앨범을 돌리는 것이 버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에미넴은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세상에서 가장 뉴비 친화적인 아티스이기 때문에, 특히 뉴비 분들은 에미넴의 앨범들을 돌려보는 것을 강추합니다. 

추천 앨범 : The Eminem Show -> MMLP -> MMLP2 -> SSLP -> MTBMB

추천 트랙 : Without Me, Lose Yourself, My Name Is, Sing for the Moment

9. The Weeknd

위켄드는 래퍼가 아닌, 알앤비 가수이긴 하지만 여기서 자주 언급되다 보니 그냥 같이 소개드리겠습니다. 위켄드는 현재 모든 음악 장르를 통틀어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개인적으론 브루노 마스, 크리스 브라운 등과 함께 현시대를 대표하는 '팝스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브루노 마스에게 밀렸지만, 한동안 스포티파이 월별 청취자 1위였던 만큼, 현 음악 시장을 대변하는 아티스라고도 할 수 있고요. 
위켄드의 가장 큰 특징은 그의 목소리입니다. 독보적인 하이톤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데, 진짜 알앤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그냥 극락으로 보내버릴 정도로 미친 목소리를 갖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목소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토튠을 씌우거나, 목소리를 변조시키는 등 자유자재로 톤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아무리 하이톤이라고 해도 앨범을 들으면서 질릴 일이 거의 없습니다. 
멜로디나 훅도 정말 잘 짜기 때문에, 팝을 주로 하는 아티스트가 아님에도 수많은 히트곡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위켄드의 최고 히트곡 'Blinding Lights' , 다프트 펑크와의 콜라보 'Starboy' 애절한 훅이 특징인 'Die for You' 등, 스포티파이 기준으로 10억 스트리밍을 넘긴 곡을 27곡이나 갖고 있습니다. 
위켄드의 앨범들은 (하나를 제외하면)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고, 뉴비 분들이 들었을 때 어려운 요소들도 많이 없기 때문에 가볍게 돌리셔도 될 겁니다. 앞서 말했지만,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인 만큼, 뉴비 분들이라면 꼭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추천 앨범 : Starboy -> After Hours -> Dawn FM -> Beauty Behind the Madness -> Trilogy(앨범/시디 별로 나눠서 들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추천 트랙 : Blinding Lights, Starboy, Die for You, Take My Breath, Out of Time 

 10. Denzel Curry

개인적으로 왜 더 안 뜨는지 모르겠는 아티스트 1위, 덴젤 커리입니다. 힙합씬 내에서의 위상은 있지만 대중적으로 막 유명하지는 않기 때문에, 아마 많은 뉴비 분들이 생소할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뉴비 분들께 소개해드리는 이유는, 그냥 직관적으로 랩을 너무 잘하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입니다. 랩 폼으로만 따지자면 요즘 활동하고 있는 래퍼 중에서 최상위권으로, 앨범들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진짜 랩의 측면에선 경지에 올랐다고 해도 될 정도로 실력 있는 래퍼입니다. 심지어 디스코그래피도 뛰어난 편인데, 대표적인 트랩 명반인 'TA13OO', 덴젤의 커리어하이 'MMESYF', 미친 뱅어들로만 채워진 'KOTMS' 등, 수작급의 앨범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빡센 익스페리멘탈 힙합을 할 것처럼 생긴 외관과는 다르게, 정말 랩다운 랩을 하는 아티스트로서, 오히려 뉴비 분들이 다가가기 쉬운 아티스트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비와이나 키드밀리처럼 화려한 랩을 하는 국힙 래퍼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마 취향에 맞으실 겁니다. 위에 소개해 드린 아티스트들에 비해선 '강추'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디스코그래피 정주행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추천 앨범 : TA13OO -> ZUU -> KOTMS Vol.2 -> Melt My Eyez See Your Future -> Unlocked -> Imperial

추천 트랙 : Ultimate, HIT THE FLOOR, BLACK FLAG FREESTYLE, Walkin

다음엔 #2-3 ( 메트로 부민, 돈 톨리버, 비기, 트래비스 스캇, 제이지) 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