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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리뷰] 더 날카롭게, 더 자극적이게, 더 새롭게

title: The Notorious B.I.G. (2)안맞는브라자를입는다5시간 전조회 수 315추천수 13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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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boi Carti - Whole Lotta Red

발매: 12.25.2020

 

COVID-19로 모든 세상이 새롭게 변하여 한참 동안 적응기를 가질 때, 본인 마저 '새로움'으로 완전 무장을 한 래퍼가 길고 긴 어그로 끝에 발매한 앨범. Playboi CartiWhole Lotta Red입니다.

 


 

본인만의 개성과 스타일로 인기를 얻은 Playboi Carti(이하 카티)는 2020년 4월에 발매한 싱글 <@ Meh>에서 이전 앨범인 <Die Lit>과 완전히 다른 사운드와 금발 머리에 고스 패션 스타일을 보여주어 Whole Lotta Red의 기초를 알렸다. 이전과 달라진 모습에 새로움과 당황함을 느낀 팬들은 호불호가 갈렸으나, <@ Meh>의 그런 평가들은 카티의 도전 정신과 그 도전의 성공을 예측하듯 더욱 Goth 패션과 Rick Owens 룩을 선보이며 새로운 앨범을 예고했고,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길거리에 나온 크리스마스날, Whole Lotta Red가 발매되었다. 처음에는 평이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다. 알아들을 수 없는 추임새, 이전 스타일에도 존재했으나 더 강조된 단어반복, 강한 베이스와 화려한 신스 사운드 등, 사람들은 <@ Meh>의 스타일에서부터 시작된 의문이 더 심해졌다. 하지만, 카티는 그 새로움을 의문으로 끝내지 않고 광기로 물들였다.

 

(트랙 리뷰는 가장 좋게 들은 트랙만 리뷰하겠습니다.)

 

https://youtu.be/EwdsnGfrd-k?si=WMcee9EHO2AWRIbn

Rockstar Made

인트로부터 Whole Lotta Red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든 부분을 극단적으로 강조했고, 그토록 카티가 추구하던 Punk와 Goth 정신을 음악에 녹여냈다. 폭력적이고 난폭한 사운드의 인트로가 카티의 모든 새로움을 설명하고 있다.

 

https://youtu.be/JRK_in-dkRY?si=u59ybQL1D7CONxy5

Stop Breathing

광기에 물들기 위한 시간은 3분이면 충분하다. 잔혹한 피의 날카로움과 꾸덕함은 리스너들의 Punk 정신을 단숨에 이끌어냈고, 흥분을 넘어선 광기의 한계를 돌파한다. 특히 이 곡의 프로듀서 F1lthy의 독특한 스타일인 디스토션을 강하게 입힌 매우 거대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선보이는데, 이 F1lthy의 개성이 카티의 Punk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폭발하는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https://youtu.be/2a-AK_39xg8?si=JBpY_Nh0LR7MWqy0

Vamp Anthem

RED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카티는 피를 생각했고, 피를 떠올리니 뱀파이어를 생각했다. 바흐의 <토카타와 푸카>를 샘플링하여 고전영화 <노스페라투>의 고딕 뱀파이어를 떠올리게 하며, 동시에 그 고딕 양식과 Punk를 결합한 카티만의 RED를 창조했다. 카티가 존재하는 세상 속 뱀파이어는 릭 오웬스를 입고 Whole Lotta Red를 듣는다.

 

https://youtu.be/GYE9H4SMq5E?si=bR6hI73_1lwlJWX5

Sky

Punk는 저항 정신과 날것에 환장한다. 카티의 광기를 지나칠 정도로 표현하는 Punk는 이전 <Die Lit>에서부터 과격한 모싱과 하드코어함을 보여주었으며, 뱀파이어와 고딕, 그리고 Punk를 섞은 카티의 스타일은 마트를 박살내는 뮤직비디오처럼 반달리즘과 악마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린다. 카티가 다크해지고 섹시해질수록 리스너들은 광기에 빠지며 흥분을 주체할 수 없게 된다.

 

https://youtu.be/pZ6oeHV28b0?si=yhmRs5xYcOsQ8tbH

ILoveUIHateU

카티는 이전부터 영혼의 단짝 프로듀서 Pi'erre Bourne과 함께했다. 비디오 게임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통통 튀는 특유의 비트를 만들고, 카티의 반복적이고 중독적인 단어반복과 추임새를 넣어 카티만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하지만 Whole Lotta Red는 다르다. Pi'erre Bourne과 함께한 트랙은 <Place>와 <ILoveUIHateU> 밖에 없다. 그만큼 카티는 새로움에 미쳐 모든 것을 바꾸어야 했다. 심지어 그 단짝과도 함께한 트랙마저 말이다. <ILoveUIHateU>는 내가 Whole Lotta Red에서 가장 사랑하는 곡이다. Pi'erre Bourne의 통통 튀는 분위기를 최대한 없애고, 날카롭고 빨간 빛을 내뿜는 신스 사운드를 펼쳤다. 강한 샤우팅과 높은 톤을 사용했던 카티의 앞부분 트랙들과 달리 약간 힘을 빼고 여전히 멈블이지만 조금 더 발음과 비트의 조화에 신경 쓴 랩이 Whole Lotta Red가 내뿜는 광기와 강한 자극을 조금의 여유를 두며 더욱 여운을 느끼게 해준다.

 


 

Whole Lotta Red는 카티의 단순히 새로 발매한 정규 2집이 아니다. 이 앨범이 발매된 후 지금까지 수많은 루키 래퍼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지금도 이 앨범에 영향을 받은 사운드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발매한 시기도 큰 영향을 받았는데, 오프라인 활동이 삭제되어 사람들이 예전과 너무 다른 '새로운' 사회로 변하자 적응을 못하는 사람과 적응한 사람들로 나뉘어 혼란스러운 사회의 시점이었다. 그 속에서 카티는 본인 음악의 '새로움'을 펼치며 스스로의 음악으로 또 다른 혼란스러움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 혼란은 리스너들을 여러 방향으로 나누어뜨리는게 아닌, 모두가 광기에 빠진 Punk 속에서 다같이 Whole Lotta Red를 외치는 뱀파이어의 흡혈이었다. Whole Lotta Red는 크게 F1lthy의 스타일과 Art Dealer의 스타일로 비교가 된다. F1lthy가 참여한 곡은 <Rockstar Made>, <Stop Breathing> 등 총 6곡이고, Art Dealer의 참여곡은 <Sky>, <Over> 등 총 7곡이다. F1lthy는 거칠고 하드코어한 분위기와 강한 디스토션을 입혀 찢어지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선보이며, 카티가 표현하고자 한 광기와 분노, 악마가 되어 내뿜는 광기를 표현하였다. 반대로 Art Dealer는 반복되는 파동에서 갑작스럽게 파동을 변화시키는 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펄스 사운드를 선보인다. 비트의 멜로디만 나오다가 드럼과 베이스가 나중에 나오는 흔한 비트 스타일을 따라가지만, 8bit 게임을 연상케 하는 노이즈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선보인다. 강력하고 거친 F1lthy와 반대되는 스타일을 보이며 앨범의 흐름을 광기로 유지하되 귀의 피로함을 줄이며 리스너가 흥분에서 벗어나지 않게 완전히 가두어 버린다. 카티는 도덕이 통하지 않는, 광기와 피로 물들이는 잔인한 악마로 변하여 Whole Lotta Red를 만들었다. 세상에 길들여지는 것을 거부하고 본인의 길을 걷는 락스타가 되기 위해 공허함과 무질서함을 외치며 강한 자극과 반응을 일으키고, 모두가 그것을 즐기며 자신이 펼친 광기에 물들어가는 팬을 느끼며, 지금도 카티는 더 강하고 새로운 광기를 찾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더 날카롭고 자극적인, 잔인하고 무자비한 뱀파이어처럼.

 


 

오랜만에 리뷰글로 돌아왔습니다. 추천 한번씩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FᏔe𝘩!!!!!!!!!!!!

 

 

점수: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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