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여행 존나 하는 히치하이커 안내서
글: 강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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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읽기 전에 꼭 보십시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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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 개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색된 내용이며, 허구가 많이 들어간 이야기이다.
여기서 '나'를 의미하는 이름인 강호삼은 가명이며, 내 진짜 이름이 아니다.
만약 이 글을 그저 외힙 명곡 추천목록으로 생각한 사람들이 있다면 당신은 틀렸다. 절대로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아무래도 화자가 힙합에 빠진 한 명의 청소년이다 보니 욕설이 많이 나온다.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래 힙합이 좀 거친 면이 있지 않은가? 그러니 이 글을 쓸 때 작가는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만 존나 할 것이다. 씹앐엓으!
다시 한 번 경고하지만, 이 글은 많이 거친 말들과 적나라한 욕설들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럼, 많이 즐겨주길 바란다. 만약 추천수가 좀 많이 모이게 된다면 점 점 더 써 내려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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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 고향, 외톨이, 그리고 '디깅'
고향에서 학교를 다니며 느낀 것이 하나 있다. 결국 사람은 난 곳이 아닌 자란 곳이 중요하다.
10학년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나에게 자연스럽게 아이들 사이에 녹아드는 것이란 굉장히 어려웠다. 물론 어릴 때부터 같이 지내온 친구들 몇 명이 나를 알아보긴 했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다행히 학교에 계시는 선생님들은 나의 배경을 이해하셨고 (역사 가르치던 분조장 돼지년 한 마리 빼고) 배려해 주셨다.
우리나라는 여름방학이 6월부터 8월까지 쭈욱 지속되기 때문에 나는 집에만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 덕분에 나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내가 먼저 생각한 것은 샘플링을 공부하는 것이다. 내가 직접 소리들을 골라 작곡해가며 찍었던 비트들은 엄청 유치하거나 매우 어색한 결과물들만을 낳았기에 나는 샘플링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고, 다양한 재료들로 요리를 할 수 있으려면 그 재료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 내가 처음으로 한 일은 유튜브에 들어가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것이었다. 채널 제목에 '- Topic'이 들어가는 영상들은 (보통 외국에서 'Topic Station'이라 부른다. 이런 류의 영상들이 좋은 점은 뮤직비디오가 아닌 온전히 음원 원본이라는 점이다.) 무조건 그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놨고 할 일이 없을 땐 내가 아무 말이나 적고 뒤에 '- Topic'을 더하고 검색을 누르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내가 가장 먼저 '디깅'을 시작한 순간이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디깅을 하기 시작한 이유는 조금 오글거린다. 하지만 난 그때의 나에게 감사하다, 덕분에 많은 곡들을 감상할 수 있었으니.
남자라는 동물이 다 그렇듯 나도 고향에 돌아간 뒤에 짝사랑이라는 병에 걸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ㅈ나 오글거린다, ㅅㅂ.) 내가 디깅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던 것도 사실은 이 시절이었는데 내 꼴에 그녀에게 믹스테잎을 만들어서 (욱) 바치겠다고 (우욱) 내 나름대로 로멘틱하다 생각한 가사들을 검색해보고 (우웨에에엑) 그 곡들을 샘플링했던 것이다. (여기 소화제 하나만...)
당시에는 비트테잎이라는 개념을 몰랐기에 나는 모든 앨범에 가사와 보컬이나 랩이 무조건 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랩을 처음 써 보고 녹음했을 때의 충격은 내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
내 목소리가 구린 건 둘째로 쳐도 overall 퀄리티가 너무 구렸다.
물론 지금 들어보면 내가 당시에 만들었던 비트들의 수준이 너무 낮았고 아직도 가끔 셔플 속에서 갑툭튀하면 굉장히 고통스럽다. 거기에다가 (다행이라 해야 할지) 대학 준비도 하면서 비트를 만드는 일에 점 점 소홀히하기 시작했다. 완성본은 처참할 정도로 구렸기에 인터넷에 올리지 않기로 했고 그녀에게 믹스테잎을 바친다는 오글거리는 망상은 깨트리기로 했다.
비트를 만드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샘플링은 내가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과정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더욱 더 열심히 디깅을 하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그저 유튜브에 떠돌아다니는 곡들의 Topic Station들을 차례대로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두는 것으로 끝내곤 했으나, 점 점 Discogs 같은 사이트를 알게 되고 그곳에 들어가 아무 말이나 적어보고 그럴싸한 표지를 눌러보기 시작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앨범을 찾게 되면 (주로 앨범 커버와 제목들 그리고 아티스트명 같은 외적인 것이 요인들이 나를 끌리게 만들었다) 그것을 유튜브에서 찾아보았다. 유튜브에 없을 경우 그냥 다음 앨범을 찾아보기로 했고, 그렇게 해서 하나를 발견하게 되면 바로 들어보았다. 그러다가 마음에 들면 다운로드를 실시했고, 마음에 안 들면 거기서 다시 다른 앨범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발견한 앨범의 수는 점 점 늘어났다. 처음에는 그 수가 10개이었다가 20개가 되었고, 50을 넘어 100 단위까지 갔다. 나는 그런 식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찾아듣는 남자가 되었고, 바깥세상으로부터 점 점 더 멀어져 갔다. 학교에서는 그 누구도 에미넴이나 켄드릭 라마는 물론 아예 랩을 듣지 않았고, 듣는다는 랩은 죄다 트랩 비트 위에 흥얼거리는 러시안 래퍼들의 사랑 이야기들 뿐이었다. 하지만 난 오히려 그 당시의 인생이 즐거웠던 것 같다. 그 당시의 나는 어린 놈이었고, 그저 모든 게 밝고 새로웠으니.
난 그런 식으로 갈고 닦은 취미를 즐기며 1년을 보냈고, 서울에 위치한 어느 한 대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학생이 된 뒤로도 디깅을 하는 취미는 변하지 않았고, 나는 날이 갈수록 더 많은 이들의 곡들을 즐기며 그들의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이게 ㄹㅇ 엘이문학이지
아직 문학으로 불릴 정도로 잘 썼는지는 모르겠네여.... 그래도 감사합니다!
이걸기다렸다면믿어줄래?
믿어줄게요고마워요
다음 편 언제 나옴???
진짜 일상적인, 일기같은 소설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부족한 실력으로 쓴 글을 읽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혹시 피드백이나 아쉬웠던 점은 없으셨을까여?
딱히 없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 진행 속도는 적절했고, 이야기가 새어 나가는 듯한 부분도 없었던 것 같아요
묘사도 훌륭한 건 아니어도 계속 몰입하기엔 충분했습니다
오, 정말로 그렇다면 다행이네여.... ㅎㅎ
좀 오글거려요 솔직히
흠.... 어디가 오글거린다는 걸까요? 제가 고칠 수 있는 부분이면 고쳐보겠습니다!
중간중간 괄호라던가.. 너무 내용 외의 개입이 많은 것 같아요
소설이라면 자연스레 그 감정을 불러일으켜야 하는데 그보단 자신이 없어서 불필요한 미사어구들을 갖다 붙이는 느낌이랄까
원래는 굳이 이런 얘기 안 하는데 너무 열심히 하시길래.. ㅎㅎ 열정만큼은 인정입니다 화이팅!!
아하, 괄호가 확실히 많긴 하네요. 피드백 감사합니다!
다음 장은 더 조심스럽게 이어보려 노력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피드백 주실 거 있으실까요?
글을 잘 쓰셔서 피드백 할 게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아쉬우셨던 부분이 있으시면 알려주셔도 되요!
그래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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