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ps
발매일: 2023.05.05
장르: 앱스트랙 힙합, 재즈 랩
우선 이 앨범은 제 첫 앱스트랙 힙합 앨범이기도 합니다.
작년 12월, 앱스트랙 힙합이라는 장르의 존재 자체도
모르던 때, AOTY에서 이 앨범을 보게 됩니다.
앨범 커버부터 궁금증을 자극했죠. 책자처럼 보이는
커버는 제목과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너무 궁금해서 바로 앨범을 돌려봤는데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첫 트랙부터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드럼 도입부
당시 Playboi Carti나 Kanye West 듣던 저에게는 꽤
난해하게 느껴졌던 비트였습니다. 게다가 이어지는
billy woods의 랩은 저를 더 당황하게 했습니다.
책을 낭독하듯이 가사들을 뱉으면서 플로우도 심심해서 매우 지루했습니다. 3번 트랙까지 듣고 실망해서 덮어놨던 기억이 있네요. 그로부터 4개월 뒤 여러 익페 앨범을 접해보고
이 앨범을 다시 들어봤습니다. 그 때가 봄이었는데 신기하게도 앨범이 훨씬 아름답게 들리더라고요
중간에 비트스위치가 인상적인 트랙이죠. 가사도 앨범
타이틀처럼 장소에 대한 얘기나 비유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트랙입니다. 제목과 딱 들어맞는,
부드럽고 따뜻한 사운드. 언젠간 비행기를 타면서 이 노래를 듣고싶네요.
전 비트스위치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트랙은 특히 빌드업이 너무 완벽합니다. 2분 짜리의
노래만으로 이 정도의 몰입감을 받은적이 별로 없는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멤피스와는 다른 음산한 분위기가 풍기는 사운드가 특징인
트랙입니다. Danny Brown의 피처링으로 사운드가 한껏
무서워집니다.
만약 누군가가 자살 권장 음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전
고민없이 이 트랙을 추천해줄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감상이지만 이 트랙은 들을수록 초라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끔씩은 이 우울한 사운드 사이에서
감동을 받을 때도 있어요.
제 최애트랙입니다. 여기서 billy woods의 벌스는 가히
완벽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부터 팬이 된거 같네요.
앨범의 중반부와는 다르게 더욱 따뜻해진 사운드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나른해질 때 들으면 잠이 잘와요 ㅋㅋ
앨범 중에서 가장 이지리스닝 트랙같은데 듣기 너무
좋습니다. 아련한 비트도 앨범의 마무리와 잘 어울리고요.
Westside Gunn의 "Pray for Paris" 또는
Sufjan Stevens의 "Illinois"와 같이 음악만으로도
가끔은 제가 그곳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Maps도 제가 정말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고 새로운 장르에 대한 귀를 열어주었습니다.
이 앨범을 통해 Aesop Rock, Earl Sweatshirt 등등
이 장르의 권위자들을 많이 알게됐네요.
또한 Playboi Carti, JPEGMAFIA처럼 항상 자극적인 것만 듣다가 비워냄의 미학을 깨닫게 된 경험같습니다.
이 앨범은 앱스트랙 힙합 중에서 굉장히 이지리스닝에
속하는 앨범같고 장르에 대한 정보가 없으신 분들도
충분히 즐기면서 들으실 수 있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앨범은 앨범 커버 만으로도 재미를 주더라고요.
billy woods의 시그니처 포즈인 얼굴 가리기라던지
비행기에서 대마를 마는 장면이라던지
비주얼도 그렇고 인디게임의 한 장면 같기도 하네요.
CD 디자인은 스트리밍 앱과 전혀 다릅니다.
보통 앨범 타이틀을 제일 크게 쓰는데 이런 디자인은
신박해서 좋았네요. 부클릿에는 가사도 다 있어서
음원사이트 부럽지 않습니다.
언젠간 돈 모아서 바이닐도 사고 싶네요 ㅎㅎ
쓰다보니 생각난건데 순위 선정 기준이 추천수라는걸 알고 포기했습니다 ㅋㅋ 그냥 자기만족으로 쓰는걸로
아무튼 이벤트 진행해주신 피닛님 감사드리고
부족한 글솜씨인데 읽어주신 여러분도 감사드립니다!
(의외로 드릴래퍼들처럼 입는 빌리우즈)
한창 입문할때 다른분 추천으로 들었다가 바로 끈 기억이 있는 앨범이네요ㅋㅋㅋㅋㅋㅋ
이참에 리트 해봐야겠습니다
리뷰 정성추
보관함에서 오랫동안 썩혀놨던 앨범인데 리뷰 보니까 듣고 싶어지네요
우주대명반
들으면서 Kenny Segal이 참 비트를 잘 찍는다는 생각을 했어요
Babylon by Bus는 에이펙스 트윈의 2집을 샘플링한 것, 여러 번의 비트스위치 등등 매력이 너무 많은 트랙이고
Year Zero도 특유의 느리고 음산한 비트가 좋아서 자주 듣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ㅎㅎ
아 에이펙스 트윈 샘플링한건 몰랐네요 ㄷㄷ
Caught 'em lacking on 9/11
I lie down like V.I. Lenin
People don't want the truth, they want me to tell 'em grandma went to heaven
좋은 리뷰 좋은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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