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드켄대전 관련해서 글이 좀 올라오길래 저도 적어봅니다.
Not like us가 히트치고 pop out concert까지 하면서 켄드릭이 이긴 것으로 확정된 분위기가 되었는데, 발매 시기나 사실확인, 이벤트 등을 제외하고 순수히 디스곡에 있어서 왜 켄드릭이 승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지 정리해봤습니다.
1. 적절한 공격과 방어
디스전이 한곡씩 내고 끝난 것이 아니라 양쪽에서 각각 5곡씩 낸 만큼 상대 디스 내용을 적절히 잘 받아내면서도 공격에 집중한 쪽이 이기는데, 이 점에서 켄드릭이 우위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켄드릭 디스곡들은 언뜻 들으면 드레이크의 디스 내용에 대한 부실한 것 같지만, 여러 장치를 통해 은연중에 받아냅니다. 예를 들어 family matters에서 드레이크는 blacker the berry 가사를 인용해 켄드릭 아내가 혼혈인 점을 불순물에 빗대며 공격합니다. 이에 켄드릭은 meet the grahams 1절에서 아도니스에게 너도 흑인이라며 정체성에 대한 조언을 이어가는데, 이 가사를 통해 자신이 문제삼는건 피부색이나 유전자가 아니라 문화와 정체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반박합니다. 이 외에도 드레이크가 언급한 소속사 분배 문제에 대해 너는 3중 지배구조인데 얼마나 뜯기냐는 가사로, 대중성을 바라는 점은 i like drake with the melodies i dont like drake when he act tough라는 가사를 통해 대중성이 아닌 정체성의 문제라는 내용으로 잘 받아냅니다.
반면 드레이크는 the heart part 6에서 공방의 밸런스에 실패하고 무너집니다. The Heart part 6는 켄드릭 디스곡이라기 보다는 논란 해명곡에 가까운데, 성범죄자 논란에 대해 '나는 그럿 짓을 했기엔 너무 유명해'(디디둥절) 라는 말도 안돼는 소리로 방어하기 급급합니다. 게다가 디스전 중 아무도 언급 안한 밀리 바비 브라운과의 관계에 대해 스스로 언급하고 하명하며 더욱 뉘양스를 이상하게 만들었죠. 사실 드레이크가 family matters 까지는 그래도 싸움을 이어갔는데, meet the grahams의 충격 때문인지 The Heart Part 6에서 자폭했다고 생각합니다.
2. 설득력
이번 디스전이 폭로전의 양상을 띄게 되면서 사실 관계로 승패가 결정된다는 말이 많았는데, 그런 시각은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제이지랑 나스가 디스전하던 시절에 제이지를 디스한 ether에서도 제이지를 큰 증거 없이 게이로 몰아갔는데, 나스의 단어 서커스가 워낙 대단해서 승자로 인정 받았습니다. 사실 관계를 떠나서 디스를 랩으로 잘 풀어내고, 듣는 사람에게 설득력을 가지면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켄드릭의 디스곡은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많습니다. 드레이크가 또다른 자식이 있는지, 성범죄 조직에 직접 연루되었는지 등 말이죠. 하지만 과거 드레이크가 자식을 숨긴 선례가 있었고, 드레이크의 가사나 역대 미성년자 연예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미심쩍게 군 부분이 많아서 설득력 있게 들렸습니다.
반면 드레이크는 디스 중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내용을 섞어써서 몰입을 방해하고 사람들이 나머지 내용도 의심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켄드릭 5집의 내용을 생각하면 family matters의 가정폭력범이라는 주장은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push ups의 '네 도시에서 내가 인기가 더 많다!', family matters의 '네 성공한 곡은 다 베이비 킴이 썼어!'(gkmc 당시 12살.. ) 등의 가사에서 신빙성을 잃어버립니다. 켄드릭도 이 점을 노렸는지 euphoria 시작에 tell no lie on me and I won't tell truths bout you 라며 거짓말쟁이 이미지에 힘을 보탰죠.
3. 랩스킬
마지막으로 랩스킬인데, 켄드릭이 더 넓은 스펙트럼에 있어서 완성도 있는 랩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켄드릭은 발매한 5곡의 랩 스타일이 각각 다른 정규의 켄드릭을 보듯이 다양했습니다. 드리이크도 랩은 계속해서 잘 했지만, 비슷한 스타일로 일관했는데 켄드릭이 온갖 스타일로 랩을 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펀치라인(A minor~~)도 강조하면서 랩스킬을 자랑했고, 우위를 점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드레이크가 전략을 너무 잘못 짜서 패배한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꼬집는 분석적인 가사와 단어 굴리기의 정점에 있는 켄드릭을 상대로 먼저 가족 이슈를 꺼내며 지는 판을 만든 것 같습니다. 깊게 안들어가고 가벼운 펀치라인만 주고받거나 유튜브에 있는 Ai family matters(kendrick just opened his mouth, imma put my **** ...) 마냥 철면피 깔고 웃기게 조롱만 했으면 이정도로 깨지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승자는 제이콜
not like us로 뱅어 디스트랙 만든게 진짜 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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