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엘이죽순이인 현재의 저에게는 부끄럽지만, 저는 음악을 별로 즐겨듣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간혹가다 친구들 대화에 끼기 위해서 멜론 팝송 차트만 들어가보며 당시 2016년 1위~10위권 안에 들어가있던 저스틴 팀버레이크나 저스틴 비버, 제임스 아서, 샘 스미스 등 당대의 팝스타들의 유명한 히트송들만 아는 정도였죠.
그러던 제가 중학교 1학년 무렵, 힙합 좋아하는 친구가 문득 "너 에미넴 아냐?"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저는 농담 아니고, 에미넴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처음에 들었던 생각이, 래퍼가 아니라 기타리스트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제가 '그 사람 기타치냐?'라고 묻자 쌍욕을 바가지로 퍼부으며 (직접 인용을 하자면, "nigga, nigga, nigga, nigga, nigga!!!"), Rap God과 8mile의 랩배틀 장면을 먹여 주었습니다.
그렇게 유튜브에 들어가서 그렇게나 유명하다는 그의 목소릴 듣는 순간......!!! 젠장, 어찌 된것인지 제가 아는 목소리라는 기억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뭔가 면도날처럼 날카롭고, 플로우가 생각보다 MMA의 해머파운딩 같은 묵직함을 담고 있기에 뇌리에서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며 그렇게 14살의 저는 에미넴을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며 한숨을 쉬었고, 훗날 이것이 저의 외힙 입문 계기라고 몇 번이고 되새겼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저에게 그렇게나 익숙하게 다가왔던 것은 그저 순간의 전율이었을 뿐이라고 다독이면서요.
하지만 그해 9월, 연휴를 맞이하여 내려간 친척댁의 골방에 앉아 OCN 채널을 튼 저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그날 픽셀 너머의 세상에서 본 것은... 금발머리의 8마일 속 에미넴이 아닌, 그의 음악을 담고 있는-
TO BE CONTINUED with 3 gaechu
입문은 역시 대미넴
저도 에미넴으로 입문함 ㅋㅋㅋ
입문은 역시 대미넴
저도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셰이디am3님 영상보고 입문함
그 사람 기타치냐 ㅋㅋㅋ
저도 에미넴으로 입문함
전 드버지 아니면 미고스 둘 중 하나로 입문했던 걸로 기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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