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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줌터뷰 백열두번째 손님 자카님 인터뷰

title: Quasimoto공ZA2024.06.26 14:12조회 수 279추천수 2댓글 5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423916628

뉴줌터뷰_썸네일 Ep.128.jpg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자카 (이하 자) :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을 리뷰하고 가사를 해석하는 자카라고 합니다.

: 줌터뷰에 벌써 두 번째 참여하시는 자카님, 반갑습니다.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되셨잖아요? 시험은 응시하셨나요?

: 오늘 수행평가를 하나 봤는데 괜찮게 본 것 같아요. 중간고사 같은 경우에는 4월 말에 시작하고,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엄청 빡센 건 아니라서 여유롭게 준비해도 될 듯해요.

: 학생이라면 성적을 신경쓰기 마련일텐데, 혹시 성적 관련해서 특정한 목표 같은 게 있을까요?

: 글쎄요. 저는 엄청 높은 성적은 바라는 편은 아니라서 그저 최선을 다하는 걸 목표로 두고 있기는 합니다.

: 최선을 다하되 너무 빡빡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건강한 마인드가 보기 좋네요. 원래 KHL에서는 가사 해석 부분만 도맡으시다가 외힙 리뷰어 포지션으로 넘어오셨는데, 중학교 2학년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리뷰는 어떻던가요?

: 이전부터 매거진 에디터라는 자리가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직접 그 자리에 와 보니 뿌듯하기는 하지만 다른 리뷰어들보다 제 글에서 모자란 부분이 조금 더 보여서 한 편으로는 걱정이 앞서더라구요.

: 그래도 저는 자카님이 외힙 리뷰어 자리로 들어오셔서 너무 든든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래 본격적인 인터뷰로 들어가기 전에 닉네임 관련 질문을 드리는데, 이전 인터뷰에서 자카는 지코에게 영향을 받아 지은 이름이라고 이야기해주셨잖아요?

 

ZOOMTerview EP. 72 - 힙합엘이 자카님(23.07.11)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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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자카님만을 위한 질문을 준비해보았습니다. 블로그를 보면 다양한 음반을 들으신 뒤에 본인만의 감상이 담긴 평가를 내리시는데,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사실 명확한 기준이랄 게 없어요. 최근에 음악을 들으면서 제가 선호하는 음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았는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르는 힙합이 아닌 포크나 메탈 쪽인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특정 장르의 음악을 고평가하는 경향도 있는 듯해요. Oasis나 Blur 같은 브릿 팝 음악이나 빈지노의 <NOWITZKI> 같은 특유의 감성이 담긴 음악들도 너무 좋아하구요.

점수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제 취향에 따라 결정되는데, 제일 중요한 건 앞서 말씀드린 감성인 것 같아요.

: 어떤 음악이 자카님에게 본능적으로 와닿았는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네요. 앞서 말씀해주신 부분에서 포크와 메탈은 서로 정반대되는 장르잖아요?

어떠한 점에서 포크와 메탈이 동시에 자카님의 취향을 충족할 수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 말씀해주신 것처럼 포크와 메탈은 정말 상반된 매력을 가지고 있죠. 메탈은 사운드도 세고, 듣다 보면 귀가 아플 정도의 장르잖아요?

그런데 그 안에서 오는 청각적 쾌감이라든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사운드가 저에게는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일렉 기타 사운드가 휘몰아치고, 그 위에서 샤우팅하는 보컬 등 다양한 요소가 저에게는 이상한 쾌감으로 느껴진 것 같아요.

포크 같은 경우에는 Sufjan Stevens나 Big Thief 같은 음악을 들어보면, 멜로디가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그 안에서 들리는 가사가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특히 <Javelin>이나 <Carrie & Lowell>은 각각 자신의 파트너와 어머니의 죽음을 주제로 만든 앨범이잖아요? 그 상황에서 느낀 본인의 감정을 시적인 가사로 표현을 하는데, 저는 이런 점이 무척 놀랍다고 느꼈어요.

제가 원래 시도 좋아하는 편이라 포크라는 장르를 향한 감흥이 좀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Beyonce - "BLACKBIIRD"

스카이민혁 - "제이씨 유다"

 

: 아무래도 자카님은 가사 해석도 자주 하시다보니 포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름답고 시적인 가사가 크게 와닿는 부분일 것 같아요.

메탈은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이상한 매력이, 포크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어우러지는 시적인 가사가 자카님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음악 취향을 한 번 되짚어보았고, 본격적인 인터뷰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오늘의 첫번째 질문인데요.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 이번에는 인터뷰 하기 전에 바로 들은 노래를 답변으로 하자는 생각으로 두 곡을 골라보았어요. 첫번째 곡은 Beyonce의 "BLACKBIIRD"예요.

 

 

이번에 나온 신보 <COWBOY CARTER>에 수록된 곡이고, 앨범은 사실 한 시간이 넘는 시간을 할애하면서 들을 정도의 퀄리티인 줄은 모르겠어요. 곡 단위로 좋은 경우는 많았지만, 앨범으로 돌리다 보면 너무 지루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많더라구요.

중간중간 앨범의 무드와 어울리지 않는다든지, 살짝 아쉽게 느껴지는 트랙도 있었기 때문에 기대보다는 살짝 아쉬운 앨범이었습니다.

: 총 27 트랙으로 알고 있는데, 몇 곡 정도로 추렸으면 자카님이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앨범이 되었을까요?

: 한 20 트랙 정도? 중간에 스킷도 몇 곡씩 포함되어 있는데, 저는 오히려 이런 부분이 더 별로였던 것 같아요.

30초에서 1분 정도의 스킷이 대여섯 곡 정도 수록됐는데, 이걸 짧은 버전이 아닌 풀 버전으로 만들었음 어땠을까 싶어요.

특히 "MY ROSE"는 멜로디가 정말 훌륭한 곡이었는데, 다른 노래를 빼고 차라리 이런 스킷을 길게 만들어서 앨범에 넣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 <COWBOY CARTER>에 대한 자카님의 감상도 말씀해주셨고, "BLACKBIIRD"는 어떻게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로 골라주셨을까요?

: 이 곡이 The Beatles의 노래를 커버했잖아요? 처음 들었을 때는 커버 곡인지도 사실 잘 몰랐고, 이 곡이 그렇게 좋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그도 그럴게 앨범을 처음 돌릴 때, <COWBOY CARTER>가 발매되기를 00시까지 기다리느라 피곤한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앨범에 크게 집중을 못 했었고, "BLACKBIIRD"를 들을 때는 '믹싱이 조금 이상하다, 기타 사운드도 조금 어색한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다시 앨범을 한 번 돌려보는데, 다른 좋은 트랙들도 분명 많았지만 "BLACKBIIRD"가 가장 감동적이고 좋았어요.

백인 밴드가 흑인 인권을 대표하는 곡을 만들었다고 하니 되게 신기했고, 그 사실을 알고 들으니 Beyonce의 의도도 보이면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다음으로 선정한 곡은 스카이민혁의 "제이씨 유다"입니다. 권기백이 프로듀싱을 했다는 소식에 무척 기대를 했고, 제가 스카이민혁의 <해방>도 엄청 좋게 들었었어요.

 

 

스카이민혁은 쇼미더머니 시즌 9에서 소리나 빽빽 지르는 아티스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해방>에서 서정적이고 진정성 있는 모습과 캐치한 트랙을 만드는 역량을 동시에 보여줬잖아요?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좋았고, 작년에 발매된 앨범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무조건 들어가는 작품이에요.

그렇게 스카이민혁이라는 아티스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상태에서,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멘션까지 하면서 권기백의 프로듀싱까지 더해지니 본격적인 디스가 시작될 거라는 기대감이 샘솟더라구요.

마침 오늘 18시에 공개가 되어서 들어보니 가사도 엄청 재밌고, 랩 같은 경우에도 <해방>을 발매한지 1년도 채 안 되었는데 조금 더 발전되었다고 느꼈어요.

두번째 Verse도 물론 인상적이었지만 저는 첫번째 Verse가 조금 더 귀에 감겼어요. 탄탄하면서도 가사도 매력적이죠. 반면에 전자의 초반부는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살짝 물리더라구요.

곡을 2~3분대로 끊었으면 조금 더 임팩트가 강했을 것 같은데, 같은 주제로 Verse를 주구장창 이어가다보니 지루하다는 인상 또한 있었어요. 그래도 아웃트로에서 '래퍼 하지 말고 싱어송라이터나 해라' 같은 라인은 너무 재밌게 들었어요.

'노래 불렀는데 힙합인 척은 해야겠고, 씨발놈아 바쁘지? 그냥 래퍼라고 하질 말라니까? 그럼 내가 널 왜 건드려?' 스카이민혁의 날서 있으면서도 유쾌함까지 드러나는 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실 똑같은 주제의 세 가지 Verse를 듣는 건 물리는 감이 없잖아 있죠.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권기백의 멤피스 스타일의 프로듀싱 위에 스카이민혁의 발전된 랩 퍼포먼스를 감상하는 건 큰 재미였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 그리고 제이씨 유카라는 아티스트도 이번 디스를 계기로 처음 알게 되었고, 이 사람의 음악도 한 번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빈지노 - "Sandman"

glass beach - "puppy"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로 Beyonce와 스카이민혁의 곡을 각각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어떤 곡으로 골라주셨을까요?

: 이 질문도 두 곡을 골라보았는데, 첫번째는 빈지노의 "Sandman"입니다. 제가 최근에 <NOWITZKI>를 다시 들어보았는데, 이 앨범만큼 들을 때마다 감성이 바뀌는 작품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어떨 때 들으면 엄청 세련되었고, 어떨 때는 부족하거나 과한 부분도 느껴지고, 때로는 촌스럽다고도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가장 최근에는 감상이 무척 좋다로 바뀌었어요.

원래는 제가 "침대에서/막걸리"를 제일 좋아했는데, 그 자리를 "Sandman"이 꿰찼습니다. 특히 <NOWITZKI>는 가사가 정말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했었는데, "Sandman"이 그중에서도 가사에서 오는 매력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제가 정확히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죄를 씻어주는 폭포수 같은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트랙이에요.

앞서 <NOWITZKI>가 감성적인 앨범이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Sandman"이 그 감성을 잘 드러내면서 몽글몽글한 느낌까지 선사하는 훌륭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 저도 "Sandman"을 처음 들었을 때 제 2의 "Aqua Man"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대중적인 감성이 인상적이었는데, 생각보다 엄청 큰 인기를 끌지는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자카님께서 이야기해주셨지만, 저도 감상이 들을 때마다 달라지는 앨범이 진정한 명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NOWIZTKI>는 빈지노가 발매한 또 하나의 명반이 아닌가 싶습니다.

몽글몽글한 감성의 "Sandman"을 첫번째 노래로 소개해주셨고, 또 다른 트랙은 어떻게 골라주셨을까요?

: glass beach라는 밴드의 "puppy"라는 곡입니다. 신보가 거진 6년 만에 나왔고, 발매되자마자 들었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몇 번을 들어도 질릴 생각을 안 해서 수십 번을 넘게 들은 것 같습니다.

 

 

glass beach는 이모 락, 포크, 메탈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밴드인데, 전작인 <The First Glass Beach Album>보다 신보 <Plastic Death>가 좀 더 많은 사운드를 포괄하고 있어요.

각 트랙의 매력이 너무 다르다보니 감상이 충격의 연속이더라구요. 그렇게 앨범을 계속 돌리다가 가장 많이 찾아 듣는 노래는 "puppy"인 것 같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puppy"만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제가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이 곡은 멜로디가 작품 속에서 가장 빼어나다고 느꼈어요.

glass beach의 Emo한 감성이 가장 크게 드러나기도 했고, 사실 "puppy"보다 더 좋은 트랙들이 많기는 하지만 가장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트랙은 단언코 이 트랙입니다.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Hannah Frances - "Husk"

 

: 처음 들었을 때는 glass beach 감성이 전혀 아닌 것 같았는데 후반부로 들어오니 그들의 느낌이 물씬 오네요.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도 두 곡을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만 알고 있는 노래는 어떻게 선정해주셨을까요?

: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선정하는 게 가장 어려웠는데, 고민 끝에 Hannah Frances의 "Husk"로 골라보았습니다.

 

 

이 분이 2018년에 처음 활동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프로그레시브 포크 쪽 음악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 <Keeper of the Shepherd>라는 신보를 발매해서 들어보았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커버만 봤을 때는 메탈 장르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틀자마자 나오는 풍부한 사운드와 훌륭한 멜로디가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올해 나온 작품 중에서는 Top 10 안에 드는 것 같아요.

: 안 그래도 최근에 1/4분기 앨범을 정리해주셨잖아요? 그걸 보고 자카님의 평가가 휙휙 갈리는 걸 보고 주관이 무척 뚜렷하시다고 다시금 느꼈습니다. 본인만의 주관이 확실히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자카님께 배우게 되네요.

<Keeper of the Shepherd>는 소개해주신 "Husk"가 가장 좋았을까요?

: 저는 앨범을 전체적으로 다 좋게 들었어요. "Husk"와 함께 몇 곡을 고르자면 셀프 타이틀 트랙과 "Vacant Intimacies" 정도가 있겠네요. 37분이라서 그렇게 길지도 않고, 듣는 내내 힐링을 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 앞서 포크 장르에 대해 말씀해주실 때 가사에서 특히 많은 매력을 느끼신다고 말씀해주셨잖아요? Hannah Frances가 신보를 통해 어떤 아름다운 가사를 적어냈는지도 감상하셨나요?

: 아직 가사를 그렇게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초견으로는 Weyes Blood와 유사하다고 생각했어요.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Tyler, The Creator - "ARE WE STILL FRIENDS?"

Car Seat Headrest - "My Boy"

 

: 저는 가사를 잘 모르기는 하지만, 두 아티스트에게서 느껴지는 음악적 인상이 비슷하기는 하네요.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는 프로그레시브 포크의 Hannah Frances라는 아티스트를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일전에 말씀해주신 Maroon 5 공연 이후로 다른 라이브에 또 가보신 적이 있으실까요?

: 네, 학교 공연 빼고는 딱히 본 게 없네요. 이전에 성악가가 한 분 오셨고, 학교 밴드는 Ann-Marie의 "2002"로 무대를 했던 것 같아요.

최근에 JID나 Slowdive 같은 굵직한 아티스트들이 내한 공연을 왔었잖아요? 안 그래도 그런 공연을 전부 가보고 싶었는데 나이 제한도 있고, 부모님의 허락도 받아야 하고, 경제적인 여유도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여러 가지 제약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간다 간다 이야기만 하고 결국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 이러한 제약들이 풀린 걸 전제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를 골라주셨겠죠? 어떤 곡을 소개해주실지 궁금하네요.

: 이 질문도 두 곡을 골라보았는데, 우선 Tyler, The Creator의 "ARE WE STILL FRIENDS?"입니다. 제가 <IGOR>를 정말 많이 들었는데, 최애 곡은 항상 "I THINK"와 "NEW MAGIC WAND"였어요.

 

 

그런데 듣다 보니 마지막 트랙이 기승전결도 완벽하고, 울부짖는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것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매력적인 연출로 느껴지는 거예요.

저의 수많은 망상 중 하나로 나중에 커서 하나의 앨범을 뮤지컬로 만드는 게 있어요. 머릿속으로 시나리오도 구상해보고, 어떤 앨범이 좋을까 고민하면 항상 첫번째로 <IGOR>가 떠오르더라구요.

제가 뮤지컬로 만든 <IGOR>에서 가장 멋진 부분은 "ARE WE STILL FRINEDS?"가 울려퍼지는 순간일 거라고 종종 상상하곤 해요.

: 사실 최애 곡으로 골라주신 "I THINK"나 "NEW MAGIC WAND"가 공연에서 털ㄴ업한 채로 감상하기에는 더 좋은 트랙인 것 같은데, 감성에 젖는 쪽은 "ARE WE STILL FRIENDS?"에 가깝죠.

'아직 우리 친구인 거 맞지?'라고 아련하게 묻는 제목인데, 혹시 이렇게 생각하시는 대상도 있으실까요? 괜히 골라주신 게 아닐 것 같은데요. (웃음)

: (웃음) 아직은 없습니다. 저도 있으면 좋겠지만요.


: 너무 멋지신 분이니 언젠가는 친구가 아닌 행복한 관계를 이어나가는 연인도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한 곡은 어떤 노래로 골라주셨나요?

: 다른 하나는 Car Seat Headrest의 "My Boy"로 골라보았어요.

 

 

이 곡이 수록된 <Twin Fantasy>가 16분짜리 트랙도 있고, 앨범의 볼륨도 커서 가볍게 듣는 작품은 아니잖아요?

사실 앨범의 모든 곡들을 너무 좋아해서 자주 듣고 싶은데, 길이가 워낙 길다 보니까 매일같이 듣기에는 아무리 좋아해도 부담스럽더라구요.

하지만 "My Boy"는 길이도 3분이 안 되고, 편하게 듣기 좋은 감성이 있어서 라이브로 한 번 들어보고 싶더라구요. 처음에는 읊조리는 목소리로 노래하다가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고, 마지막 Verse에서는 전부 불태워버리는 듯한 곡의 전개가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 라이브에서 이러한 기승전결을 감상하는 것도 묘미 중 하나겠네요. 앨범은 길지만 수록곡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고 이야기해주셨는데, 혹시 앨범의 볼륨은 어느 정도가 적정선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저는 2~30분 대를 가장 선호하기는 해요. 요새 들어 앨범을 돌릴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짧으면 짧을수록 더 많은 앨범을 들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최근에는 비교적 짧은 앨범들을 최대한 많이 들으려고 해요.

4~50분 대의 앨범은 집중이 되기는 하지만, 1시간이 넘어가버리면 점점 듣기에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Oasis - "Some Might Say"

 

: 1시간짜리 앨범 1장과 30분짜리 앨범 두 장을 듣는 건 체감상 차이가 큰 것 같기도 해요. 저도 요새 들어 앨범의 호흡이 길면 길수록 집중도가 그만큼 떨어지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는 Tyler, The Creator와 Car Seat Headrest의 음악을 각각 한 곡씩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어떻게 선곡해주셨을까요?

: 여전히 여행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여행갈 때 가장 듣기 좋은 노래는 Oasis와 같은 브릿 팝 장르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Some Might Say"로 선곡해보았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남들과 같이 "Live Forever"나 "Don't Look Back In Anger"로 하려다가, "Some Might Say"가 가장 여행이라는 테마와 어울리는 것 같아서 고르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Oasis는 1집보다 2집이 더 좋다고 생각하고,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트랙은 "Champagne Supernova"예요. 그 다음으로 "Some Might Say"를 좋아합니다.

: 저도 어느 정도 힙스터인 게 2집에서는 "She's Electric"이 제일 좋더라구요. 그런데 Oasis 팬들이 투표한 걸 어디서 보았는데, 이 곡이 Oasis의 커리어 상 최악의 노래로 뽑혔다고 해요.

보통 여행을 갈 때는 차를 타고 이동을 하잖아요? 혹시 성인이 되면 곧바로 운전면허를 따실 계획도 있으신가요?

: 아니요. 저는 아직 차를 제가 직접 운전하는 생각만 해도 조금 무서운 게 있어서 차라리 대중교통이 나은 듯 해요. 굳이 비싼 돈을 들여가며 위험한 운전을 직접 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사고가 나면 보상을 받는 쪽은 저희인데, 자차 같은 경우에는 사고가 나면 양측이 부담을 해야 되잖아요? 그런 점 또한 운전을 꺼리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 저도 최근에 차 사고 때문에 곤욕을 치룬 적이 있어서 굳이 운전은 안 해도 된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결혼을 앞두면 차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더라구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여행을 안 좋아하는 이유는 예전과 동일할까요?

: 네, 저는 멀리 놀러가는 것보다 가까운 곳에서 친구들이랑 노는 것이 좀 더 좋더라구요. 몇박 며칠동안 굳이 낯선 곳에서 노는 게 저에게는 피로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Twenty One Pilots - "Overcompensate"

레드벨벳 - "Kingdom Come"

 

: 여행과 음악 취향도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모르는 곳에 긴 시간을 투자하는 게 피곤함으로 느껴지는 것처럼, 긴 앨범보다는 짧은 분량의 작품이 더 부담이 덜하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여행과 관련된 노래는 Oasis의 2집 수록곡을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취미와 관련된 노래는 어떻게 골라주셨을까요?

: 이 질문도 두 곡을 골라보았습니다. 제가 이전 인터뷰에서 취미를 헬스라고 이야기했었는데요.

몇 개월이 지났다고 새로운 취미가 생기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번과 같이 운동할 때 많이 듣는 두 노래로 선정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Playboi Carti 노래는 아니고, 첫번째로는 Twenty One Pilots의 "Overcompensate"입니다.

 

 

제가 5월 17일에 나올 Twenty One Pilots의 신보 <Clancy>를 무척 기대하고 있어요. 특히 선공개 싱글인 이 트랙은 드럼도 너무 강렬하고 계속 나오는 기타 리프도 중독적이더라구요.

오랜만에 Twenty One Pilots의 정체성을 확연히 드러내는 사운드에 저절로 몸이 반응했고, 너무나도 좋게 들었습니다. 중간에 곡에서 템포가 한 번 바뀌었다가 다시 원래 리듬으로 돌아가는데, 그런 부분들 때문에 더 좋았던 것 같아요.

: 안 그래도 저도 요새 유행하는 인스타그램 음악 추천 계정에서 <Clancy>로 화려하게 부활할 Twenty One Pilots를 기대하는 포스팅을 본 적이 있어요.

제가 원래 선공개 싱글을 잘 안 듣는데, 그걸 보고 "Overcompensate"를 한 번 들어보았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 <Clancy>에서 정말 제대로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요. 이 곡의 인트로에서 "Welcome Back Trench"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Trench> 앨범도 정말 좋아하거든요.

Twenty One Pilots를 대표하는 앨범인 만큼, 그에 걸맞게 퀄리티도 너무 좋았어요. 다른 선공개 싱글인 "Next Semester"은 이 곡보다는 감흥이 덜하기는 했어도 너무 좋게 들었어요.

어쩌면 <Trench>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큰 기대감을 품고 있습니다.


: 5월이 절로 기다려지네요. 운동할 때 듣는 곡으로 Twenty One Pilots의 "Overcompensate"를 소개해주셨고, 다른 한 곡은 어떤 노래일까요?

: 레드벨벳의 "Kingdom Come"으로 골라보았습니다. 사실 운동이랑 그렇게 어울리는 곡은 아니기는 하지만, 운동할 때 가장 듣기 좋은 장르는 K Pop인 것 같아요.

 

 

가사도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고, 멜로디도 엄청 좋잖아요? 특히 레드벨벳은 다른 그룹들보다 앨범의 퀄리티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해서 운동할 때는 레드벨벳의 음악을 즐겨 듣고 있어요.

: 헬스장에 가시면 여전히 근력 운동보다는 런닝 머신을 주로 하시는 거겠죠?

: 뭐 사실 제가 몸을 무리해서 키우려고 웨이트를 하는 건 아니고, 보통 헬스장에 가면 2~30분 뛰고 적당히 근력 운동을 하고 있어요.

지금부터 몸을 키우면 성장에 무리가 간다고 하더라구요. 작년에 비해 키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요.

그래도 매년 5~7cm는 자랐었는데, 최근 들어 잠도 안 자고 라면도 많이 먹다 보니까 키에 변화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더라구요.

최근에 키 검사를 받고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cm인 줄 알았는데, 아직 ~~cm더라구요.

그런데 저의 예상 신장과 비슷해서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 싶어 고기도 많이 먹고 잠도 많이 자려고 합니다.

: 향후 70년을 위해 지금이 정말 중요합니다. 저도 중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갈 때 8cm가 넘게 자라서 지금의 키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네요.

혹시 자카님은 목표 신장이 있으실까요?

: 아버지가 180대 중반이신데, 아버지보다 크게 자랐으면 해요. 어머니도 평균보다 키가 크신 편이라서 저도 잘 클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저도 노력을 해야 그만큼 크지 않을까 싶네요.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Kanye West - "Runaway"

현재) Beyonce - "16 CARRIAGES"

미래) Porter Robinson -"Cheerleader"

 

: 장신 자카님은 또 어떤 느낌일지 기대가 되네요. 운동 관련해서는 Playboi Carti는 잊고, 강렬한 락 사운드 넘버, K Pop을 대표하는 걸그룹 레드벨벳의 노래를 각각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혹시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을까요?

: 네, 전부 골라보았어요. 과거 같은 경우에는 제가 1960, 70, 80년대를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제 기준에서 가장 과거라고 할 수 있는 Kanye West의 "Runaway"로 골라보았습니다.

 

 

제가 태어난 이후의 앨범들 중에서 가장 좋게 들은 작품을 고르려고 리스트 업을 해보았는데, 그중에서도 Kanye의 5집이 가장 의미 있는 앨범인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디스코그래피 중에서는 2집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Old Kanye 시절을 조금 더 높게 치는 이유는 단순히 음악적 퀄리티가 높아서도 있지만, New Kanye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7집은 좋기는 해도 저라는 사람에게 끌리는 앨범은 아니더라구요.

앨범 구성도 다소 난잡하고, 길이가 너무 짧은 스킷 형식의 트랙도 많이 있잖아요? 물론 스킷은 1, 2집에도 많이 수록되었지만, 그건 앨범의 흐름을 방해하기보다는 오히려 유기성을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했거든요.

하지만 7집의 스킷 같은 경우에는 의도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하지 않았던 시절의 Kanye가 저에게는 좀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 Old Kanye가 유기성과 완성도 측면에서 모두 더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자카님이 태어난 이후의 앨범에서는 5집을 골라주셨는데, 그중에서도 그렇게 좋아하시지는 않는다는 대곡 형식의 "Runaway"를 골라주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 말씀해주신 것처럼 제가 길이가 긴 트랙을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Runaway"나 앞서 소개한 Car Seat Headrest, Swans 같은 아티스트의 대곡은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Runaway"가 가장 마음에 드는데, 이 곡은 이상하게도 막상 들으면 그렇게 길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구요. 벌써 끝났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오히려 더 많았어요.

그리고 "Devil In A New Dress"의 아웃트로에서 강렬한 기타 리프가 계속 나오다가 마지막에 그게 전부 사라지고, 곧바로 "Runaway"의 피아노 사운드가 나오거든요.

그걸 처음 들었을 때 전율이 확 돋았고, 슬픔과 좋다는 감정이 동시에 들면서 만감이 교차하더라구요. 음악을 들으면서 이런 복합적인 감정은 처음 느껴봐서 잊지 못 할 것 같은 기억 중 하나예요.


: 안 그래도 풍부한 자카의 감수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Kanye가 한 거네요. 과거를 대표하는 노래는 Kanye West의 "Runaway"로 골라주셨고,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는 어떤 곡으로 골라주셨을까요?

: <Cowboy Carter>에 수록된 "16 CARRIAGES"예요. 이 질문은 현재를 대표하는 가수의 음악을 고르자는 생각으로 골라보았는데, 여러가지 후보군이 있었지만 Beyonce가 가장 아이코닉한 아티스트 같더라구요.

 

 

제가 Beyonce의 전작인 <Renaissance>를 단순한 하우스 앨범이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로 느껴질 정도로 무척 좋게 들었어요. 하지만 신보 <Cowboy Carter>는 전작과 다르게 조금 물리고, 아쉬운 부분도 많더라구요.

아직 다음 작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Beyonce가 예고한 3부작 중에서는 <Renaissance>가 가장 압도적이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어요.

"16 CARRIAGES" 같은 경우에는 "TEXAS HOLE 'EM"과 함께 <Cowboy Carter>의 선공개 싱글로 발표가 되었어요.

"TEXAS HOLE 'EM"과 비교했을 때 "16 CARRIAGES"를 훨씬 좋게 들었고, 이 때까지만 해도 Beyonce가 또 훌륭한 작품을 발매하겠구나 싶었어요.

가사도 영화를 한 편 관람하는 느낌이었고, 보컬도 인상적이었고, 멜로디도 너무 아름다워서 이 곡만큼은 완벽한 트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곡에서 Beyonce가 자신이 어렸을 때 경험했던 것들을 이야기해요. 그러한 동심들이 커가는 과정에서 뿌리 뽑히며 상실감을 얻고, 또 그 속에서도 신뢰나 원한 같은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 Beyonce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트랙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현재를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아티스트로 Beyonce를 골라주셨고, 관련된 곡으로는 "16 CARRIAGES"를 선정해주셨습니다.

미래를 대표하는 곡도 궁금한데요. 어떤 노래로 뽑아주셨을까요?

: Porter Robinson의 신곡 "Cheerleader"로 골라보았습니다. 뮤직비디오는 살짝 오타쿠스러워서 좋아하지는 않지만, 곡 자체는 처음 듣자마자 미쳤다 싶을 정도로 좋게 들었어요.

 

 

딱 들었을 때 이건 미래를 대표하는 사운드라는 생각이 단박에 들었고, Porter Robinson의 신스를 다루는 감각에 다시금 감탄했습니다.

"Cheerleader"는 대중적인 느낌도 가져가면서,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곡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어요.

이전에 발표한 <Nurture>에 수록된 "Look At The Sky"나 "Something Comforting" 같은 트랙을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을 또 다시 받아서 더욱 좋게 느꼈어요.

올해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작들과 이미지가 다르면서도 Porter Robinson만의 발전된 음악성을 맛 볼 수 있어서 굉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아래 탑스터 참조

 

: 비쥬얼라이징은 자카님의 취향에 맞지 않지만, 곡의 완성도는 무척이나 훌륭하기 때문에 신보가 기다려진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도 앨범 단위로 듣다보니 이런 선공개 싱글은 놓치고 지나갈 때가 많은데,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니 신스 사운드가 어마무시하네요.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들도 각각 한 곡씩 소개해주셨고, 오늘의 마지막 질문을 드릴 차례입니다.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전에 줌터뷰에서 온암님이 인생 앨범 10장을 소개하셨더라구요. 저도 거기에서 영향을 받아 인생 앨범 다섯 장을 짧게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111.png

우선 첫번째 앨범은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섹션에서 소개한 glass beach의 <Plastic Death>입니다. 이 앨범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까도 짤막하게 설명을 드렸는데, 각각의 트랙에서 다양한 힐링을 받을 수 있어요.

어쿠스틱한 느낌의 "guitar song"이나 강렬하면서도 락킹한 느낌의 "motions", 멜로디컬한 "puppy" 등 다양한 매력이 혼재하니 계속 찾아듣게 되는 작품이예요.

그중에서도 "guitar song"은 앞선 강렬한 트랙들에 비해 상반된 분위기라서 앨범의 무드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glass beach가 이런 점을 어색하지 않게 하나의 앨범 안에서 잘 풀어낸 것 같고, 보컬도 전작에 비해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서 듣기 좋았어요.

앨범에서 가장 많이 들은 트랙은 고르기가 조금 어려운데, 듣자마자 정말 좋다고 느낀 곡은 12번 트랙 "commatose"예요.

 

 

이 곡도 길이가 9분이기는 하지만, 이 안에서 다양한 장르들이 한데 뭉쳐져 있어요. 멜로디도 너무 좋고, 개인적으로는 glass beach의 최고의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앨범은 Sufjan Stevnes의 <Illinois>입니다. 한 곡을 고르자면 "Chicago"예요.

 

 

제가 포크 아티스트 중에서 Sufjan Stevens를 가장 좋아하고, 디스코그래피에 오점이 없는 싱어라고 생각해요.

작년에 발표한 <Javelin>이나 <Carrie & Lowell> 등 좋은 작품이 너무나도 많지만, 그래도 저는 <Illinois>가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The Microphones의 <The Glow Pt. 2>와 함께 제가 제일 좋아하는 포크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Illinois> 같은 경우에는 하나의 주제가 있는 콘셉트 앨범이잖아요? Sufjan Stevens의 고향인 디트로이트에 대한 생각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담아냈다고 느꼈어요.

저에게 콘셉트 앨범은 보통 지루하게 다가올 때가 많았는데, <Illinois>는 매력적인 콘셉트와 더불어 멜로디 또한 훌륭했어요.

뿐만 아니라 1시간 10여분으로 길이도 짧지 않은 편인데, 그에 무색하게 앨범을 들을 때마다 엄청 빠르게 끝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즐겨 듣는 앨범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세번째 앨범은 Prince & The Revolution의 <Purple Rain>입니다. 한 곡을 고른다면 셀프 타이틀 트랙인 "Purple Rain"입니다. 이 곡도 너무 길기는 한데, 앨범에서 가장 좋은 곡이라서 선정해보았습니다.

 

 

<Purple Rain>은 처음 들었을 때 제가 많이 알지는 못 하지만, 1980년대 미국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를 귀로 느끼는 듯했어요. 영화 속에나오는 으스스한 오두막을 탐험하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요?

이러한 경험은 처음일뿐더러 보컬, 프로듀싱, 앨범의 흐름 등 어느 부분 하나 흠 잡을 곳이 없어서 가장 완벽한 앨범을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자신있게 <Purple Rain>을 언급할 것 같아요.

저는 Michael Jackson보다 Prince를 좀 더 선호해요. 사실 위상으로 따지면 전자가 조금 더 위겠지만, 음악 자체는 후자가 제 취향에 조금 더 맞습니다. Prince는 최고의 음악가, Michael Jackson은 최고의 퍼포머라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네번째 앨범은 Kendrick Lamar의 <To Pimp A Butterfly>예요. 한 곡을 고르자면 "These Walls"입니다.

 

 

Kendrick Lamar는 21세기에 활동하는 래퍼 중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예요. 힙합이라는 장르를 처음 접했을 때 들었던 앨범이 <Yeeszus>, <good kid, m.A.A.d city>와 <To Pimp A Butterfly>였거든요.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 때 '이게 음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을 받았어요. 그 때 당시에는 가사를 찾아보거나 세세하게 분석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어서 사운드를 위주로 감상했었거든요.

멜로디나 랩은 어떠한지를 기준으로 청취했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하고 충분히 인상적이더라구요.

앨범 단위로 자주 돌리는 작품은 아니지만, 아무 트랙이나 꺼내 먹어도 언제나 실패하는 법이 없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앨범은 제가 정말 응원하는 아티스트이자 빅 팬인 Troye Sivan의 <Something to Give Each Other>이고, 트랙은 "One of Your Girls"로 골라보았습니다.

 

 

최근 나온 신보에서 Troye Sivan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가장 당당하게 밝혔어요.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음악적 시도도 다양하게 드러났구요.

다른 앨범들에 비해 평가가 조금 박할지는 몰라도, 저는 <Something to Give Each Other>가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가 않더라구요.

힐링되는 트랙도 많고, 앨범에서 Sivan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팬의 입장으로서 굉장히 깊게 와닿기도 했어요.

위로를 받는 앨범은 다양한 작품들이 있겠지만, Troye Sivan의 빅 팬으로서 인생 앨범은 아무래도 <Something to Give Each Other>로 고를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다섯 가지 인생 앨범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인생 앨범 소개를 끝으로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 되었는데요.

줌터뷰에 다시 참여하신 소감도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질문에 대한 리스트도 꽤 정성껏 뽑았고, 인터뷰 내내 저번보다 훨씬 잘 답변한 것 같아요.

몇 번 절기는 했지만 이전보다 덜 주절거리는 게 제 스스로 느껴져서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인터뷰였습니다.

: 저도 이전보다 자신의 생각을 좀 더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자카님의 소신을 담은 리스트 덕분에 인터뷰를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줌터뷰 참여 너무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Skit 1 : 효자카

 

: (잠시 퇴장 후) 잠시 어머니가 오셔서 문안인사 드리고 왔습니다.

: 오실 때마다 마중을 나가시는 건가요? 정말 효자시네요. 사실 중학교 2학년이면 사춘기가 와서 방 밖으로 안 나올 시기잖아요?

: 사실 저번에 사춘기라고 방 문 닫고 꼴값 떨다가 대차게 혼난 적이 있어요. 그 이후로는 부모님께 깍듯이 인사드리고 있습니다. (웃음)

: 사춘기가 길어봤자 손해인 것 같아요. 자카님께서 빠르게 깨달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웃음)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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