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글에선 20인의 아티스트를 추천해 드리겠다고 했는데, 막상 한 글에 다 쓰려니까 약간 분량도 애매하고 설명이 다 비슷비슷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20명의 아티스트들을 5개의 파트로 나눠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해 드릴 아티스트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조이 배드애스, 21 세비지, 맥 밀러, 플레이보이 카티 입니다.
1. Tyler, the Creator
타일러는 현재 힙합 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래퍼 중 한 명이자, 켄드릭과 함께 서부 힙합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합니다. 그의 초기작들(Wolf, Cherry Bomb 등)은 초기 타일러 특유의 작사법과 독특한 사운드 때문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렸지만, 정규 4집 Flower Boy를 기점으로 평단과 대중 모두의 극찬을 받은 앨범들을 연달아 발매하며 현대 힙합을 대표하는 래퍼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타일러는 앨범마다 분위기가 상당히 다른 게 특징입니다. 4집 Flower Boy에서는 따뜻한 느낌의 힙합 트랙들을, 5집 IGOR에서는 싱잉랩을 활용한 팝 스타일의 음악을, 6집 CMIYGL 에선 가벼운 분위기의 랩 음악을, 또 가장 최근작인 Chromakopia 에선 IGOR와 Flower Boy를 섞은 듯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앞서 말했듯, 타일러의 초기작들은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고, 솔직히 뉴비 분들이 듣기는 쉬운 앨범들은 아니라 굳이 추천을 해드리지는 않겠습니다. 타일러의 최근작들을 다 들어보신 후, 돌려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추천 앨범 : Flower Boy -> Call Me If You Get Lost -> IGOR -> Chromakopia
추천 곡 : Wusyname, Running Out of Time, Take Your Mask Off, Who Dat Boy
2. Joey Bada$$
조이 배드애스는 트랩, 레이지 등 트렌디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대다수의 젊은 래퍼들과는 달리, 붐뱁 스타일의 랩을 주로 하는 아티스트입니다. 2023년 랩비트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서 내한도 했었기 때문에, 국힙 패스티벌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던 분이라면 아마 이름이 꽤 익숙하실 거예요. 이 글을 쓰기 위해서 1999부터 ALL-AMERIKKKAN BADA$$ 까지 3~4개 정도 앨범을 돌려봤는데, 모든 앨범이 다 정석인 붐뱁 앨범인지라 찐 뉴비 분들도 부담 없이 고개 흔들면서 들어보실 수 있을 겁니다.
추천 앨범 : ALL-AMERIKKKAN BADA$$ -> 1999 -> B4.DA.$$ -> 2000
추천 곡 : Paper Trail$, TEMPTATION, DEVASTATED, Christ Conscious
3. 21 Savage
21 새비지를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다면, 그냥 흔하디흔한 멈블 래퍼 1처럼 보일 수 있지만, 21 새비지는 랩적으로도, 그리고 앨범의 측면에서도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는 래퍼입니다. 여타 '멈블 래퍼' 들과는 다르게 기본기가 상당히 뛰어난 편으로, 당장 대표곡들만 들어봐도 플로우를 상당히 다양하게 짜려고 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톤이 약간 호불호가 갈리긴 하는데, 전 21 특유의 흐물흐물한 톤으로 물 흐르듯이 랩 하는 게 너무 좋아서 요즘 가장 많이 듣고 있는 래퍼 중 한 명입니다. 앨범도 역사에 남을 명반 수준의 앨범이 없을 뿐이지, 스캇, 영떡, 퓨쳐 등의 대표적인 트래퍼들에게 꿀리지 않는 디스코그래피를 갖고 있습니다. 21 새비지의 랩은 정말 트랩의 정석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깔끔하고, 앨범들도 뇌 빼고 들어도 뉴비분들도 즐길 수 있을 만한 수준이기 때문에 만약 본인이 트랩쪽 음악에 입문을 해보고 싶다면, 이 아티스트로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추천 앨범 : Savage Mode II -> i am > i was -> Without Warning -> American Dream
추천 곡 : Redrum, Runnin, Glocks in my lap, a lot
4. Mac Miller
생전 가장 주목받았던 래퍼 중 한 명이자, 안타깝게도 약물로 인해서 세상을 떠난 아티스트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느꼈던 맥 밀러 앨범들의 특징은 '몽환적이다' 입니다. 부드러운 알앤비 느낌이 있는 Circles, Swimming부터 빡센 랩으로 채워진 Faces까지, 그의 모든 앨범에는 오직 그만이 표현할 수 있었던 분위기가 묻어나 있습니다. 약물이나, 죽음과 관련된 가사도 인상적이고요. 전 이렇게 맥 밀러만이 표현할 수 있었던 영역이 있었기에 그의 죽음이 더욱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26세라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여러 수작 이상의 앨범들을 발매했습니다. 사후 앨범이자 대표작인 Circles부터 Faces, Swimming, The Divince Feminine 등등 많은 작품이 평단과 대중 모두의 호평을 받고 있죠. 맥 밀러는 정말 독보적인 색채를 가진 아티스트이기에, 뉴비 분들이 한 번쯤은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 앨범 : Circles -> Swimming -> Faces
추천 곡 : Blue World, Come Back to Earth, What's the Use?, Angel Dust
5. Playboi Carti
지금이야 앨범 안 내고 팬들 기만하는 희대의 씹새끼 취급을 받지만, 카티는 그럼에도 현 힙합씬에서 가장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 중 한 명입니다. 솔직히 랩을 최상급으로 잘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카티만의 유니크한 분위기와 간지나는 외형 및 패션은 그를 힙합씬의 슈퍼스타로 만들었죠. 그의 앨범들도 호불호가 약간 있긴 하지만, 그를 따라 하는 수많은 아류 래퍼를 낳을 정도로 상당히 특색있고 잘 짜여졌습니다. 제 친구들 중에서도 너무 뇌가 녹는 느낌이라며 싫어하는 케이스가 많은데, 그럼에도 요즘 힙합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인지라 뉴비 분들도 한 번쯤은 꼭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다만, WLR의 경우에는 좀 아니다 싶으시면 나중에 경험 좀 더 쌓고 들으셔도 됩니다.
추천 앨범 : Die Lit -> Whole Lotta Red -> Playboi Carti
추천 곡 : Rockstar Made, Stop Breathing(대충 이 2개만 들어도 어떤 느낌의 음악을 하는지 파악 되실거에요.)
다음에는 2-2(칸예, 퓨쳐, 에미넴, 위켄드, 덴젤 커리) 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런글은 무조건 개추지
저를 어떻게 소개 시키실지 기대 되네요 ㅎㅎ
래?퍼
개추
캬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진짜 입문용으로 딱인 아티스트만 있네요 ㅋㅋㅋㅋㅋㅋ
우와 굿굿
다시 보니 오타가 좀 있네요. 다음 글은 더 신경써서 써볼게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