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깅을 하면 할수록 느껴지는건 성취감이 아니라 자괴감과 인지부조화다. 나는 정말 우물 안 개구리구나. 이런 생각.
내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이 슬픈건 아니다. 그냥 뭔가 지금 내가 겪고있는 과정을 누군가는 이미 몇년전에 겪었다는 것이 가슴애 확 와닿았다. 내가 걷고 있는 발자취와 디깅은 그저 남들이 과거에 남겨놓았던 흔적들을 인제서야 따라가보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뭐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 세상은 내게 너무 넓다. 과분할정도로..
사람이 평생동안 음악을 들어도 하루동안 전세계에 발매되는 음악도 다 못듣는다는 말이 있음
넓긴 하네요..
사실 전 이런 감정을 지난 1년 전 부터 쭉 느껴왔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어떤 분야든 알아갈수록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더 넓다는 것을 알고 그만큼 자괴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본문에서 보셨듯이 넓은 음악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도 어지럽지만 결국 그 세계를 탐사할 때에도 남이 이미 만들어놓은 코스를 따라가기만 한다는 느낌이 드는게 좀 우울해지더라고요
팩트는 그 누군가의 전에도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는 거임
제가 좀만 더 일찍 태어났다면 이런 생각을 했는데 결국 상황이 바뀌는건 없군요
남보다 느리다는 생각을 가지시기에는 이미 여느 사람보다 한참 앞에 계시잖아요 듣는다는 행위보다 듣는 목적과 방향성에 대해서 한번 고민해보시죠 !
이런 똥글 읽으시고 우문현답이라니.. 여튼 감사합니다
뭐 그냥 자기한테 좋은거 듣고 좋아하는 아티스트꺼 듣고 하는거죠. 취미에 강박이 생겨버리면 더이상 취미가 아니더라구요
조언 감사합니다
항상 이럴때면 잠깐 쉬고 오는것도 좋은 방법이죠
사실 음악이 싫은건 아닙니다 더 많고 좋은 음악들을 들어보고 싶단 제 일말의 욕심을 징징댄거였죠 그런데 가끔씩 쉬는 것도 나쁘지 않긴 하죠 음악을 듣고 있을 때보다 음악을 안 듣고 있을 때 소중함을 더욱 깨우치는건 정설이니까요
님이 남긴 발자취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잖아요
저는 엘이에 오기까지
국힙 - 외국 락 - 외힙 - 모든 장르
이런식으로 들었는데
이미 누군가 다 듣고 정리해뒀다 해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즐기는게 좋은거죠
저는 수저님의 주간 들은 앨범이나 앰비언트 청취 일지를 보고 제가 우물 안 개구리구나를 느끼곤 합니다. ㅋㅋㅋ
근데 저는 그냥 적당히 디깅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에 만족하다보니 막 자괴감을 느끼진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음악을 듣는 이유는 귀가 즐거울려고 듣는 거니까요.
수저님도 너무 지식의 확장에 대한 강박에 얽매이지 마시고 가끔은 생각을 비우고 들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미 많이 알고 계시기도 하고요!
조금 다른 이야긴데, 제 음악 청취의 최종 목적은 다양한 음악들을 듣고 제 취향을 찾은 뒤 제가 그 음악들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지향점이 다르다 보니 제가 저보다 음악 지식이 뛰어나신 분들을 봐도 크게 자괴감이 안 느껴진다는 생각도 드네요.
사실 저도 디깅을 하는 이유가 음악이 순전히 좋아서도 있지만 음악 제작도 목표중 하나인데, 저는 반대로 최대한 많은 음악을 들어봐야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믿어요. 전자음악이나 하이퍼팝 같은 장르를 한다해도 재즈나 클래식 같은 장르까지 전부 섭렵하면 음악의 질이 더욱 올라갈거라고 믿거든요. 견문이 많이 쌓이면 그게 그대로 작업물의 퀄리티로 이어지는것 같았거든요.
그렇기도 하죠. 실제로 제인 리무버만 해도 케이팝부터 포스트락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가리지 않고 듣고, 글리치 팝과 재즈를 결합한 하세가와 하쿠시처럼 장르의 결합에 대한 좋은 사례들도 많으니까요.
저도 더 많은 음반들을 들어서 제 취향을 좀 더 고급지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 ㅎ
남과 비교하지 않아도 ㄱㅊ아요
들어도 들어도 끝이 없다는 걸 알게 될때마다 오히려 위로가 되던데요. 적어도 들을 거 없어서 따분해지는 일은 죽을 때까지 없을 테니.
최대한 많은 음악을 알겠다는 그런 목표보다는 슬슬 지루하니까 맘에 드는 음악을 찾아봐야겠다 같은 목표가 좋은 것 같아요
음악을 그만 듣는다 = 마약을 끊는다
그것은.매우.힘든.😩😩😩
음악 청취의 목적은 즐거움입니다
그걸 잊지 마세요
누군가는 20년간 한 사람이랑만
관계하고 애도 낳고 그렇게 살면서도 아 행복하다 이러는데
하물며 음악이야
아무것도안하고 죽기전까지 음악만 들어도 다 못들음
디깅을 뽐내기위한 도구로 사용하려 하지말고 내 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하면서 들으시면 좀 편할겁니다
뒤집어서 생각하면 그만큼 앞으로 들을게 많다는거.. 절대 마르지 않을 샘물이니 앞으로 목마를 일은 없겠구나 생각해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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