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파이크는 항상 심도깊은 음악들보다는 듣기에 편안한 음악들을 주로 해왔다. 그의 리드미컬하면서도 어느정도의 어두운 분위기와 신나는 멜로디는 팝 랩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매료시켰고, 덕분에 도미닉 파이크는 타 래퍼들에 비해 두터운 코어 팬층을 얻게된다.
이랬던 그가, 랩에 욕심이 생겼던 것일까? 전작에서는 그리 중요하게 비추어지지 않았던 그의 랩이, <Sunburn>에서는 유달리 자주 나오고, 심지어 잘한다.
<Sunburn>은 도미닉 파이크가 이때까지 발매해왔던 앨범들에 비해 가장 밝고, 가장 활기찬 곡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가장 '여름'다운 분위기를 띄고있다. (제목부터 Sunburn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아예 가볍기만 한 앨범은 아니다, 여러 빌드업을 통해서 사운드가 더 좋게 들리는 구간들도 여럿 있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만든 앨범중 가장 팝스러운 것도, 가장 힙합스러운 것도 <Sunburn>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본인이 잘하는 것을 극한까지 끌어올려서 활용했다는 것이다. <How Much Is Weed?>, <Mona Lisa>의 감각적이고 멜로디컬한 랩과 <Frisky>, <Dancing In The Courthouse>의 보컬은 그가 예전보다 얼마나 발전했는 지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예시다.
그리고 <Sunburn>은 전작들과 같이 여전히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도, 감정선을 건드리는 곡들의 빌드업과 자전적인 가사와 같은 좋은 요소들이 많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꼭 들어보길 바란다!
[트랙 추천]
- 짧고 강렬하게 지나가는 <Sunburn>에서, 가장 앨범의 분위기를 잘 나타낸 곡이다. 과도하게 신나지도, 과도하게 우울하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활기차고 적당히 뜨거워진 그의 음악을 감상해보자.
https://youtu.be/VlfAKvRpzto?si=4aYAW-D4p-Ed9OQQ
- 도미닉 파이크와 위저가 함께한 곡이다. 천천히 쌓아올리다가 후반부에 팡! 터트리는 구간이 있는데, 앨범 최고의 순간 중 하나다.
https://youtu.be/_hbTRYrshQQ?si=18LakqpD2-15J-_Z
- <Sunburn>에서 가장 여름다운 곡이다. 도미닉 파이크도 그걸 노리고 만든 듯이 뮤비도 여름풍이다.
https://youtu.be/d5_V3a_oRnA?si=Pf6JZ0JRGMnWxLl6
-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 OST로 쓰인 곡이다. 감각적인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분위기처럼 분위기 하나로 다 먹고 들어가는 곡, 도미닉 파이크 노래를 들을 때마다 기타를 정말 잘 쓴다.
바로 아랫글에 묻힘 ㅠㅠ ㅋㅋㅋㅋ
캬 작년 여름에 잘 들었던 앨범
그럼 개추 "줘"
요
글 짜임새가 탄탄하시네요 개추
정성추 드림
가장 미국적인 여름의 앨범
미국적이라는 건 생각을 못해봤는데
생각해보니까 그렇네요,,, 미국냄새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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