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내가 그 장르를 좋아하는거랑 그 장르를 이해한다는거는 완전히 다른 개념인거같아요
그 장르를 이해하려면 정말 딥하게 파면서 들어야한다.. 그런 생각을 자주 하는데
사실 가만보면 장르를 이해한다는 말 자체가 애매모호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그 장르를 많이,딥하게 듣는다고 이해를 할 수 있을까요?
전 오션을 비롯한 pbrnb 가수들을 셀수없이 자주 듣지만 제가 pbrnb를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물론 장르라는 틀 안에 넣을수 없는 음악들도있고.. 그 장르 안에 속해도 모든 음악이 다 비슷한건 아니죠
특히 요즘에는 장르로 음악을 나누는것도 무의미해질정도로 한 장르안에 다양한 스타일들이 있으니까요
물론 각 장르마다 어떤 정형화된 틀은 있을겁니다. 그렇지만 그 틀을 이해했다고 장르를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요즘들어 부쩍 음악을 많이 듣는데, 저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아직 제 귀가 막귀인건지, 특정한 장르를 이해는 커녕 어떤게 특징인지도 감이 안잡힙니다.
여러분들만의 음악을 이해하며 들을수있는 팁이 있을까요?
RYM의 장르 설명 읽어보시는거 추천. 나무위키도 좋습니다
pbrnb 혹은 얼터너티브 알앤비같은 경우 장르가 커뮤니티로 기능하는 집단성이 강하지 않아서 나는 본질적으로 팝으로 이해함.
차라리 동시대의 영화나 티비쇼, 문학같은걸 보는게 나을듯
이외에 지역이나 시대별 장르들은 당시 밴드나 장르를 조명한 다큐나 책, 웹페이지 게시글들을 읽어보면 도움이 되겠죠
직접 여행을 통해 그 흔적을 경험해볼 수 있다면 베스트고
애초에 장르라는 개념 자체도 모호한게
음악적 형식으로서의 장르가 있고
문화로서의 장르가 있고
상업적 분류로서의 장르가 있고
누가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다 다르기 때문에 진정한 이해를 추구하려고 하면 끝이 없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일부를 제외하면 지금 많이 소비되는 대부분의 장르들이 상업적인 분류를 위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철학적으로 들어가면 허무함만 커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완전 넓거나 음악적인 규칙이 명확한 장르가 아니면 어느 장르를 대표한다고 알려진 작품들을 통해서 특징을 잡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인기 있고 유명한 앨범이면 보통 한 장르의 기반이 되거나 반대로 한 장르의 확장을 시도한 경우가 많아서 장르라는 틀이 어떻게 인식되었는지 더 잘 느낄 수 있었어요
다만 음악의 특징을 잡는다는 게 사람에 따라 어려울 수도, 다수의 인식과 어긋날 수도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어쩔 수 없겠네요
게다가 구분이 힘들다고 느끼시는 장르가 얼마나 세분화 된 것인지에 따른 문제기도 하죠
많이많이 재미있게 들으시는 게 제일인 건 잘 아시겠지만 그 과정에서 장르가 눈에 밟힌다면, 훨씬 더 많은 곡을 들은 미래에 한 번 돌아본다고 생각하시고 천천히 좋아하는 것부터 들으셔요
레코드샵 많이 방문하셔서 사장님 + 직원 분들이랑 친해지세요 국내 음악인들 인터뷰 참고 많이 하시고
어떤 바이브, 생각을 하시면서 음악을 접근 하시는지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 갈 겁니다
그리고 주구장창 새로운 음악만 듣지마시고 귀에 맴도는 곡, 앨범, 아니면 본인이 구성한 (타인이 만든 플리말고!) 좋아하시는 곡들이 들어간 플리를 수없이 들어보세요. 계속 들어봐요 그리고 내가 이 음악을 왜 좋아할까 계속 연구해봐요
많이 듣는 것보단 오래 듣는 게 중요하죠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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